진안, 임실, 완주, 남원. 시골목사들이 뜻 깊은 서울나들이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동노회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이하 전북동농목회) 회원 10명은 지난 14일 전북에서 출발 마석모란공원과 국정원, 대한문을 방문하는 평화순례를 진행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동노회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 회원 10명은 평화순례 첫번째 장소인 마석 모란공원 문익환 목사 묘소앞에서 기도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전북동농목

모란공원에서는 문익환 목사와 전태일 열사 등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한 이들을 위한 추모예배를 진했다. 문익환 목사와 박용길 장로의 묘소 앞에서 정준영 목사(단양교회)의 인도로 추모예배가 시작되었고 한남호 목사(임실강물교회)의 기도, 한명재 목사(좌포교회)의 설교가 이어졌다.

▲ 평화순례 참가자들이 지난 11일 묻힌 홍근수 목사의 묘소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전북동농목

이후 평화순례 참가자들은 전태일 열사, 이소선 여사와 지난 11일 묻힌 홍근수 목사의 묘소 앞에서 참배하기도 했다.

▲ 두번째 기도회는 내곡동 국정원앞에서 진행했다.사진제공:전북동농목

이후 평화순례 참가자들은 내곡동 국정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대선불법선거를 자행한 국정원을 규탄하고, 국정원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이어갔다. 이곳에서는 최용기 목사(한암교회)의 인도와 권동용 목사(호암교회)의 설교, 이철성 목사(산정교회)의 기도와 축도로 기도회를 진행했다.

▲ 세번째 기도회는 대한문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주민과 함께 진행됐다.ⓒ에큐메니안

마지막 기도회는 쌍차노동자들과 밀양 농부 김정회 선생 부부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한문에서 열렸다. 기도회는 한양호 목사(금사교회)의 인도로 시작됐고 최성칠 목사(계산교회)의 기도와 조남식 목사(덕과교회)의 설교로 이어졌다.

▲ 쌍차노동자들과 밀양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최성칠 목사ⓒ에큐메니안

최성칠 목사는 쌍차 노동자와 밀양 주민들을 위한 기도를 통해 “거대한 자본과 국가권력에 의해 직장과 삶터를 빼앗긴 이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여 이들과 함께하시고 속히 논으로 밭으로 직장으로 돌아가게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간구했다.

▲ 말씀을 전하고 있는 조남식 목사ⓒ에큐메니안

조남식 목사는 설교를 통해 “죽음의 철탑과 생명의 싸움을 하고 있는 이 현장에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을 믿는다. 바로 여기에 바로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지난 10월 3일 이후 단식농성에 들어간 밀양 농부 김종회 씨가 한국전력과 정부를 향해 한 질문, ‘왜 나와 힘없는 할매 할배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우리의 삶과 건강과 터전을 빼앗으려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하나님께서 희망과 빛으로 답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격려했다.

▲ 증언을 하고 있는 쌍차지부 비정규직지회 복기성 수석부지회장ⓒ에큐메니안

이후 쌍차 노동자와 밀양주민의 증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쌍차지부 비정규직지회 복기성 수석부지회장은 현재 수백억 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쌍차 노동자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같이 살자고 투쟁한지 오늘로 1800일이 되었는데도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쌍차 이우일 사장은 국감장에서도 여전히 해고자문제를 당사자들을 제외한 채 협의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사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 증언을 하고 있는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김정회 주민대책위원장ⓒ에큐메니안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 농부이자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김정회 주민대책위원장은 한국전력 간부가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해외 송전기술 수출이 밀양 송전탑 문제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결국 한전은 돈을 벌어야겠는데 밀양 할매들이 걸림돌이 된다고 말한 것 아니냐”며 “결국 돈벌이에 걸림돌이 되는 할매 할배들이 죽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한전과 정부를 질타했다. 김 대책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밀양으로 내려가서 13일 넘게 노숙하는 할머니들의 힘이 되어달라. 그게 민주화로 가는 첫 걸음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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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도회를 마친 후 평화순례 참가자들은 쌍차 노동자들과 김정회 밀양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었고 계속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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