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에게 보내는 신앙편지'는 경주 한맘교회 문동수 목사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에 담은 평신도들을 향한 신앙 에세이입니다. 평신도들이 고민하고 있는 신앙의 문제나 다양한 고민의 지점들에 대한 성찰을 기독교의 본질을 지향하며 매회 새로운 주제로 전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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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한맘교회 문동수 목사 | ||
실제로 생각해 봐. 두 사람이 있는데 한사람은 힘이 없고, 한 사람은 힘이 좋다고 해봐. 어떻게 해야 하겠어.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힘이 센 사람이 노동을 해서 힘이 없는 사람을 먹여야 하는 것이잖아. 그런데 세상은 어때?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을 더 못살게 하는 구조잖아. 하나님은 그런 사회를 극도로 싫어하신 것이지. 그래서 하나님은 그런 사회에서 노예들을 빼 내셨고, 또 이끌어 내고 계신 분이지.
그런데 하나님은 사회 전체를 개혁하지 않고 노예들만 빼 내었을까? 힘이 있는 사람들을 기득권자라고 하는데, 힘이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포기하겠어?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그 사람들은 제국주의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 오히려 제국주의를 더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을 더 심하게 박해하지. 그래서 하나님은 노예들을 선택하시는 거야.
사실, 노예들이라고 해서 전부 제국주의를 무너뜨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그동안 제국주의의 이념을 너무 많이 배우고 몸으로 익혀서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해. 노예들의 소망은 의외로 단순해. 조금만 덜 일하고, 조금만 더 먹고, 조금만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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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자들이 노예들에게 주는 당근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 ||
이런 사상이 심어진 노예들은 제국주의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싸워. 그러니 제국주의의 권력자들은 얼마나 편해. 자기들끼리 싸워주니, 자기에게 덤벼들 생각 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그러면서도 열심히 일해 주고. 그야말로 금상첨화지. 손 안대고 코 푸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노예들을 이끌어 내. 권력자들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보고, 그나마 노예들이 가능성 있다고 보는 거야. 그래서 노예들을 광야로 이끌어 내는 거야.
광야로 이끄는 이유는 간단해. 그동안 물들어 있던 노예근성을 뿌리 뽑기 위해서지. 그리고 광야에서 제국주의와는 반대되는 나라를 세우시지. 그분이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야. 이것은 과거나 오늘이나 언제나 동일한 내용이지. 착취의 제국에서 섬김의 나라로, 힘이 센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에서 힘이 없는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로, 욕망의 나라에서 사랑의 나라로, 하나님은 이 일을 하시는 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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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께서 히브리 노예들을 광야로 이끄는 이유는 그동안 물들어 있던 노예근성을 뿌리 뽑기 위해서이다. | ||
문동수 목사 litho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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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으로부터 창조는 성경이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