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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헌국 목사, "아직 가야할 현장이 많다"오는 목요일 촛불교회 200차…5년 동안 70여 곳의 현장 방문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4.09 14:17

촛불교회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국사회 고난 받는 현장을 찾아 예배함으로 한국교회가 상실한 역사적 현장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영성을 회복하고, 신앙인의 양심을 종교적 예전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2009년 2월 첫 기도회를 시작으로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해고자, 재능교육 핵, 유성기업, 강정해군기지, 밀양, 두리반 등 5년에 걸쳐 70여 곳의 현장을 찾은 촛불교회가 10일이면 200번째 촛불기도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촛불이 켜지는 자리에는 항상 최헌국 목사(예수살기 대외협력위원장)가 함께 해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촛불교회 준비에 한창인 8일 기독교회관에서 최 목사를 만나 200차 촛불기도회에 대한 평가와 전망,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촛불기도회 200차를 맞은 소감은 어떠한가?

촛불교회의 시작은 우리가 한국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혀보고자 시작했다. 200차에 대한 소감이라기보다는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우리가 수많은 현장을 찾았음에도 사회의 구석구석 어둠의 현상들을 지워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 많은 현장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 점으로 보았을 때는 200차인 것이 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다고 본다. 그래도 200회라는 시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열악한 상황에서 함께해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어디였는가?

모든 곳이 우리가 찾아갈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용산참사부터 쌍용자동차, 철거지역, 재능 등 모두 소중하게 생각한다. 미약하지만 우리가 현장을 찾아가서 고난 받는 분들에게 문제해결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할 수 있었다.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곳에서부터 소규모나 개인으로 힘겹게 싸웠던 두리반, 북아현동 철거현장까지 전체가 다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단지 촛불교회가 시작할 때, 정치, 사회적 현안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곳에 예수의 빛을 전하는 것이었다. ‘세모녀’ 사건처럼 촛불교회가 국가나 사회복지 제도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어두운 현실에도 우리의 역할이 있었으면 한다.

현장예배의 새로운 모델 제시

 

   
 

촛불교회가 한국교회, 사회에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는가?

최근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소위 ‘개독교’로 불리는 아주 수치스러운 지탄을 받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촛불교회는 한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우리의 활동을 알게 되면서 기존에 알던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게 했다고 본다. 그래서 교회를 떠났던 사람들이 문의해 오기도 했다.

여기에 촛불교회의 창립 정신에도 담고 있듯이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보여줬으며, 200차 촛불예배를 진행해 오면서 예배의 모델까지 새롭게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촛불교회가 생긴 후에 현장을 찾는 예배의 시도들이 개교회 차원에서도 있었다.

사회적 역할로 보면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서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해왔다. 알려지지 않는 현장들이 있으면 예배를 통해 확산해 내고, 이슈를 다시 재점화 시켜내기도 했다. 또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면 촛불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계가 현장을 열어주고,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사회에 이슈를 발굴해 내고 마련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면 촛불기도회가 극복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처음 촛불교회는 기독교 내의 각 단체들이 함께 고난의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립됐다. 그러나 지금은 각 단체들의 프로그램이 현장을 지키기로 한 목요일에 진행되다 보니 지속적으로 유지는 하고 있지만 참여율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아마도 촛불기도회를 프로그램 중 하나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참고로 창립선언문에는 ‘삶과 참여의 영성을 새롭게 하는 기독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는 예수살기 총무를 하면서 촛불교회를 함께 하다 보니 사람들이 마치 예수살기 프로그램으로 생각한다. 단지 실무적인 일을 맡았을 뿐이다. 심지어는 촛불교회도 하나의 단체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각 단체마다 실무 책임을 돌아가며 맡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촛불교회 지역으로 확산되어야

5년 동안 촛불을 지키고 있는 신앙적 이유는 무엇인가?

목회자의 시작은 사명감의 출발이다. 목회자로써 해야 할 어떤 일이라도 그것이 나에게 던져졌을 때는 기꺼이 가지고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그 동안의 여러 목회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사회현장 속에서 이뤄가는 이런 목회 사역도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현장 목회를 하면서 더 많은 가치와 보람이 주어졌다. 목회적 관점에서 촛불교회의 다양한 현장은 더 큰 목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새로운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서는 것은 ‘전도’, 찾아낸 현장에 지속적으로 결합해 살피는 것은 ‘심방’, 다양한 이슈에 대한 성서적 해석과 예배를 위한 ‘설교’ 등 촛불교회는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목회다.

앞으로 촛불교회에 대한 포부나 각오가 있다면 말해 달라.

한국사회 현장을 밝히는 촛불교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만들어졌으면 한다. 각 지역에서 교회들이 힘을 모아 현장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더 나아가 개교회들도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위해 한달에 한번 정도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

실제로 촛불교회로 다양한 요청이 온다. 사회적 현안부터 지역적 문제, 개인적 사안까지 다양하지만 다 응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또한 ‘세모녀’ 같은 사건도 현장 예배를 통해 주변 교회와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교회는 이웃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교회와 예배도 더 많아지지 않겠는가?

   
▲ 199회 이어온 촛불교회 예배 순서지. 표지를 통해 촛불교회가 수많은 현장을 다녔음을 짐작할 수 있다.ⓒ에큐메니안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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