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며 시인이자 목회자인 김창규 목사와 서덕석 목사, 한국기독교연구소 정연복 편집위원이 시를 전해왔다. 본 지에 말씀묵상을 게제중인 김두홍 목사도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문구로 표현했다.
|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시
빛으로 인도하소서 김창규 (나눔교회목사, 시인) 눈뜨게 하기 위해서 하늘을 향해 살려주세요. 예수님도 울고 계시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 누나 아, 바다를 좋아 했는데 탐욕과 거짓은 가라앉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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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런 나라에서 살면 안 되나요? - 세월호 조난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의 독백 - 서덕석 (열린교회목사, 시인) 배는 요동치며 뒤집혀져 가는데 어디다 발을 놓고 손으로는 무얼 잡아야 하는지.... 넘어지고 자빠져 바닥과 벽사이 모서리 같은데 끼었는데 그저 꼼짝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네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데 아무도 와 주질 않아.... 이제 우린 어떻게 되지.... 애들아, 죽는 거 아냐?.... 카톡을 날려 보지만 친구들도 무섭기만 하다네
선장은 첫 번째 구조선을 타고 도망가 버렸는데 꼼짝 말고 있으라는 지시대로 행동한 우리가 바보였다나 이런 세상에서 살았다는 것이 힘들고..... 창피하고 괴롭고도 화가 나서 가슴이 먹먹하네요 우리, 정말 .... 대-한민국이 맞나요? 입만 열면 법과 규칙을 지켜라, 시키는대로 하라면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어른들부터 규칙을 우습게 만들고 힘없는 우리들만 바닷물 속에 쳐 박아 놓고 몰래 도망가나요?
추잡해요....섬짓하고, 무서워요... 돈만 알고 제 살길만 찾는 어른들이 미워요 사람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죠, 돈만 있으면 다 된다죠 이렇게 소중하고 작은 우리들의 꿈들이 망가져 가는데 숨은 쉴 수 없고 차가운 바닷물만 삼켜지는데 그저 누군가가 뭔가로 세계 1등 하고, 금메달이나 따고 대한민국이 그럴듯하게 보이기만 하면 그만인가요,
이제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어요 어른들의 욕심에 우리들의 소중한 꿈이 시들었어요 거짓과 위선, 퇴폐문화, 도박성 오락, 몰인정으로 넘쳐나요 수명을 다한 원자력 발전소가 다시 돌아가고 도시를 위해 농촌이 희생되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죠 재벌들의 사업편의를 위해서 얼마든지 규제도 풀어주고 (세월호도 그렇게 해서 다시 물에 뜨게 됐죠 우리를 죽인 청해진도 이름만 바꾸고 또 다시 배를 띄울 거예요) 노동자가 일하다 다치고 죽으면 보상금 몇 푼이면 해결되고 사람목숨이 돈보다 우습게 여겨지는 곳에서는 살 수 없어요
이런 나라에서 살면 안 되나요 .... 법과 규칙을 지키는 양심적인 어른들만이 높은자리에 앉고 그분이 하는 것을 보고 따르기만 하면 되는 나라예요 거짓말 하지 않고 속이지 않는 정직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고, 1등하기보다는 남들과 잘 지내는 사람이 더 인정받으며 자기 몫만 챙기기 보다는 모두를 행복하게 할 줄 아는 세상 .... 청소년들이 집을 떠나 여행하더라도 전혀 무섭지 않고 불안하지 않으며 만나는 어른들은 모두 믿고 따를 수 있는 훈훈하고 따뜻한 그런 세상에서 살 순 없나요? 우리, 정말 이런 나라에서 살면 안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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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부활절 기도 '세월호' 침몰 사고 앞에서 반성하는 기도 정연복(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주님! 오늘 저희는 당신께서 죽음 너머 부활하심을 기쁨으로 찬송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주님! 저희에게 과연 그럴 만한 자격이 있습니까? 저희의 신앙고백이 한갓 말장난은 아닙니까? 저희의 부활신앙이 사탕발림의 거짓말은 아닙니까?
바로 지금 저희 눈앞에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른거리는데 이렇게 쉽사리 부활을 외쳐도 되는 것입니까?
주님! 지금 이 땅의 저 남쪽 전라남도 진도 앞 바다에서는 수백의 꽃다운 젊음이 '실종자'라는 기막힌 꼬리표를 달고 '세월호'라는 십자가에 달려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해야 할 수학여행 길에 갑작스런 침몰이라는 위기를 당하고서도 사랑하는 벗과 제자들, 이름도 모르는 이웃을 살리려고 구명정을 선뜻 양보하고 입혀주며 자기 목숨 바치는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의 그들 앞에 저희 모두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죄인들입니다.
'세월호'는 단순히 배 이름이 아닙니다. 이 땅의 뒤틀리고 정의롭지 못한 역사의 이름입니다. 생명사랑의 구호는 많고 함성은 크지만 참된 실천은 없는 저희의 부끄러운 삶의 이름입니다.
주님! 자칭 위대한 지도자들은 많고 많지만 진실로 선한 목자는 찾아보기 힘든 이 땅 역사의 총체적 난국을 여실히 보여주고 또 우정의 힘과 희생적 사랑의 진실을 가르쳐 준 '세월호'라는 십자가 앞에서 저희 삶이 전혀 새로워지게 하소서. 역사의 수레바퀴가 올바른 방향을 찾게 하소서.
주님! 당신께서 갈릴리 민중을 위해 죽으심으로 갈릴리 민중의 염원으로 다시 살아나셨듯이, 이제는 저희가 그리 죽게 하소서. 작고 힘없는 생명 하나를 보석같이 아끼고 보듬는 이 땅, 이 겨레의 참된 역사를 위해 죽음으로 저희의 삶이 다시 살아나게 하소서.
오, 주님! '세월호'라는 십자가에 달린 젊고 순결한 이들의 말없는 말에 조용히 귀기울이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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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멈추고, 소녀는 우리를 바라보고 향린교회 교우 주님, 주님, 주님, 아우슈비츠의 방에 갇히던 주님, 다시는 경험치 않을 것 같았던 그래요, 정말 시간은 멈추었고 주황색 구명복을 걸치고 주님 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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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홍 목사(아힘나평화학교 교목)의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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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징계 사건에 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