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밥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하는 전통을 깼듯 쓰삭쓰삭 옷소매로만 대충 닦고는 우걱거리며 먹어치운다. 입안에 달큼한 과일향이 가득 밀려온다.

순례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이 지구별에서 우리의 목숨을 유지해 주는 과일... 하느님의 은총이요 선물이 아니겠는가. 마지막 날에도 사과 나무를 심겠다는 어떤 철학자의 말을 기억한다. 지속가능하다면, 인류가 계속되는 그 역사마다 가방에 과일 하나씩 담겨있을 것이다. 당신을 위해서도 하나 더 준비한 두개의 과일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휴식을 누릴 수 있음이렷다.

임의진 목사  shodan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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