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제99회 총회 셋째 날, 아침기도회 강연자는 한신대 신학대학원장 연규홍 교수가 맡았다.

25일(목) 오전9시 ‘장공에서 만우에게로’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연 교수는 장공 김재준 목사와 그를 신학과 목회의 길로 이끌어온 만우 송창근 목사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기장 안에 경건의 신학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 기장총회 셋째 날(25일) 아침기도회 설교를 맡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연규홍 교수ⓒ에큐메니안

그는 “장공은 만우의 지도력을 이어 받았지만, 만우의 개척자적인 성향보다는 조직가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하며 “장공은 (조선신학교에서) 학교운영보다는 신학교육에 중점을 두었고, 그 결과 한국교회 최초로 역사 비평적 성서연구 방법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 교수는 “오늘 기장교회는 성서의 역사비평방법으로 인해 계시적 사건으로써의 하나님 말씀을 상대화 하거나 약화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으며, “성서를 성서 되게 하는 것은 비판적 학문작업이 그 기초가 되어야 하지만, 그 행위가 궁극적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게 만우의 입장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장공 또한 역사비평 방법을 통한 최종의 목적은 하나님 말씀의 자유를 확보하고자 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우는 신학의 궁극적 목적을 ‘경건’에서 찾았다.”며 “장공에게 신학은 지적훈련을 통한 지성의 정립과정이라면, 만우에게 신학은 기도를 통한 영성적 작업”이라고 정리했다.

이러한 설명을 바탕으로 연 교수는 “기장교회는 새 역사 60년 동안 장공의 학문적 바탕으로 진리를 밝히고, 불의에 투쟁하는 전통을 이어왔다.”며, “그것이 한신과 기장에 신학의 학문성을 담보하고 사회 비판의식을 정착시킨 반면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과 삶을 본받으려는 경건의 전통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시대적인 역사적 과제를 적극적으로 선교과제로 끌어안고 현실참여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교회로써 자기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연 교수는 “만우는 우리 기장에게 머리(지성)의 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인격적 연합의 감격이 있는 가슴(영성)의 종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기장 탄생의 정신적 배경이 된 만우와 장공의 영성과 지성을 동반해 가길 당부했다.

▲ ⓒ에큐메니안

한편, 신학강좌에 앞서 제92회 총회 부총회장 고 홍충일 장로(서울남/한신교회)와 직전 총대 고 이수남 장로(제주/사계교회)를 기리는 추모기도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