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제99총회 셋째 날인 25일(목), 오후 회무처리는 노회별로 자유시간을 가진 후 오후4시 속회되어 오전 시간에 완료되지 못한 위원회별 보고가 진행됐다.

▲ 25일(목) 오후4시부터 시작된 안건심의 절차를 밟았다. '향린동산 재판비 회수'에 관한 건은 열띤 토론 끝에 '법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위원회 보고에서 총회 대의원들은 학교법인 한신학원을 위한 대책특별위원회 활동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장 총회가 한신대학교에 대한 법정부담금을 이행하지 않아 대학평가지표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에 특별위원회는 각 교회별로 ‘1/200헌금’을 헌의했지만, 몇몇 목회자들은 ‘헌금에 의존하는 경향’으로 다양한 대책을 요구했다.

문제를 제기한 서재일 목사는(강원/원주영강교회) “한신학원에 대한 대책이 너무 안일한 것 같다. 다양한 사업 내용에 대한 조사 없이 헌금에만 의존하는 것 같다.”며 특위의 보고나 헌의에 일정 동의하면서도 좀 더 세밀하고 다양한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한신학원 이사장 허영길 목사는(군산/원당교회) “학교로부터 대학평가지표를 위한 계획을 요구해 컨설팅 내용을 보고 받았다. 교수 충원, 재학생 모집, 취업률 향상을 위한 내용들이 대책위에 보고됐다.”면서, “그 중에 법정부담금은 대학지표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한신학원이 아닌 재단인 총회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대책위원회에서 헌의한 ‘학교법인 한신학원 법인전입금과 법정부담금 이행을 위한 총회 의무헌금(1/200헌금)’은 열띤 토론 끝에 표결에 들어갔다. 결과는 찬성 341명, 반대 33명으로 통과됐다.

▲ 한신대학교에 대한 법정부담금을 담보하기 위한 '1/200헌금'도 토론의 열기가 높았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제98회기 사업에 대한 모든 보고를 마친 총회원들은 부서별로 심의한 헌의안 처리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안건으로 기장은 내년 제100회 총회를 ‘대중교통 이용’, 노회에서 미리 제작한 ‘텀블러 사용’, ‘전기 없는 아침예배’, 유기농 식단과 잔반 없는 ‘생명밥상 식단’을 내용으로 하는 ‘생태적 총회’로 개최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내성천 살리기 운동’(영주댐 건설 반대)을 범교단 운동으로 확산하자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교회와사회위원장 김경호 목사는(서울동/들꽃향린교회) “영주댐 건설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완결판으로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 14개의 댐과 보를 건설하려는 국책사업이 됐다.”며 “물을 채우는 수순만 남아있는 사업이지만 나머지 댐 건설을 저지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영주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연합회관으로 총회본부를 이전하는 헌의도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표결을 통해 처리됐다. 총회 본부 이전 절차가 통과됨에 따라 오는 10월경 이전할 계획이며, 운영난으로 인해 적자를 보고 있는 아카데미하우스는 임대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한, 한국교회에 논란이 되고 있는 ‘21세기 찬송가’ 사용 중단과 찬송가공회에 새로운 찬송가를 만들도록 하는 헌의는 큰 이견 없이 통과됐으며, 향린동산 재판비용 회수에 관한 헌의는 ‘단어사용’의 문제가 있는 원안을 수정한 개의안으로 통과됐다.

▲ 기장총회는 발리개혁교회와 선교협력을 갖기로 하고 조인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배성남(국제협력선교위원장), 와스파다(발리개혁교회), 황용대(총회장), 배태진 목사(총무). ⓒ에큐메니안 고수봉

한편, 기장 제99회 총회는 ‘인도네시아 발리개혁교회와 선교협력 수립 및 선교협력 합의문’을 결의함에 따라 발리개혁교회와 선교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황용대 총회장 및 배태진 총무와 조인식을 가진 와스파다 목사(Rev. Dr. Ketut Siaga Waspada),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교 인구를 가졌지만, 발리 섬은 힌두교인이 85%이상, 기독교인은 2%미만에 불과하다.”며 발리 섬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설명했다.

그는 “가족 중에 기독교인이 되면 그 사람은 없는 존재로 취급되고, 한 가정이 기독교인이 되면 주민들이 집을 불태우고 살림살이를 빼앗아 간다.”며 “기독교인이 되는 것도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것도 매우 힘들지만, 위험을 감수하고자 한다면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도 소중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성공적인 총회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속히 오길 기도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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