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수준의 평가회
합의 절차 상 문제와 한부연 연전히 불씨
2007년 부활절 NCC로, 7월중 조직 구성결정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 행사 2달여 만인 6월12일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를 평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교회가 하나됐다"라는 외부의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준비과정과 행사당일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이후 연합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나았던 부활절연합예배였기에 이번 평가회는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

"이해부족"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던 논의 과정과 행사결과에 대해, 앞으로 발전적 협력을 이루기 위해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외 관계자들의 요구였고 이번 평가회는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회는 단순히 역사적으로 부활절 연합예배가 어떻게 진행돼 왔었고, 이번 양 기관의 논의가 "몇 일 날 모여 무엇을 결정했다"라는 연대기적 서술에 그쳐 실망스럽다는 평이다.

▲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를 공식 해산하고 주최권을 KNCC에 넘기고 있는 박종순(중앙), 김삼환 목사(우측)와 박경조 주교(좌측) ⓒ 장익성

알맹이 빠진 평가, 합의 과정 문제는 안나와

6월12일 7시 30분 장충동 엠베서더호텔에 1백여 명의 관계자들 모인 가운데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 위원회를 공식 해체하고 2007년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관을 NCC로 넘기는 행사를 가졌다.

이와 함께 2006년 부활절 연합예배의 개요와 결산 그리고 평가하는 시간을 마련했고, 양 기구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와 부활절 예배문 작성 위원회를 7월 중 구성할 예정이며 8월 중에는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 손인웅 목사는 "이번 예배는 교단대표와 평신도 어린이가 골고루 순서를 맡았으며 예배의 통일성을 위해 주제해설과 공동기도문 등을 작성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특히 준비위원회와 예배위원회를 구분해 책임을 준비한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참여의 폭을 넓히고 공동의 설교문과 기도문을 만들었다는 긍정적 측면에 대형교회 위주였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 손인웅 목사(부활절준비위원장) ⓒ 장익성

하지만 △순서자 이외 실질적 준비가 4개 교회(명성, 여의도순복음,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에 그쳤다 △합의에 기초한 예배 순서가 일관성 있게 반영되지 못하고 내용 변경한 점 △예배가 너무 길었고 2부 찬양과 기도순서도 너무 길고 즉흥적이었다는 부정적 평가도 함께 내놓았다.

그 동안 잘 되는 쪽(?)으로만 문서 내놓기에 바쁘던 한국교회 현실에서 부정적인 면도 함께 내놓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부활절 행사 당일 "합의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강력히 문제 제기했던 김광준 신부(준비위원장)도 이 부분에 흡족하진 않지만 일정부분 만족해했다.

하지만 그 동안 없었던 일에 대한 '평가'라는 차원에서 만족일 뿐, 실제적으로 평가서가 만족할 만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조차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진 못하고 있다.
 
합의내용과 다른 조용기 목사의 개별 설교와 대형교회 중심의 순서와 대회 진행, 그리고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는 구(舊)한부연의 개입 등은 뭉뚱그려 문제가 있었다고 밝힐 뿐 대안도 과정상의 명확한 문제의식도 없다.

단순히 2007년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조직과 예배위원회를 구성하자 △대형교회와 함께 중소형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 모색 △북측 조그련 대표를 초청하자는 6줄의 제언만을 이미 마련됐을 뿐이다.

월권으로밖에 볼 수 없는 공동설교문과 또 다른 조용기 목사의 당일 설교문. 조 목사가 합의된 설교와 다른 설교를 강행할 수 있었던 이면의 문제들, 즉 실무자와 공개된 취지 없이 대표자간의 구도 합의로 결정된 밀약 등은 '대형목회자 중심'이란 한국교회 근본의 문제와 앞으로의 연합 사업에서도 또 다시 반복될 수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舊) 한부연 문제도 앞으로 분쟁요소로 남아

또, "구(舊) 한부연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의 발생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는 손인웅 목사의 말처럼 여전히 구(舊) 한부연의 문제가 불씨로 남아있음에도 명확한 해결 없이 넘어간 점은 올해도 똑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구(舊) 한부연 이광용 목사가 미리부터 준비해오고 부활절 행사 정통성을 지켜온 한부연을 배제 시키는 것은 강도같은 짓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 장익성

양 기관은 구(舊) 한부연을 사설기관으로 보고 이들의 활동을 배제한다는 원칙을 나타냈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행사의 상당부분을 구(舊) 한부연 관계자들이 주도했고, 이들의 운영비 까지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지원했다는 점은 불씨는 여전히 내재해 있음을 나타낸다.

부활절 행사 이후 내놓은 결산보고 자료에 따르면 수입이 총 5억6천(정확히 564,753,038)만원이었고 이중 68,850,000만원의 직원급료(2005년06년01부터 2006년5월25일까지 약9 개월간)와 부체상환금(51,400,000)은 이번 행사가 일정부분 구(舊)한부연을 위한 빚잔치 행사였지 않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구(舊) 한부연 관계자들도 평가회에 참석 "양기관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한부연을 무시하고 배제시켰다"며 이상영 사관은 "우리만(구(舊)한부연)이라도 내년 부활절 행사를 따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대회 행사금 대부분이 3~4곳 교회에서 지원된 자금으로 운영됐으며 명성 약 1억 9천7백, 여의도 1억, 서희건설 1억 과 북한결핵아동을 돕기 위해 행사당일 거두어들인 예배헌금 1억1천6백만 원 이 수익부분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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