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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모임은 신천지만 한다?비평적 성경읽기모임 '전주성경학당' 개원
김령은 기자 | 승인 2016.05.04 10:28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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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구속사적, 교리적 성경 해석과 설교에 저 조차도 식상했었어요. 기존의 설교들은 구원에 대한 주제 혹은 토속적인 것 이상을 넘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영재 목사님의 성경 해석은 달랐습니다."

지난 3일(화) '전주성경학당' 개원 예배에 참석한 한 목사의 말이다. '다른 성경 해석'이라는 말에 이단, 신천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주의 한 상가 건물 2층에 달린 '전주성경학당'이라는 간판을 보고 '혹시나...'의심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전주성경학당'은 올해로 10년이 된, 전주 지역 목회자들의 성경읽기 모임이다. 전주화평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영재 목사가 스코틀랜드에서 학위를 마치고 귀국한 후 전주로 내려와 지역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펼친 성경읽기운동의 열매이기도 하다.

이영재 목사가 이끄는 성경읽기모임은 교회에서 흔히 하는 '성경통독'모임이 아닌 주석에 기반한 비평적 성경읽기모임이다. 이 모임이 발전해 작년에 합류한 우진성 목사(과천영광교회)와 함께 '성경과설교연구원'으로 개편해 네권의 창세기 주석서를 출판하고 사역의 범위를 전국 규모로 넓혔다. 얼마 전엔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공간도 마련하게 됐다. 3일은 이를 기념하는 개원예배를 드리는 날로 전북지역의 동료 목회자들 및 성경학당에 참여했던 목회자들이 모여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개원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문홍근 목사(남원살림교회)는 "간판을 보고 사람들이 혹시나 신천지로 오해할까봐 걱정된다"고 웃으며 한편으로는 성경연구에 게으른 요즘 교회, 목회자들의 세태를 지적했다. 

"목회자들도 설교를 준비할 때만 성경을 봅니다. 말씀에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고 나와있는데, 목사들 조차도 떡을 위해 성경을 보는 거에요. 목사들도 성경을 잘 모르고 가르치지 않다 보니 성도들도 신천지의 교리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성경공부는 그저 멀리하는 것이 능사인줄로만 아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교회안의 성도들에게 성경은 '불문율'이었다. '구원'이라는 주제에 수렴되지 않는 성경 안의 이야기들에 대한 질문은 금기시 됐다. 목사들도 '끼워맞춰지지' 않는 본문에 대한 설교는 피했다. 성경에 대한 의문을 품는 것이 불온한 행동으로 간주되는 교회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싱크홀처럼 불안했다. 

이영재 목사(전주성경학당 원장, 전주화평교회) ⓒ에큐메니안

이러한 교회 환경 안에서 이영재 목사의 비평적 성경읽기운동은 모든 의심을 허락했다. 일부 신학자들이 더러 하는 것처럼 성경의 본문을 난해하게 해체하지 않는 선에서 정경, 즉 최종본문을 원어적으로, 인문사회학적으로 고려하며 읽었다. 이날 완간을 축하한 이 목사의 창세기 주석서인 <토라서론>, <아브라함이야기>, <이삭이야기>, <야곱이야기>에 그 결과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창세기를 사랑해서 성경 뿐만 아니라 이영재 목사의 주석서도 여러번 읽었다는 이옥희 선교사는 "이 목사님의 주석서를 통해 아브라함을 새롭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아브라함을 대개 '의인'이라고 칭하는 구속사적인 해석에 대한 많은 이의가 있었는데 목사님의 책을 읽고 '복의 근원', '약속 성취'에 관한 궁금증에 답을 얻었다"고 전했다.

목회자의 성경 읽기 모임으로 출발한 성경학당은 이제 출판 사업, 평신도 성경 강의 등, 그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이영재 목사는 "여러 성경과목을 개설해 원전 강독을 진행하고 주석 강의도 제공하며 이전보다 더 풍성하게 학당 활동을 펼치려 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장로들에게 성경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이 목사는 장로들을 위한 성경 강의를 계획중이다. 그는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사역에 성령님의 동력이 더 힘차게 실리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영재 목사는 현재 전주화평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한편, 전주대학, 한신대학교 등에서 외래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2014년 부터는 CBS 성서학당에 출연, 오경을 강의했다. 저서로는 창세기 주석서 4권 외에도 토라로 세상읽기(전주성경학당, 2009), 광야에서 상/하(전주성경학당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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