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공전의 히트상품, 대박상품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 면면을 보면 이제는 일상화 되어서 ‘이게 히트상품이라고?’하고 반문하게 되는 것들이 적잖다.
<장면 하나>
먼저 태신자주일(총동원주일)!
죽어가는 영혼을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목사의 이야기에 불끈 도전정신이 솟는다!
하지만 막막하다! 누군가는 구원해야 하는데.....
어디서 누구부터 구원해야 하나?
하여튼 총동원주일에는 학교 단짝을 찾아내서 교회로 끌고 가기도 했다. 아주 어렸을 때 기억이다. 각 교회는 경쟁이나 하듯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총동원해서 사람들을 ‘구원’했다!!
<장면 둘>
제자훈련!
다 같이 그리스도 예수의 제자가 됩시다!
착 가라앉은 듯한 복음송이 깔린다.
“나 같은 죄인 위하여~~”
주변에서는 여학생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내 눈에도 웬일인지 눈물이 글썽글썽 거린다. 아~~ 얼마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아프셨을까?
선생님 혹은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지금부터 예수님의 제자로 살겠다고 서원하시는 분은 일어나십시오!”
거의 다 일어난다.
나도 따라 일어섰다.
이후 열 몇 주 동안 ‘디모데 제자훈련’이라는 걸 교육받았다. 번쩍 번쩍 금박 테두리가 그려진 수료증도 받았다. 성경공부 한 번 더 한 것이다.
<장면 셋>
오이코스 전도법!
처음에는 무슨 오이로 뭘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관계 맺기」를 통한 전도법이고 최고의 전도법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교회부흥의 돌파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오이코스(Oikos)’란 말은 ‘집(house)’과 그 집안에 거주하는 ‘가족(extended family)’을 뜻하는 헬라어다. 오이코스 전도는 ‘확장된 의미의 가족’으로 친지와 이웃, 동료 등을 포함한다. 따라서 이 전도는 주변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한국형 생활전도’라고 할 수 있다. 인간적 유대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 사람에게 딱 맞는 전도법이라고 한다.
음! 인간적인 유대관계라!! 좋네~~
「전도학적 이론」으로 사회복음화 비율이 20%를 넘어서면 불신자들과 관계를 형성한 다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이론을 기초로 한단다. 여러 가지 테크닉이 있다. 미인대칭이라는 기법을 쓰라고 강조한다. 미인대칭은 미소를 짓고 인사를 하고 대화하며 칭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 방법을 쓰면 전도가 된다고 한다. 그럴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미소 짓고 인사한 사람이 이야기 하면서 마구 마구 칭찬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잖아~~ 그리고 이 사람이 날 인정해 주니까 친해지고 뭐........ 그런 거 아닐까?
근데, 한 번 생각해 보니 이건 일반 마케팅에서, 특히 보험사에서 사용하는 아이스브레이크하고 똑같잖아??
전도학에서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나?
열매를 먼저 거두려 하지 말고 먼저 좋은 나무가 되라는 말은 참 맘에 든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난 좋은 나무가 아니다보니 미인대칭은 난 아직 멀었나보다!
<장면 넷>
영성훈련! 다락방 전도 등!!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위의 이야기들과 일맥상통하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죽기 전에 빨리 전도해서 천국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사고로 깔렸다.
내 이야기가 너무 시니컬한가?
하지만 본질이 그러한 것인데 어찌 생각을 바꿀 수 있겠는가?
물론 교회의 사람 수가 불어나서 헌금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교회 예산도 늘어나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이다!
1천명 성도, 1백 곳 섬김, 1십 명 선교사 파송 등 「111 비전」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맞다! 곧 내가 떠날 우리 교회 이야기다 @.@)
Cell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얼마 전에 우리교회의 부목사가 갑자기 그만뒀다. 그 이유는 아는 사람만 살짝 알고 대체적으로 잘 모른다. 그저 교회의 목사와 장로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는 심리인가보다. 별로 관심이 없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본인은 알게 되었다.
Cell을 진행하려고 하는 부목사와 이것을 적극적으로 저지한 ‘장로님’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전통교회의 파워가 매우 거센 - 장로님들의 파워가 담임목사 이상인 - 교회의 분위기상 부목사는 도저히 Cell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알아서 떠났다.
교회 장로님의 전화
“그러니까... 몇 년 만 참고 기다리십시오! 나중에 개척해 나가셔서 Cell을 하시던 뭘 하시던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몇 주 지나지 않아 부목사는 갑자기 사직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내가 이 교회에 온 것은 Cell을 하려고 하는 것이었는데 Cell도 아니고 그 전 단계인 알파교육조차 하지 못하게 하면 내가 왜 이 교회에 있어야 합니까?”
Cell 열풍과 교회갈등
나는 사실 Cell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게 그렇게 열풍이었는지, 목사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인지 잘 몰랐다. 그런데 얼마 전에 Cell로 인한 갈등으로 부목사가 떠났는데 갑자기 성경공부를 시작한다고 해서 한 번 알아봤다. 「MTS」라고 하는 처음 보는 프로그램이 제시되었다. 직감적으로 장로님들이 반대하는 Cell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교회성장연구소에서 진행하는 Ministry Training School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핵심만 이야기하자면 평신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셀 교육이다. 골이 띵했다! 이거 이거 문제되겠네......
그래서 Cell에 대해서 찾아보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단다. ‘셀(Cell)목회'가 그러하단다. 셀을 도입하지 않은 교회는 구식이고 셀을 강조하지 않는 목사는 게으르거나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고루한 사람으로 비춰진다고 한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조직되어 있던 구역제도가 셀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순복음교회에서 시작했는데 외국을 돌고 돌아 역수입되었단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로부터 셀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구역조직과 제도가 랄프 네이버에의해 재창조되고 이는 다시 한국에 역수입하게 된 것이다. 사진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내부 전경. 사진출처 엠파스
그런데, 갈등이 생길 여지가 충분하다. 셀, 목장, 순, 다락방, 사랑방...... 모두 교회성장을 ‘강요’받고 스스로 ‘열망’하는 목사들에 의해 도입되는 셀의 다른 이름이다. 갈등의 이유는 이 셀이 조직화 되면 기존 조직인 남선교회와 여선교회의 역할이 셀로 바뀐다는데 있다. 셀로 바뀌게 되면 지금까지의 교회 내에서 ‘목사-장로’라는 긴장관계에 있던 ‘정치구도’가 바뀌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거다.
전통교회의 가치가 혹은 전통교회의 파워가 강한 교회는 ‘당회’가 큰 역할을 한다. ‘당회’에서 목사는 ‘당회원’중의 1인 일 뿐이다. 일종의 집단 지도체제이다. 장로는 투표를 통해 선출하기 때문에 일종의 ‘의원’이 되고 그 의원들이 모여서 ‘의회’를 구성하는 것이 교회에서는 ‘당회’이다. 의원내각제인 셈이다.
그런데 이 ‘셀’이 조직되면 분위기가 묘해진다. 왜냐면 ‘셀’의 구조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목사아래 ‘목장’이라는 소그룹(대체적으로 최소 3명에서 15명까지라고 한다)이 만들어지고 이 ‘목장’을 관리하는 리더를 ‘목자’라고 칭한다. 이들 ‘목자’들에게 맡겨진 구성원을 ‘양’이라고 부른다. 목자 이외에도 인턴 등 예비목자가 있다.
‘양’들은 목자인 셀의 리더들에게 절대 순종, 절대 복종하게 된다고 비판론자들이 말한다. 또 이 셀 리더인 목자들은 목사에게 절대 복종한다고 한다. 장로도 ‘목자’가 아니면 목장에 소속된 ‘양’이어야 한다.
(솔직히 아직 셀을 접해보지 못한 내 입장에서 이해 못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내가 지나치게 반골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왜 절대 순종, 절대 복종하게 되는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누가 이걸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기존의 전통교회에서는 장로와 목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 협력과 견제로 교회의 독재적 운영을 막는데 반해 셀은 구조적으로 장로도 목사의 밑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목사의 독주를 견제할 기능이 약화되거나 자연스럽게 상실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장기적 관점으로 셀을 운영하는 것은 현재 파워가 막강한 장로들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들이 은퇴하게 되면(일흔 살 이상이면 은퇴다.) ‘뒷방 늙은이’로 밀려나게 되고 그 막강파워는 목사가 가지게 된다는 의미다. 견제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교회의 목사는 겉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더라도
"이 교회는 내꺼!!"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 목자와 셀의 구성원을 누가 임명하는가?하는 문제와
둘째, 목자 임명권이 바로 목사의 목회 고유영역이라고 주장하는데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자료를 찾고 글을 쓰면서 속으로는 ‘참 별짓 다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좋은 말 골라 쓰고 좋게 좋게 하는 데는 정말 선수다. 과연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마음 닦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도 우리 삶의 일부이기에 내쳐 쓰려고 한다.
傳道! 그게 도대체 뭐길래!
예수의 도를 전하는 것이 전도다. 이에 대해 다음의 세 가지 관점을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 관점 하나
「...(중략) 우리는 지금 효과 없는 일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 영적으로 더욱 생산적인 일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세계는 지금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폭발하여 60억을 넘어서고 있다. 이 중에 20억이 기독교 신자이고, 40억은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유교, 및 무교를 포함한 불신자들이다. 반면 일년에 5,050만 명의 사람들이 죽는다고 한다. 이 중 1,940만 명은 기독교인이고, 3,110만 명은 불신자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 중 1,250만 명은 복음에 대해서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채 죽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이 엄청난 인구 폭발과 수많은 죽음 앞에 지금 교회는 전도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 날마다 죽어 가는 영혼을 찾기 위해 전도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 있는가? 교회는 아직도 일회성 전도 집회와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과 재정과 열정을 여전히 쏟고 있지만 실제로 건강한 전도와 번식을 경험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후략)...」
■ 또 다른 관점 하나
「...(중략)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모든 종교는 평등합니다. 불교는 불교만의 구원의 메시지가 있고 기독교는 기독교만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타종교의 구원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싸우는 것은 자비와 사랑의 원리에 어긋난 행동입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다'는 말씀이나 '마음이 곧 부처(心是佛)'라는 말씀은 표현만 다를 뿐 같은 말입니다.(후략)...」
■ 비슷하기는 하나 뉘앙스가 또 다른 관점
「...(중략) 선교는 강요에 의해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척·친구·이웃들을 “어떻게든 예수님을 믿게 하겠다”는, 그래야 그분들을 살리는 것이라는 교리적 사명감에서 벗어나 주십시오.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방식으로 이미 하느님을 섬기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호와 하느님’이라고 이름 지은 그 하느님은, 우리에게는 ‘여호와’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른 이름으로 알려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름이 다르다 하여 실체까지 다른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믿는 방식, 우리의 신념체계만이 옳다”는 신앙은 신앙이 아니라, 무모한 고집에 불과합니다. 그 어리석은 고집으로 옛날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후략)...」
세 가지 관점 중에서 앞의 첫 번째 관점은 너무나 명확한 한국교회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보수교단 진영의 ‘전도’에 대한 입장이다. 교회의 목적은 ‘전도’인데 나날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복음을 듣지 못하니까 하루 빨리 전도를 해야만 하고 또 그 전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Cell이라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교회 성장이 목표니까!!) 윗 글의 출처는 네이버 블로그 ‘작은 자’님의 글 중에서- http://blog.naver.com/shincdhmch/130006360750 -다. 허락 없이 퍼 와서 매우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럼 두 번째 관점과 세 번째 관점을 살펴볼까?
언뜻 보기엔 두 번째와 세 번째 관점이 일맥상통한 바가 있다. 아니 매우 많다. 물론 두 번째 관점은 전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불교와 기독교라는 대표종교를 이야기 하면서 종교적 포용성을 이야기 했다. ‘종교다원주의’의 시각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관점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국교회들의 공격적인 전도방식을 지양하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 한다. 배타성을 지양하라는 말이다.
첫 번째 관점과 둘째, 셋째 관점은 대립된다. 첫 번째 관점은 죽어가는 영혼(구원받지 못하는 영혼)을 구원해야 한다는 신념에 찬 목소리다. 두 번째, 세 번째 관점은 첫 번째 관점과는 달리 ‘기독교라는 종교가 배타성을 지니고 있으면 안 되며 타 종교에도 그 종교가 가지는 구원의 메시지가 있다’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두 번째와 세 번째 관점의 이야기 주인공이 놀랄 노짜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첫 번째 관점인 Cell의 근원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교회의 담임목사인 ‘조용기’목사의 말이다. 2004년 5월 12일 밤 서울 중구 장충동 앰베서더호텔에서 열린 동국대 불교대학원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이야기 한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다 보았겠지만(인터넷 사이트 검색창에 ‘조용기’, ‘동국대 특강’만 키워드로 쳐 보라! 조목사의 강연 전문이 나온다.) 조용기 목사로서는 종교 간의 공존을 처음으로 이야기 한 것이고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등 일간매체에서는 ‘조용기’라는 거물이 이런 종교 간의 대화를 강조한 것을 대단히 긍정적으로 그렸다. 단, 순복음 계통의 국민일보는 ‘종교 간의 대화’라는 요지보다는 조용기 목사가 이런 곳에 가서도 ‘간증’을 했다는 식의 보도기사가 나갔다. (이후 2005년 1월 7일 크리스천 투데이 목회신학 기사에서는 이렇게 기록을 해서 필자로 하여금 씁쓸하게 했다. 「특히 한국교회 원로이자 보수신학으로 유명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동국대 초청강연에서 “원효대사가 '나무아비타불'만 외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대중불교'의 기본사상은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과 축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독교와 비슷하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이에 대한 해명에 '진땀'을 흘렸던 일 등은 한국교회와 신학계에 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광고등학교 전 교목실장이었으며 일명 ‘강의석 군 사건’으로 인해 목사직을 반납한 새길기독사회문화연 신학연구원인 ‘류상태’ 선생이다. 에큐메니안이라든지 뉴스앤조이에 대형교회와 배타성이 지배하는 기존 기독교계에 신랄한 질타를 날리고 있다. 많은 인터넷 논객과 보수 기독인들이 온갖 험담을 늘어놓아도 눈 하나 까딱 하지 않고 여전히 글빨(?)을 세우고 있다.
이런! 이런!!
대한민국 기독교계 초대박상품 Cell에 대하여 이야기하려면 Cell의 효용성인 교회부흥을 이야기해야 하고 그러기위해선 ‘전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래서 단순히 ‘전도’에 대한 관점을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더 헷갈려져버렸다.
Cell을 만든 교회의 목사는 다원주의로 빠지고, Cell은 초대박상품으로 떠오르고, 류상태 선생은 여전히 외로운 외침을 외치고 있다!?? 이거 뭐하자는 거지??
이정도 이야기 하면 눈치 빠른 누리꾼은 셀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내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이미 갈파했을 것이다. 셀은 사람 숫자 늘리기 위한, (음... 너무 과격해 졌군!) 날이 가면 갈수록 줄어드는 교인들을 붙잡고 성장시키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그것을 처음 시작한 곳(조용기 목사부터!!)에서부터 근본적인 물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서 ‘근본적인 물음’이라는 것은 ‘너 왜 예수 믿냐?’ 혹은 ‘너 왜 전도하냐?’쯤 되는 것 같다.
셀 교회의 한계 - 한국만나셀 대표 정준모 목사의 고백
▲대구성명교회 담임목사이기도 한 정준모는 한국만나셀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매우 정직하게 셀교회의 한계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 사진출처 대구성명교회 홈페이지
셀에 대해 비교적 일찍 도입했고 또 관련된 전문서적을 10여 권 쓰기도 셀 전문가인 한국만나셀 대표인 대구 성명교회 정준모 목사는 현재의 열풍처럼 불고 있는 ‘셀 교육’과 ‘셀 목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명확한 비판을 한다. 내 생각에는 그나마 좀 정직한 것 같고 그 중에는 가장 객관적인 분석을 하는 것 같아서 소개하는 바이다.
“아직 한국교회의 셀은 사례는 있으나 모델이 없다!”
솔직히 자신의 교회도 이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기사를 보면서 좀 감동 먹었다. 일단 스스로에 대해 냉철하고 냉정하면 신뢰가 가는 법이다.
정준모 목사는 이어서 이야기 한다.
“개척교회에서 시작된 셀은 개울에서 수영을 배운 이와 같아 바다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위태롭고, 기성교회에서 셀을 도입하는 것은 오래된 콘크리트 벽체를 허는 것 보다 힘들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연이어 정준모 목사가 이야기한다.
“셀 교회만이 오늘날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가 사도행전적 교회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확언한다. 교회가 갈수록 대형화함으로 인해서 수동적이 되고 소외되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인격적인 만남이 있는 생명체적 공동체로 회복시킬 수 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겠지만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후에 논증하겠다.
그러면서 정준모 목사는 현재 진행 중인 한국의 셀 교육, 셀 목회, 셀 교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한계를 이야기 한다.
첫째, 셀의 본질이 진정한 복음입각에 따른 예배 회복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다수 목사들은 셀의 목적을 번식(전도, 수적인 성장)에서 매력을 느끼고 접근하고 있다. 공동체 의식이 셀의 본질임에도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코이노니아(성도간의 교제)적인 부분을 너무 강조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에 대한 감격과 삶에 나타나는 주를 고백하기보다는 월드컵이나 패션, 바겐세일 등 잡담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외형은 있으되 본질이 없다는 비판이다.
둘째, 기존 교회가 ‘주일중심, 교회중심, 건물중심’으로 대변된다면 셀교회는 ‘주 중에 가정 어디나’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이 접근방식이 다른 두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충돌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정준모 목사는 이것을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셋째, 셀 목회가 성공한 외국과 한국의 문화적 격차가 셀교회의 성공적 정착을 곤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기서 나는 잠시 혼란을 일으켰다. 순복음 교회에서 시작되었는데 역수입 과정이 문제다?? 잠시 생각해 보니 곧 이해가 되었다. 순복음교회의 구역제도 등 여러 가지 사람들을 교회로 나오게 하는 제도들이 랄프 네이버에 의해 재구성되었고 이것이 다시 한국에 역수입되고..... 그 와중에 한국적 문화특성이 배제되고....)
넷째,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문제점 때문에 셀이 힘들다는 것이다. 목사든 장로든 권위주의적인 설교 중심의 목회에 익숙해져 있고 그 제도에 젖어 있는 시스템이 과연 자신들의 기득권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따를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셀 교회가 한국 교회를 부흥시킨다? 정말??
나는 셀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셀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대안이 셀이 아니라는 것도 알 것 같다. 비교적 정직하게 셀에 대해서 파악하고 서술한 정준모 목사의 다음 글에 반론이 있어서 이야기 하련다.
“셀 교회만이 오늘날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가 사도행전적 교회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확언한다. 교회가 갈수록 대형화함으로 인해서 수동적이 되고 소외되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인격적인 만남이 있는 생명체적 공동체로 회복시킬 수 있다”
셀이라는 것이 대형화된 전통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사람이 아프면 아픈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약을 처방하든 수술을 하든 할 것 아닌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그게 셀이 되든 아니면 다세포가 되든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지난 기간동안 빅 히트를 쳤던 제자훈련이나 영성훈련 등 ‘히트 상품들’ 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 교회의 위기와 극복 - Cell은 아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내가 앞서 ‘나는 왜 교회를 떠나려 하는가?(2)’에서 이야기 했듯 정말 간단하다. 한국교회에 예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수가 없는 이유는? 한국교회는 교조적이고 배타적인 교리적 한계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사실 똑 같은 이야기 두 번 이렇게 쓰기도 지겹다. 그래서 보수교단의 목사님들이 때로는 놀랍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수십 년 동안 똑같은 이야기, 똑같은 교훈, 똑같은 결론을 매번 그리고 예화까지 달리하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물론 이것 때문에 망하는 것이지만.....)
손가락 쳐다보지 말고 달을 쳐다보면 된다. 예수와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겸허하고 솔직해지면 된다. 깨달으면 된다.
나보다 더 신학적 관점과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기독교를 위해 용왕매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또 이런 분들이 한국교회의 위기와 그 극복에 대해 많이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쯤에서 그만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어디서인가 들은 유머 아닌 유머 같은데.... 흑인교회와 백인교회로 나뉘어 있는 지역에서 흑인이 백인교회에 들어가려다 배척당하고 나와서 울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다가오셔서 위로하시더란다.
“얘야... 실망하지 말아라! 나도 저기엔 들어갈 수 없는데...”
마치며
뭔가 대단히 굉장한 것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고 알아 보았던 Cell과 Cell 목회, 그리고 Cell교회...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하고 나처럼 띵까 띵까 널널하게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기는 하지만, 잘못된 가르침과 잘못된 확신으로 잘못된 인도를 하는 것은 아니하느니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 교회에서 진행한다는 ‘MTS’ 프로그램 안내책자를 찢.어.버.렸.다.
최요한 consulting6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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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으로부터 창조는 성경이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