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렬 목사 (사진 출처 : 뉴스M)

문 대통령님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주님의 평화와 은혜가 함께 하셔서 평화와 정의, 사랑의 나라를 만드시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던 공약을 꼭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취임하시자마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재조사를 명하시고, 학생들을 구조하려다 희생당하신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 두 분을 순직으로 예우하시겠다니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관련한 약속들은 모두 이뤄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 커다란 고통과 슬픔입니다. 아이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게 합니다. 돈을 위해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을 그리고 그들의 꿈과 사랑을 수장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부끄러운줄도 모르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민낯입니다. 선장도 회사도 정부도 그 누구도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고 또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무책임의 극치였습니다. 이제는 참사의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합니다.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살고 싶은데! 내가 진짜! 아 씨 나 개무섭습니다.
지금 나 이거(구명조끼) 입고 있어요 지금, 나 무섭다고! 진짜 무섭고 나는 지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데 이거 끈 꽉 묶었습니다. 나는 살고 싶습니다.”

세월호에 물이 차올라 죽음의 위기 앞에 있던 17세 소년이 남긴 절규입니다. 살고 싶다던 이 절규를 대통령님께서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절규를 잊지 않겠다고, 기억하겠다고 진상을 밝히겠다고 수 없이 다짐해왔습니다. 그 다짐들이 모여서 촛불 혁명을 만들었고 마침내 정권을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도 3년 전 광화문에서 직접 단식하시며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하셨기에 굳게 믿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은 분노하면서도 참고 견뎌왔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자행했던 모욕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유족들을 모욕하며 조롱하였고 유족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강제 연행하던 일, 세월호 특별법을 무력화하고 특조위를 강제 해산시켰던 일 등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새 정부에 참사의 진상만이 아니라 지난 정부가 저질렀던 잘못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밝혀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치책을 세워 주십시오. 진상 규명이 곧 적폐청산이고,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는 일입니다. 사람을 천하보도 소중히 여기는 나라를 만들어주실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윤을 위해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일,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를 방치하는 행위 등을 강력히 규제해야 합니다. 

미수습자 수습 과정이 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십시오. 아울러 수습과 조사 과정에도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십시오. 3년여 동안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미수습 가족의 아픔을 헤아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4.16 안전공원 건립을 위해 적극 나서 주십시오. 지금은 안산시가 중심이 되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셔서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4.16 재단 설립을 위해 협력하여 주십시오.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돕고 치유하고 추모하기 위해 재단을 세워야 합니다. 재단은 가족들이 출연하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세워질 것입니다. 4.16 재단이 특별법에서 규정된 그 소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랍니다. 4.16재단은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초청하고 위로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3년 동안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철저히 외면하고 억압해왔습니다. 취임하신 새로운 대통령님께서 손잡아주시고 위로하여 주신다면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국민들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일찍부터 노동자들과 약자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의 마음을 늘 간직해주십시오.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훌륭한 대통령님이 되십시오. 나라다운 나라, 민주공화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멋진 대통령님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승렬(4.16연대 상임위원, 한우리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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