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 중 사망사고는 언제까지 재발 될 것인가? 재발 방지 보다 사건 축소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경찰의 태도에 노동계는 희생자가 다사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장익성

경찰청이 21일(월) '앞으로 폭력시위가 발생할 경우 최루액을 분사하고, 현장에서 시위자들을 검거하는 등 강경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 또한 맞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8월22일(화) 광화문 열린광장에 모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노동자에 대한 강경 진압 방침과 시위 시 최루액 사용 검토에, 자위권 발동 차원에서 노동계 역시 이에 상응하는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 장익성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그 동안 평화적 시위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경찰의 폭력은 극에 달해 있고 폭력까지 유발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의 평화 시위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고 "25일 열릴 대의원 대회를 통해 총력투쟁 방침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의 이 같은 강경 대응 방침은, 경찰이 하중근 씨 사망과 관련해 부검 조사 결과 등을 공개하지 않는 등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조짐을 보이며, 심지어 21일에는 수원지방 검찰청 수사관들이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경기도 건설산업노동조합의 전·현직 간부 10여명에 대해 긴급 체포를 시도하는 등 노동계를 궁지로 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6년 한해 동안 정부가 구속한 노동계 인사만도 117명에 달할 만큼 강경 일변도로 나서고 있으며, 노동계가 하중근 씨의 죽음으로 감정이 격양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진압을 위해 집회 시 최루액 사용까지 검토 할 것이라고 밝혀, 노동계의 반발을 더욱 거칠어지도록 몰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정부의 강경 대응에 노동계 뿐 아니라 민중 언론과 종교계 그리고 문화연대를 비롯한 각계 민중단체들도 노동계의 입장에 동참, 22일 광화문 농성을 시작으로 현 정권에 저항하는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 민주노총은 현장검거와 최루액 사용까지 고려하고 있는 정부에 더이상 평화적 시위를 보장할 수 없다는 강경 방침을 시사했다. ⓒ 장익성

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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