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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가 아니다, 연구 윤리 기본 문제다한신대 교수협의회 전 의장 남구현 교수 인터뷰
에큐메니안 | 승인 2017.09.16 18:23
▲ 표절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연규홍 교수의 석사학위 논문 표지 ⓒ에큐메니안

한신 이사회의 연규홍 교수 총장 선임 건과 관련하여 한신대 교수협의회 전 의장인 남구현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남 교수는 “에큐메니안에 실린 연규홍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고 하며, “기사에서도 연규홍 교수가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결국은 표절을 인정한 것이다.”라며 운을 뗐다.

자격의 문제

“나도 학교에서 학위를 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외국 논문을 번역해 자신의 학위 논문으로 제출하는 것을 ‘통례’라고 연 교수는 표현했는데, 이런 관례는 내가 공부하는 과정에 거친 대학들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것이다. 또한 한신대에 20년 넘게 교수로 재직 중에 적어도 내 밑에서 학위를 한 학생들은 그런 식으로 학위를 받은 적이 없음을 밝힌다.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고 단호하게 관례라는 구차한 변명을 거부했다.

▲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제출한 연규홍 교수 논문 표절 심사 결과 보고서 ⓒ에큐메니안

또한 “윤리위원회에서 표절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시효 문제가 제기되어, 연구비를 3년간 신청하거나 지급되지 않도록 제제를 가한 것이다. 그 이후에 시효를 5년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이게 시효가 ‘지났는가, 안 지났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학자의 기본적인 윤리 문제이다. 요즈음은 연구 윤리 위반은 시효를 없애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학은 학위를 수여하는 공적인 기관인데, 이를 책임지는 총장은 누구보다 엄격한 연구 윤리 기준이 요구된다. 4자 협의회에서 합의한 새로운 선출 규정에는 연구 윤리를 검증하는 과정이 들어 있다. 자연스럽게 다루어질 것이다.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그냥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솔직히 부끄럽다. 한국에서 제일 진보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한신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혹여나 총회에서 인준이 된다면 어떻게 그런 총장 밑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는 말로 자격 문제를 에둘러 표현했다.

절차의 문제

그리고 “이사회가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을 요구했다. 이사회에서 4자 협의회 회의를 통해 9월8일까지 후보를 추천하라고 요구했다. 101회 기장 총회와 실행위원회에서는 총장 선출 진행하지 말라고 했었고, 1년 가까이 늦추다가 총회 측과 합의했다면서 정관 개정한 것이 8월 말이다. 9월8일이면 개강하고 첫 주에 해당한다. 도저히 일정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장 총회 일정을 감안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면 더 일찍 정관을 개정하고, 그 후 교수협의회에 통지를 하고 가능한 시간을 주어야 했다”며 이사회 측의 무리한 강행에 유감을 표현했다.

또한 교수협의회가 성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사회가 제시한 일정을 맞추어 보려고 9월 4일 교수협의회 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교수협의회 내에서도 의견이 나누어 졌었다. 4자 협의회에서 합의한 후보 선출 규정을 통과시키고, 새로운 규정에 따라 후보를 내자는 쪽과 이사회 의견을 수용해서 이전 규정 아무 것이나 적용하여 어쨌든지 후보를 뽑자는 쪽으로 양분되었다. 후자의 입장은 한번 서면투표에 붙여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바 있는데, 다시 주장하는 교수들이 있었다. 아무튼 9월 4일에는 수업 때문에 제대로 참석하는 교수가 없었고, 과반수 참석이 안 되어 총회 자체가 무산되었다. 어떤 쪽으로도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다”고 상황을 전해주었다.

▲연규홍 교수가 자신의 석사학위논문을 위해 번역 요악한 독일 논문 ⓒ에큐메니안

마지막으로 남 교수는  교수협의회 전체 입장을 대변해서 하는 말은 아니고, 직전 의장으로서 하는 이야기임을 전제하면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건 학교의 명예가 걸린 일이다. 지금 교협 집행부가 책임을 느끼고 총사퇴를 하였고, 전임 의장들이 나서서 임시 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작년에도 1달의 기간 동안 아무 문제없이 선출 규정 개정하고, 교수 학생 총투표로 후보를 선출한 바 있다. 학내 구성원이 참여하여 민주적인 총장 후보를 선출하고, 이사회가 이를 존중하여 결정하며, 총회가 인준하는 것,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 시대의 징표에도 부합된다. 학교의 명예가 더 이상 실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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