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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 연못 4[시 짓는 목사]
정준영 | 승인 2018.01.28 00:22

베데스다 연못 4

올해는 아들 숲과 
장애 가진 박집사와 나
이렇게 셋이 베데스다 연못을 찾았다
셋은 자신을 가리던 껍질을 벗고
따순 물 고인 연못 속으로 폭 들어가
물비늘 돋은 물고기가 되었다

박집사의 죄 없는 등을 밀어주자
지우개똥보다 굵은 허물이 말려 나와
국수 말아 먹자고 했다

그 사이 환풍기 사이로 
죄 모르는 아들은 광선처럼 내리쏘는 빛줄기를 
두 손으로 떠 받으며 놀고 있다 
몇 광년전으로부터 이제 막 도달한 빛
그 빛을 만지작거리고 놀고 있는 것이다


빛을 받아도 두려움 없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아직 때묻지 않은 아이가 빛를 가지고 놀고 
있는 이 광경에 죄 있는 나는 신기해 하고 
영사기 같은 빛줄기에 그만 눈멀고 서러워
괜시리 목욕물만 틀어 놓고 돌아 앉아
대야가 철철 흘러넘치도록 
속으로 환하게 울었다

정준영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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