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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다최소영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총무
이정훈 | 승인 2018.06.10 01:22

6월8일, 감리교여성지도록개발원과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 및 감리교여장로회전국연합회 등 감리교 내 12개의 여성단체로 이루어진 “감리교여성연대”가 기독교언론으로 문건을 배포했다. “2018 감리회 연회를 지켜 본 감리교여성연대 정책 제안의 건”(이하, 정책 제안 문건)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다. 올해 감리회 연회에 참가한 각 단체 회원들의 모니터링 결과를 모아 발표한 것이다.

▲ 지난해 감리회 입법회에서 양성평등 정책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는 여성연대회원들 ⓒ에큐메니안

에큐메니안은 이 문건의 소개와 더불어 감리교 내 대표적인 여성단체인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의 총무 최소영 목사와 각 정책 제안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책 제안 문건은 “8개 연회 “양성평등, 성폭력 예방교육” 건의안 통과”를 제일 먼저 제시하고 있었다.

“준회원 교육에 양성평등교육과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라는 건의는 10개 연회에서 발의되고 8개 연회(7개 연회와 1개 연회 실행부위원회)에서 결의되었다. “모든 교육에서 교회성폭력 예방・성평등 교육 실시”는 2016년 제32회 행정총회 기독교교육사업연구위원회를 거쳐 본의회에서 이미 통과된 바 있으나 이제야 구체적인 진행 방향이 확보된 셈이다. 감리교여성연대는 감리회 연회 구성원들의 협력과 결단에 깊이 감사하며 환영한다.”

이에 대해 최 총무는 “양성평등교육은 대략 성인지교육(양성평등 감수성), 여성이 보는 성서, 여성이 보는 교회 등이 포함될 듯하고, 성폭력예방교육에는 보편적인 성폭력(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예방교육과 함께 교회 성폭력에 대한 교육, 그루밍과 피해자중심주의 등이 내용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교육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교단과 교회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예방과 대처 방안 등이 주요 내용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교단 혹은 교회가 성폭력 문제를 대처함에 있어 그 처벌 수위가 형편없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최 총무는 감리교 내 현실을 이렇게 증언했다.

“교회나 교단에서는 “일반법정(사회법정을 말함)에서 징역형 이상이 확정”된 경우 의회의 책임자(보통은 연회 감독)가 재판위원회에 회부하게 되어 있어요. 작년 서울연회에서는 뒤늦게 알게 된 문** 목사의 성폭력 실형선고를 확인하고 재판위에서 면직 판결, 올해 연회에서 강제 퇴회를 시켰지요. 반면 중부연회에서 처리해야 할 가해자는 실형선고 받은 지 오래 됐는데도 아직 미적거리며 다른 이유들을 들어 처리를 미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징역형 이상이 확정되지 않은 성폭력 고소의 경우, 수백만 원의 고소비용이 필요하고 심사위에 회부 되더라도 대부분 징계결정이 내려지지 않습니다.”

사회 법정에서 실형을 받더라도 교단 내에서 처벌받지 현실이 존재함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징역형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성폭력 처벌이 부과되지 않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건 비단 감리교 내의 문제만은 아닌듯 보였다.

다른 제보자를 통해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올해 9월말 감리교 모 연회 감독 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 예정인 목회자는 두 지역에서 시무 하던 교회로부터 성폭력 고소를 당했지만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최 총무에게 질의를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지금 자료를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한 이번 감리회 연회에서 모성보호 및 가족친화 정책이 논의조차 되지 않아 정책 제안 문건은 아쉬움을 표했다. 정책 제안 문건에 따르면,

“2016년 행정총회에서 결의된 모성보호와 가족친화 정책은 교회의 ‘공동체적 모성’을 발견하고 성숙시키기 위한 대표적인 여성정책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정책이 제안된 적이 없기 때문에 각 연회의 연구와 결의가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예를 들어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고 있는 여성 진급자・안수자들에 대해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 연회는 물론 목회계획세미나와 체육대회 등 목회자가 반드시 참여해야 할 교육이나 행사에 탁아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는지, 출산과 육아 중에 있는 남녀 교역자의 목회 활동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사례와 방안을 모색하고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11개 연회 중에서 이러한 정책이 진지하게 논의된 경우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총무 최소영 목사 ⓒ최소영 목사 페이스북

이 문건에 대해 기자는 최 총무에게 “모성보호나 가족친화 정책 같은 경우 목회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를 질문했다. 즉 교단이 정책적으로 각 교회로 여성 목회자들에게 저러한 배려를 하도록 권장한다면 담임목회자나 교우들의 반응이 어떠할 것으로 예상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최 총무는 이에 대해 “목회현장에서는 이 부분을 “저출산 대책” 정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게라도 공동체의 책임을 지겠다는 경우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요.”라며 목회 현장의 반응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실제 목회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다.

“수련 목회자 등이 임신했을 경우 사임시키는 경우도 여럿이고, 수련목을 받아들이면서 조건으로 임신 문제를 거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차별받는 여성 목회자들의 문제를 가감없이 알려준 것이다. 실제 여성 목회자들의 경우, 담임 목회자나 교회의 배려가 없다고 느끼면 먼저 사직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런 현실을 여성 목회자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도 하다.

또한 최 총무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자모실’ 정도를 만들어 놓는 것이 유일한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여성들은 충분하다고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해 여성 목회자들과 교회 현장의 시각차를 비교해 주었다.

계속해서 최 총무는 “감리교여성연대와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가 감독회장 면담을 통해 총회에서 결의된 모성보호정책 연구와 수립을 요구했을 때 “담당할 사람”과 “예산”이 없다.”는 대답이었다며 교단 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양성평등위원회가 연구하겠다 해도 마찬가지로 외면당했다.”고도 언급했다.

이러한 교단 내 현실뿐만 아니라 최 총무는 “아마 개교회 목회자들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요하고 시급한 정책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 양육을 담당할 수밖에 없는 젊은 여성, 할머니 세대, 그리고 양육을 함께 하기 시작한 젊은 부부에게는 이런 정책에 대한 관심이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며 정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 총무는 이러한 모성보호와 가족친화 정책의 의의를 “교회에서 이탈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과 그에 따라 사라지고 있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 시급하고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최소영 총무의 인터뷰는 기자에게 정책 제안 문건의 제안을 연상시켜 주었다.

정책 제안 문건은 마지막에 “보다 나은 감리회 연회와 총회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고 밝혔다.

▲ 양성평등・성폭력예방교육을 확대 시행하고 “감리회 성폭력 정책과 지침”을 연구하여 총회에서 채택・시행해야 한다. ▲ 성별・세대별 할당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연회마다 지침을 수립한다. 또한 의회 회원점명 시 할당이 지켜졌는지 반드시 점검하고 발표해야 한다.▲ 평신도 세대별 할당이 개교회, 지방회에서부터 준수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도해야 한다. 특히 2~30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배하고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 여성 연회원들의 참여를 위한 연회의 노력은 일회적이어서는 안 된다. 각 연회의 다양한 여성 참여 노력을 확대해가야 한다. ▲ 32회 행정총회의 결의사항인 “모성보호를 위한 정책 연구와 수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각 분야의 여성정책을 연구, 수립할 책임 기관을 설치해야 한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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