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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쉬나, 구약성서 해석을 풍요롭게 해줄 고전[인터뷰] 최창모 건국대학교 중동연구소 소장 ①
이정훈 | 승인 2018.07.10 23:54

유대교인들에게 3대 경전은 토라(기독교인들이 구약이라고 부르는 책), 미쉬나, 탈무드이다. 이들 중 토라 혹은 구약이라고 부르는 경전을 해석해 놓은 것이 바로 미쉬나이다. 총 6권으로 이루어진 이 미쉬나를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건국대 최창모 교수를 중심으로 8명의 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다. 이 학자들을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는 건국대학교 중동연구소에서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되었다. 녹취를 풀어보니 A4 용지로 17장이 되었다.

기자로서는 많은 고민이 되었다.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축약해서 기사로 만들 것인지, 녹취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해서 독자들에게 공개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다는 말이다. 이 고민을 거의 2주 가까이나 하는 미련스러움을 발휘했으나 대화를 잘라내기에는 아까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

결국 기사 횟수가 늘어나더라도 대화를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소개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

기독교의 경전은 구약과 신약이다. 기독교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신약은 구약을 해석한 것으로 인정된다. 예수께서 구약을 새롭게 해석하신 것처럼 그 전통 안에 서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약을 동일한 경전으로 공유하고 있는 종교가 있는데,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유대교가 그러하다. 유대교 사람들은 구약을 어떻게 읽어오고 어떻게 해석해 왔을까, 하는 물음은 누구나 한 번 해봤음직 하다. 이러한 물음을 가지고 조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당장 튀어나올 답은 당연히 탈무드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탈무드 아버지 격쯤 되는 미쉬나라는 책의 존재를 알거나 그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 건국대 최창모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번역팀에서 1차적으로 번역한 미쉬나 번역본. 이 번역 연구기간은 총3년이고 올해 1년차가 마무리 되어 결과물이 나왔다,. ⓒ이정훈

그리고 이것이 한글로 번역된다고 하면 그 번역본의 존재 가치와 이유를 수긍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니 그보다 앞서 도대체 이 책이 왜 번역되어야 할까 하는 물음이 앞설 것이다. 더군다나 연일 방송을 통해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되는 이스라엘의 만행에 가까운 행동들을 알고 있다면 말이다.

선뜻 와닿지 않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 작업을 하고 있는 학자들을 만났다. 바로 기원후 1, 2, 3세기 유대교 사람들이 구약성서를 해석하고 이해했던 흔적들을 고스란히 기록해 놓은 “미쉬나”를 번역하고 있는 학자들이다. 최창모 교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건국대학교 중동연구소”가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 최창모 교수를 비롯 8명의 연구자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총 6권의 미쉬나를 번역하고 있다. 총 3년 과정에서 1년을 마치는 시점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인터뷰가 이루어진 날이 마침 연구원들이 모여 번역한 것을 토의하는 때라 함께 번역해 참여하고 있는 김성언 전임연구원과 윤성덕 전임연구원도 참석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최대한 직역, 그러나 문화적 제약들

- 번역의 원칙은 그냥 거의 직역에 가깝게 하시는 건가요? 

최창모 교수(이하, 최): 열심히 해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부딪히는 난제들, 과제들이 많지만, 거의 직역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해요.

윤성덕 박사(이하, 윤): 원칙은 직역을 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텍스트를 읽어보면 그게 기원후 3세기 정도에 쓰인 거니까, 지금으로부터 1,800년 전에 쓰인 것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말하는 말투나 논리를 전개하는 방법 자체가 현대인들이 이해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이게 원래 길었던 문장을 잘라서 완성된 것이 아니고 짧은 문장으로 왔다갔다하는 토론식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그걸 직역하면 무슨 말인지 몰라요. 한국말로 써 놨는데, 무슨 말인지 모를 가능성이 되게 높아요.

- 그러면 대화체라고 하면 여러 사람이 나오는 대화체입니까? 랍비와 제자가 하는 대화체입니까?

윤: 그것도 몰라요. 이렇게 말했다. 그랬니?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했고, 딴 사람은 이렇게 말했고, 이게 막 섞여 있는거예요.

- 그럼 대화 주체가 없이 표기가 되는 건가요?

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의역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좀 있고요, 그리고 이게 히브리어로는 한 단어인데, 한 단어를 우리말로 하면 세 단어, 네 단어 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원칙을 정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직역을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번역자와 주해자의 판단에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조금 의역을 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풀어서 쓰기도 하고, 어쨌든 읽어서 이해는 해야 할 거 아니예요?

최: 우리가 지금 논의 중에 가장 핫이슈 중에 하나가 테크니컬 터미놀로지, 즉 전문 용어를 그냥 히브리어로 음가를 살려서 얘기해 줄 거냐, 아니면 그것도 우리 말로 개념이 있으면 바꿀 꺼냐? 이런 논쟁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이 텍스트를 한 번 보세요. “15가지 사례에 놓인 여성은 짜롯과 짜롯의 짜롯을 할라짜 및 이붐으로부터 영원히 면제해준다.” 이거 이해가 안 되시죠?

- 이게 얼마 전에 그 칸트 번역논쟁 하듯이 그런 것인가요?

최: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짜롯’은 그러면 뭐냐? 이렇게 그냥 발음 그대로 써 줄 꺼냐? 아니면 이 말을 그대로 통일성 있게 우리말로 번역해줌으로써 맥락을 우리말로 살려 줄 꺼냐? 이게 우리 8명이 작업하는데 반반이 딱 갈려요.
중도도 있기는 하지만, 한 사람은 “이 텍스트 자체가 굉장히 전문적인 고전이기 때문에 고전적인 개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독자들을 텍스트로 끌고 들어와야지 우리가 서비스 하러 갔다가 길 다 놓친다”, 이런 파가 한 분 있고, 이 분이 윤 박사 1번이죠.
또 한 사람은 한글학자가 있어요. 한글 전용학자가 있어요. 개역성서 있죠? 개역성경 번역하신 분인데, 그 분은 “우리말로 번역하는게 우리 프로젝트의 목적인데, 우리말로 읽었을 때, 독자들이 이해되도록 해줘야지 이렇게 번역해 놓으면 히브리어나 한글이나 뭐가 되느냐” 이 말이예요. 그 분은 한글전용주의자예요. 예를 들어서 ““페샤흐” 같이 우리말에 유월절이 있지 않느냐?” 이런 주장이신 거죠.
그 다음에 성경에 있는 용어는 쉬워요. 성경 용어 채용하면 되니까. 그런데 ‘미쉬나’나 ‘탈무드’ 용어는, 이런 거, ‘짜롯’ 같은 거 성경에 안 나오거든요. 이거는 우리가 우리말로 찾아서 번역해줘야되는데, 그거까지 다 하려면 우리가 보통 창의적인 머리를 갖지 않으면, 이 용어가 한 두 개가 아니고 수천개인데...

▲ 미쉬나 번역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짜롯”이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 최창모 교수 ⓒ이정훈

윤: 이런 용어가 없어요. 한국에. 

최: 짜롯을 우리말로 번역할 수가 없어요.

김성언 박사(이하, 김): 동일시 할 만한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걸로 해놓으면 그 자체가 오역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거를...

윤: 짜라는 본부인이 아닌데, 두 번째 부인이예요. 그러면 첩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본부인하고 스테이터스(지위)가 같아요. 그러니 첩은 아닌 거죠.

김: 우리하고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최: 다처 사회에서 1번 부인, 2번 부인, 이렇게 되는 거예요. 1번 부인이 어떻게 했을 때, 2번 부인은 어떻게 하고. 뭐 이런 얘기를 만드는 데, 1번 부인, 2번 부인, 이것도 명확하지는 않네.

김: 그러니까 말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예요. 한글로 쓰려면...

최: 그래서 일단 1년차 때는 각자 번역자의 개성을 존중하자. 그래서 한 번 해본 거예요. 그리고 2년 차, 3년 차 시간이 갈수록 연구책임자인 제가 기도하면서 결정해야죠. 근데 이게 다들 머리가 큰 사람이라 제 말 하나도 안 들어요.

- 그러면 이런 식의 아까 말씀하신 몇 개라고 하셨죠? 이런 식의 단어들이?

최: 뭐 수천개 나오죠. 그래서 뒤에 이제 최대한 용어 사전을, 인덱스를 만들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제 책에 서문에 각 6개 권이 있는데, ‘나쓰임’ 하면 이게 주로 여성에 관한 건대, 이 책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고, 어떤 내용을 주로 담고 있고,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대부분 뭐다, 하는 것을 인트로덕션(서론)을 넣어주고, 그 담에 본문 가서 주해 붙이고, 이런 식으로 독자들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하면서도 서비스 자체가 중심이 되서는 안 되는, 어차피 본문으로 인도하도록,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는 건데, 그 이상 역할, 여기 서서 이쪽으로 가시오, 저쪽으로 가시오, 그렇게는 하지 말자. 그런 주의죠.
어차피 이 책에 손을 들여놓은 사람은 상당한 관심이 있어서 책을 손에 잡은 거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걸어들어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를 최소한의 서비스 하자, 이런 생각인 것이죠. 주해는 그 입장에서. 그니까 어떤 번역자는 주해가 굉장히 많아요. 어떤 번역자는 또 짧아요. 근데 짧은 수록 좋은 것도 있고, 길수록 좋은 것도 있는데, 이제 중간에서 우리가 어떤 통일성을 가지고 결정해야 될지 이런 과정이 남아있고. 여간 이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혼자 몇 십년, 30년, 40년 걸쳐서 혼자 이 생고생을 했거든요. 이 생고생인 거죠, 이게. 근데 중국과 일본에서 거기도 우리처럼 히브리어 하는 사람이 적으니까 일본도 제가 알기로 한 사람이 그 생고생을 했어요. 한 십수년 전부터. 근데 책이 두 권밖에 안 나왔어요, 지금까지. 20년 지나도. 나올 수 있는 게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는 팁으로 가자. 그리고 짧은 기간 안에 목표를 가지고 하다보면, 뭐 모두를 만족시키는 그런 텍스트를 못 만들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1차 우리가 아시아 언어로 최초로 이 번역작업을 하는거죠. 다들 미쳤다고 그래요.

- 자꾸 칸트 번역 생각이 나서. 칸트 전집 번역하면서 번역논쟁이 벌어졌었잖아요.

최: 어제, 그제 이 사람들한테 그 논쟁, 누가 ‘교수신문’에 썼더라고요. 다 읽으라고 했어요. 왜 이 논쟁이 중요한지. 지금 우리가 하는 작업에 굉장히 중요한 인사이트를 준다고 했죠.

- 그러니까 여러 분이 번역하시면 번역 속도나 완성도는 빠를 수도 있는데, 안에 통일성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거는 결국 교수님이 다 책임지셔야 하는 것이죠.(웃음)

최: 그거는 어떻게 하냐면, 지금 1년 동안은 한 달에 한 번씩 강독회를 매번 했어요. 텍스트 자기 번역한거 읽고 수정하고, 우리 텍스트에서 용어는 이렇게 간다, 계속 이렇게 브레인 스토밍 하는데, 이번 1년차 끝나면서, 9월부터 2년차 들어가는데, 제가 그랬어요, 이분들 한테, 미안하지만 한 달에 두 번씩 하자. 한 번 가지고 모자란다. 내 생각을 이 사람들 부담될까봐 얘기 안 했는데, 내년 3월쯤 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야 될지 몰라요. 계속 같이 스터디 하고 다른 사람은 자기 텍스트를 어떻게 번역했는지, 그 다음에 텍스트가 용어가 이런 것들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다보면 자기것과 비교해서 어떻게 고쳐나갈지 이것이 계속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죠.

6권을 책을 각 연구원 나누어 번역, 통일성을 위해 노력

- 그러면 각 책별로 배당이 되어서 번역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최: 여기 보면 이렇게 여섯 권의 책을 1권 하고 8권 빼고 한 사람씩 맡아서 하고 있죠. 그리고 책을 낼 때도 저것처럼 자기 이름으로 내줄 겁니다. 한 사람 이름으로. 예를 들어 ‘나씸’은 김성언이 했다. 이건 제 이름도 안 들어가고, 자기가 했다, 자기가 책임지는 거예요, 끝까지. 인트로덕션(서론)은 제가 쓰고, 인덱스 하고. 그건 이제 저 하고 한 사람이 더 작업을 하고. 그러니까 자기 학문적 명예를 걸고 하는 거기 때문에, 남한테 어떻게 의존해서 할 수가 없죠. 그런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고. 다들 뭐 워낙 히브리어를 잘해요. 저보다는 훨씬 잘하는 분들이라.

- 죄송하지만 공부하신 분야가 어떤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 저는 구약성경 전공입니다. 

- 학교도 같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이스라엘에서, 최종학위는 텔아비브 대학에서 했는데요, 박사논문은 거기서 마쳤는데, 시작은 히브리 대학교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히브리대학에서 절반, 6년 정도, 그 다음에 텔아비브 대학에서 6년, 그래서 만 12년, 횟수로 13년 있었습니다.

- 교수님은 어디에서 공부하셨나요?

윤: 저는 미국의 ‘히브리 유니언 컬리지’라는 데서 구약성경 하고 고대근동 하고 전공했죠.

▲ 사진 왼쪽이 윤성덕 전임연구원, 오른쪽이 김성언 전임연구원이다. ⓒ이정훈

- 각자 번역을 하실 때 어려운 점이 있으셨을 텐데 제일 어려운 점들 한 가지씩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김: 기본적으로 제 전공자체가 구약성경이기 때문에 구약성경에 히브리어나 해석문제는 상당히 용의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좋은 번역들도 많이 있고, 문맥도 분명하고, 그래서 성경에 익숙한 저로서는 성경은 괜찮은데, 이거는 성경에 비해서 훨씬 더 어려운 점이 두 가지 측면에서 있는데요, 맥락이 성경처럼 분명하지 않은 곳들이 너무 많아요. 성경은 전후관계가 분명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시편이나 예언서 같은 경우에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렇지 않고 대부분의 40%정도가 네러티브(이야기)이기 때문에 용의 한데, 이거는 이제 앞뒤 맥락이 없이 법 조항들 중심으로 있기 때문에 맥락이 불분명할 경우가 있어요.
그 다음에 히브리어 자체가, 성경에서는 주로 사용 되는 용어들이 반복되고, 표현도 반복되고 해서 익숙한데, 물론 제가 히브리어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겠지만, 용례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미쉬나 자체에서도 용례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저 뿐만 아니라 기존에 영어 번역이나 다른 언어로 번역하시는 분들도 이미 어려움을 겪었죠. 같은 영어 번역 안에서도 번역본들을 살펴보더라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그런 부분들은 이제 어쩔수 없이 한계로 남겨둘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거는 이렇다 저렇다 누가 잘했다 못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한계 상황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 점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는 무난하게 실수 없이 하도록 실수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윤: 저는 맡은 게 ‘켈림’이라고 해서 정결법에 이게 정결하냐 부정하냐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 데, 그 사람들이 이제 자기 실생활에 직접 사용하는 것들을 이렇게 얘기하는데, 하나하나 이름이 따로 있는 거예요. 그릇도 그릇 이름이 따로 있고, 사용하는 농사기구, 장인들이 사용하는 도구, 이게 이제 수십개가 나와요.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이 몰라요, 이게 뭔지.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 제일 어려운게 그거예요. 오늘 아침에도 와가지고 몇 시간동안 한 문장 가지고, 단어 하나 다 찾아봐도 아무도 모르고. 그러면 번역도 이 사람이 번역한 거, 저 사람이 번역한 거, 영어 번역 다 달라요. 그러면 우리나라 말로는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거의 상상을 덧붙여가지고. 

- 그래서 아까 소개해주신 것처럼 짤롯 이런 단어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그런 것인가요?

최: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AD 3세기 사람들이, 여자들이 부엌에서 그릇에서 요리를 할 거 아니에요? 화덕에다가 그릇을 놓고 요리를 하는데, 일할 때, 그릇이 손잡이가 있는 그릇인지 아닌지 표현이 애매모호 하고, 그거를 이제 고고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우리가 쫓아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증거들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얼마나 재미 있냐면, 이스라엘 사람들도 잘 몰라요.

- 지금 현대 이스라엘 사람들이요?

최: 예. 랍비들이요. 이거 전문 연구하는 사람들도, 거기 보면 그림을 그려놨어요. 이렇게 생긴거다. 그것도 우리가 카피라이트(저작권)만 문제가 안 되면, 그림으로 차용해서 넣어주면, 옛날에 이런 그릇 썼구나. 지금 이 그릇의 모양이 어떻고 바닥이 어떻고 손잡이가 어떻고, 거기에 뭐가 들어가면 이게 더러운 건지 안 더러운 건지 이 얘기를 하려니까 시각적으로 그릇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죠. 우리 문화를 생각하면 안 되는 거죠. 우리 상상을 초월해요.

윤: 그게 상상을 초월해요. 이게 그냥 글로 번역하면 예를 들어서 채예요. 그러면 채는 우리는 그냥 대나무로 만들거나 쇠로 만들거나 그러잖아요. 근데 이거는 토기를 다루는 부분에 그게 나와요. 흙으로 빚어서 만드는 그릇인데 채야. 상상이 안가잖아요 우리는. 

최: 예를 들어 이런거예요. 돌이나 금속으로 만든 화덕은 정결하다. 그러나 화덕을 금속그릇으로 본다면 부정해질 수 있다. 구멍이 나거나 상했거나 깨져서 회를 발랐거나 점토를 발라서 수리했다면 부정하다. 구멍의 크기는 얼마나 커야 하는가? 불꽃이 밖으로 비칠 정도이다. 쌍화로도 같은 규칙이 적용된다. 돌이나 금속으로 만든 쌍화로는 정결하다. 그러나 금속그릇으로 본다면 부정해질 수 있다. 구멍이나... 그러니까 구멍이 어디서 났다는 건지, 뭐가 어떻다는 건지, 점토를 안에서 발랐다는데, 점토를 왜 발랐는지 알 수가 있나요? 그러니까 이제 이런 식으로 성전이면 성전, 손잡이 해서 여기에 나오는 용어들이 비쳐지는거죠. 그러면 여기에 이제 안에 들어간 부분에서 뭐가 묻었으면 이건 정결하니까 종교적으로 부정하다. 이건 사용하면 안된다 깨뜨려라. 뭐 이건 재활용이 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된다. 깨끗한거 더러운 거 이건 레위기 법에서도 엄청 중요한거니까. 이거를 3세기로 돌아가서 이게 우리 문화에서 상상이 되냐고요. 그러니까 오죽 답답하면 자신들도 이걸 그려 놨겠어요. 이런 거 예를 들어, 바느질 하는 거, 물레 돌리고 하는거, 이런 거.

구약의 아들 미쉬나, 미쉬나의 아들 탈무드, 구약성서 번역이 풍성해 지기를

- 구약을 다들 아시니까, 사실 구약성서를 다룰 때는 이게 몇 세기 문헌이다. 뭐 이런 연구들을, 역사비평적인 연구들을 하잖아요. 이 미쉬나도 그런 연구들이 있나요?

최: 그럼요. 굉장히 많죠. 그게 우리는 텍스트가 없으니까 아무도 연구 안 했죠. 그러니까 이 텍스트가 우리말로 읽을 수 있게 되면, 누군가는 이제, 연구의 층위가 맨파워나 층위가 생기면서 50년 100년 후에 정말 이거. 뭐 비판도 받겠지요, 물론. 왜 이렇게 번역했냐고. 그거 자체가 학문적 발전의 과정이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하는거죠.

- 아까 맥락이 없다는 말들이 혹시 중간에 끼어들어가거나 아니면 몇 세기가 지나서 거기에 어떤 문헌들이 삽입되고, 뭐 이렇게 되어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요?

김: 그런 것도 있어요.

최: 적어도 AD 200년 3세기 이전의 층위들이 많죠. 이것도 소위 양식비평으로 굉징히 많이 유대인들이 해놓았습니다. 근데 우리가 그것까지 이 번역에 반영시키는 거는 우리의 역량이 부족한거죠.

윤: 재밌는 경우가 아까 토론 말씀드렸잖아요. 토론을 하고 있는데, 그 토론에 나온 사람을 찾아보면, 100년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토론을 하고 있어요.

최: 이 전통은 그대로 탈무드로 가요. 탈무드로 오면 1세기 랍비 하고 5세기 랍비가 맞짱 뜨는데요. 같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 랍비가 이 랍비 하고 시간 간격이 얼마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우리처럼 대화하는 걸로 보여요. 근데 그게 300년, 400년의 해석사를 이해해야만 이 두 사람이 지금 대화하는 내용을 이해하는거죠. 끝도 없습니다.

▲ 건국대 최창모 교수. 유대교의 경전이자 세계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해 미쉬나를 번역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쉬나의 번역은 구약성서 해석을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는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이정훈

유대인들은 미쉬나나 탈무드를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일평생 연구하는 사람들이 수천명인데, 소위 정통주의자들. 밥만 먹고 연구만 하는, 우리가 그렇게까지 갈 수는 없으나, 그 연구가 뒷받침되면, 우리가 여기서도 강조해서 도표로 표현을 했습니다만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우리는 이제 유대인들은 취급 안하는 신약성경에 타깃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 모임에도 신약 교수가 한 사람이 옵저버로 오거든요. 자문도 해주고, 신약 텍스트하고 미쉬나가 만들어진 텍스트가 겹쳐요. 그러니까 이 둘 상관관계도 방법론적으로 물론 어려운 점이 있지만, 두 텍스트간에 어떤 상관관계에서 신약이 미쉬나에 미쉬나가 신약에, 이 반대는 가능하지 않겠죠. 가져가지 않겠지만, 그러나 1세기부터 3세기라는 문화적 공통된 토양 안에서 두 텍스트 간에 상관관계 얼마든지 있어요. 예를 들어 가말리엘, 랍비 힐렐, 예수도 이혼법, 뭐라고 했으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다 여기 다 나오는 얘기 거든요. 후대에

- 그러면 연구를 하시다보면, 신약이 구약을 해석한거랑 미쉬나가 구약을 해석한 거랑 이런 상관관계도 볼 수 있지 않나요?

최: 엄청나게 나오죠. 어마어마한 보고입니다. 파면 팔수록. 우리는 이제 더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 중에 하나는, 목사님들이 성서 해석하고 설교할 때, 이 텍스트를 읽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아! 이렇게 해석도 가능하구나. 왜냐하면 신학적인 카테고리 안에서는 전혀 설명해 주지 않는 새로운 해석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있어요. 우리가 읽어도 이 당시에 이렇게 봤네. 여기 구약성경 본문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거든요. 근데 이제 구약 어디에 나온다는 게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일이 찾아가지고 이게 구약 어느 본문에 나오는 거다, 하면서 풋노트(각주)를 다 붙여요. 예를 들어 레위기 어디를 얘기하는 거다. 여기는 룻기 어디를 얘기하는 거다. 이게 다 연관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미쉬나라는 게 성서 해석과 연결 되니까. 그러면 이것이 룻기나 레위기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보여주는 것이죠. 그 동안 기독교는 이게 너무 어려운 텍스트니까 또 유대인 텍스트니까 안 읽었어요. 교부들도 조금 읽다 말았고, 안 읽어요. 기독교가 유대교와 갈라져 버리니까. 다른 종교가 되버리니까. 근데 우리는 이제 다시 21세기에 와서, 초기 1, 2, 3세기에 기독교와 유대 전통은 그 당시까지만 해도 비슷한 문화적 토양이었거든요, 시대와 공간을 넘어서서, 21세기를 한 번 연결시켜 보자는 거예요. 그래서 누군가는 이 텍스트를 필요로 할 때, 제공해주자.

- 이게 탈무드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바벨론 탈무드니 어디 탈무드니 이런 게 있는데, 그런 것들도 다 미쉬나로부터 시작된 건가요?

최: 탈무드가 없어서 지금 못 보여드리는데, 탈무드가 있으면, 미쉬나에 표지가 이 탈무드의 내용이 가운데가 크게 큰 글씨로 들어있는 이 가운데 박스가 이게 미쉬나입니다. 그리고 요거를 번역해준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구약성경이 있고, 미쉬나가 있고, 탈무드가 있으면 미쉬나의 아버지는 성서고 탈무드의 아버지는 미쉬나죠. 그러니까 탈무드의 할아버지가 성서죠. 그렇게 저는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면 쉽죠. 이게 다 히브리어 3대 고전이자 맥락이 통하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죠.
근데 탈무드는 너무 커지죠. ‘게마라’(미쉬나 본문을 가지고 토론한 부분)도 들어 있고, 미드라쉬, 이야기도 들어 있고 해서 어마어마 하게 커진 거죠. 우리 서점에 탈무드라고 있는거는 탈무드가 아닙니다. 탈무드 하고 아무 상관 없는 거고, 탈무드 안에 어떤 본문을 해석할 때, 어떤 랍비의 장황한 이야기, 어떤 사람이 어떻고 저떻고 그 이야기만 뽑아가지고 탈무드라고 하니까 탈무드가 마치 재미있는 옛날 동화처럼 사람들이 이해한단 말이예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 동화를 그 이야기를 사실은 토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논쟁 과정에서 이야기를 동원시키는 것이 거든요.
예수께서도 그러잖아요. 랍비들 하고 얘기하다가 어떤 사람이 사마리아로 내려가다가 강도만났어. 그 얘기만 쏙 빼놓은 거예요. 맥락이 빠져버리면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이야기는 재밌죠. 그러니까 이건 너무 커지죠. 그 다음에 게마라가 들어가고 해서 방대하게 되어 버리는거죠. 그러니까 자꾸 커지는거죠. 한 권 짜리가 여섯 권 짜리가 여섯 권 짜리가 스무 권 짜리가 되고, 그러니까 유대인의 지적, 축척의 과정을 볼 수 있죠. 기록 문화도 볼 수 있고.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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