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교회들이 10월 “식량 위기를 위한 행동 주간”(Action Week for Food)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폭력적인 분쟁과 흉작, 식료품 구입비 상승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종교단체들이 구호 단체들로부터 긴급 구호에 나서 줄 것을 요청받고 있다.

남수단에서 콩고 민주공화국(DRC)과 소말리아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의 사람들은 계속되는 폭력 사태로 인해 농장 접근조차 할 수 없어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각국 공동체들은 농장에서 식량 생산을 위한 경작은 물론 생계 유지를 위한 활동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각국 기독교 교단들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리로서의 식량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9월말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남수단에 벌어진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610만 명의 시민들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Photo: Armin Paasch/EAA

수단 교회협의회 총무 제임스 오예트 라탄시오 목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곳 사람들은 집 주변 땅에서 약간의 농작물만 경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농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들에게는 목숨을 건 모험에 가깝고 여전히 너무 위험합니다. 식량 생산 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구호식품에 의존해야만 합니다.”라고 밝혔다.

콩고 정부와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및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보고 따르면, 현재 콩고에서 식량없이 지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1,500만 명에 달하고, 이는 지난 해 770만 명을 훌쩍 넘긴 것이다.

지난 10월16일, 콩고에서 활동 중인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 책임자인 울리카 블롬은 “우리가 책임지고 있는 모든 마을과 도시에서 기아와 영양 실조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식량 불안으로 인해 나타나는 새로운 모습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내전에도 불구하고 소말리아 정부는 식량 확보가 개선되었다고 밝혔지만, FEWS-NET, 즉 조기 경보 체제 네트워크에 따르면 약 150만명의 사람들이 올해 말까지 식량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1년 전, 남수단에서 기근이 시작된 것과 동시에, 심각한 가뭄이 동부 아프리카를 휩쓸었다. 그 후, 케냐, 이디오피아, 남부 수단, 소말리아 등에 거주하고 있는 2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긴급 식량 지원을 필요로 했다.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 외에도, 기후 변화와 관련되어 번갈아 발생하는 홍수와 가뭄은 이 지역에서 식량 부족을 야기시키고 있다. 케냐에서는 올해 초 쏟아진 폭우로 농장과 농작물이 씻겨 내려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식량 원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은퇴 후 이 지역 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몸바사의 줄리우스 칼루 성공회 주교는 “해안 지대의 손상된 농장들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일부 난민들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지만, 돌아갈 적절한 집이나 농장이 없습니다. 긴급한 구호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들의 식량 상황은 계속해서 불안정해질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식량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농업 강화를 제안했지만, 지역 농민들은 이러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만큼의 충분한 식량 생산을 위해서는 더 나은 종자, 더 나은 비료, 더 나은 토양과 물의 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Fredrick Nzwili  news@wcc-co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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