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성서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높아지는 성벽, 죽어가는 백성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8.04 18:05
‘내’(~=느헤미야)가 말하였다. 너희가 한 일이 옳지 못하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외경하며 살아야 우리 대적인 다른 나라 사람들의 비방을 받지 않을 것 아니냐.(느헤미야 5,9)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이 느헤미야의 지휘 아래 성벽을 재건할 때입니다. 이 공사는 이스라엘과 대립관계인 사마리아 거주자들의 집요한 방해와 음모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이처럼 버거운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하나된 마음으로 공사에 매진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을 문제가 터졌습니다. 성벽 공사라는 ‘외적 부담’이 그 계기가 되었을 법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족수가 많아서 어떤 사람들은 흉년을 이길 수 없어서 어떤 사람들은 세금을 내느라고 빚을 질 수밖에 없었고, 빚 때문에 자녀를 종으로 팔아야 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밖으로 튼튼한 성곽이 올라가는 것과 달리 안에서 결속과 연대를 무너뜨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금 하고 있는 성 쌓기를 무의미하게 만들 것입니다.

▲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지배 계층들은 성벽 재건이라는 미명 하에 백성들의 착취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 ⓒGetty Image

그러면 약자들을 쥐어짜는 저 지배계층은 이러한 문제점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느헤미야의 말을 빌면,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른 민족에게 팔려간 자들을 되찾아오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지배계층은 이자를 받아 '부'를  축적하고 채무자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종으로 팔렸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사회의 내면이 온전할 리가 없습니다. 느헤미야의 분노는 바로 이 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부에 취한 지배계층에 의해 사회가 해체되어 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빈익빈 부익부 현상 강화로 촉발된 내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곽을 아무리 높이 쌓은들 그것은 돌무더기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내적 통합 없이 외적 위기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섬기면서 다른 민족에게 조롱을 당할 순 없지 않겠느냐며 이스라엘의 자의식에 호소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약자들에게서 받은 것의 일부를 도려주고 앞으로는 이자를 받지 말자는 구체적 안을 내놓습니다. 신앙과 실천의 일치를 위한 그의 호소를 이스라엘은 받아들입니다.

이로써 이루어진 사회적 통합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약자의 인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 그것이 신앙의 한 내용이고 핵심적인 실천입니다.

이러한 신앙이 우리의 신앙이 되는 오늘이기를. 신앙과 실천의 일치가 오늘 우리 삶의 원칙이 되고 우리 가는 길의 등이 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기 목사(백합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9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