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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으로 다른 평화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9.18 17:25
너희는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고 낫을 쳐서 창을 만들라. 약한 자도 나는 강하다 말하라.(요엘 3,10)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만들라는 이사야 2,4의 말씀과 정반대의 말씀이어서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느낌은 곧 사라질 것입니다. 양자는 동일한 낱말로 서로 다른 자들에게 구원과 심판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이스라엘 구원을 보고 그에게로 오는 많은 민족들을 판결하십니다. 그 결과는 민족들과 민족들 사이의 평화이며 전쟁폐지입니다. 반면 요엘서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이스라엘 땅을 찢어 나눈 민족들에게 자기와 싸울 준비를 하라고 도발하십니다.

전력을 극대화하여 약한 자가 없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모든 물자를 동원하여 무기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그들이야말로 최강의 동맹입니다.

▲ 요엘서의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을 찢는 적들과 싸우시겠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선언이다. ⓒGetty Image

하나님은 그런 '적'들과 싸우고 심판하려 하십니다. 찢기고 상처입은 이스라엘 편에 하나님은 이렇게 서계시고 저들을 심판하심으로써 약자 이스라엘에게 평화를 수립해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세우시는 평화는 약자를 위한 평화로 강자의 평화와 질적으로 다릅니다. 무력에 의존하는 평화가 아니라 무력에 의지하는 세력을 심판하고 무기를 폐지하는 평화입니다.

꿈에 불과한 평화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꿈은 그것을 가진 사람들을 세계 도처에 낳습니다. 그들 속에서 꿈은 익어갑니다. 아직 그 꿈이 실현되기까지는 우리가 계산할 수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때까지 그 꿈은 우리의 눈이 되고 귀가 될 것입니다. 그 꿈을 나누는 사람들이 한사람 한사람 더해져갈 때마다 기쁨과 새힘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 속에서 평화의 힘이 자라고 '누룩처럼' 우리 주변을 바꿀 것입니다.

그 세계는 군비를 경쟁해야 안심하는 비평화 세상이 아닙니다. 약자를 쥐어짜야 부를 만들고 지킬 수 있는 불평등 세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하나님이 울타리가 되고 '농기구만' 있는 세상에서 창조의 목적대로 땅을 갈고 생명을 얻고 삶을 서로 나누는 세상입니다. 이 세상은 그 꿈을 지닌 자들의 것입니다.

그 꿈을 지니고 미래를 현재로 옮기는  즐거운 오늘이기를. 우리 가운데서 평화를 일구시는 하나님과 함께 희망을 뿌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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