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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촛불들을 불러일으키시는 하나님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9.25 17:39
너희가 살려면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라. 만군의 하나님 야훼께서 너희 말 대로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정의를 세워라 만군의 하나님 야훼께서 아마 요셉의 남은 자를 불쌍히 여기시리라.(아모스 5,14-15)

아모스의 시대는 악한 시대로 진단받은 시대입니다. 지혜자가 침묵하게 되는 시대, 참으로 악한 시대입니다. 지혜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사회일 수도 있고 지혜자가 말해야 할 때 말하려 하지 않는 시대일 수 있습니다.

시대의 악 앞에서 지혜자가 침묵하는 시대보다 더 어둔 시대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이 죽음의 시대를 향해 외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옵니다.

그러한 시대에 살 길은 악을 용인하고 악을 좇는 것이 아니라 선을 사랑하고 선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아모스는 선언합니다. 이렇게 시대를 거슬러 고언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동행과 자비는 그때에 비로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다릅니다. 하나님이 조건적이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라면 무조건 우리를 용납해야 되지 않는가 하고 항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당연히 그렇게 시작됩니다.

▲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 한국사회는 정의를 구하는 촛불이 일어났었다. ⓒGetty Image

그렇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그 관계는 그렇게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불의한 현실을 멸망시킬 수 없어 참고견디지만, 그와 짝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부르고 그에게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외치라고 합니다. 그렇게 일하시는 방식 또한 우리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사야서의 종들이나 예수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외적이 아닙니다. 힘에 의한 강압적  변화가 아니라 그렇게 작은 소리에 스스로 공명하는 자발적 변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변화의 시발지로 재판이 행해지는 성문을 꼽습니다. 재판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때 불의의 가능성은 작아집니다. 선한 이들이 억울함을 당하고 악한 이들이 보상을 얻는다면 세상은 악으로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의로운 판결과 집행 곧 사법적 정의의 수립이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동력입니다. 부패한 사법권력만큼 질서를 무너뜨리는 큰 해악은 없습니다.

정의의 기초가 '마련될' 때 히나님은 구원의 하나님으로 자기를 드러내셔서 정의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작은 촛불들을 불러 일으키십니다.

불의에 시달리는 자들에게 정의의 소식을 전하는 하나님에게서 희망을 발견하는 오늘이기를. 작은 자들을 평화와 정의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신뢰를 보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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