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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동행의 표지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1.20 18:17
바락이 그(~드보라)에게 말하였다. 만일 당신이 나와 함께 가면 가고, 당신이 나와 함께 가지 않으면 나도 안 가겠소. (드보라가) 말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그러나 네가 가는 길에 네 영광은 없다.(사사기 4,8-9a)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지배를 받던 때입니다. 야빈 왕 치하의 억압을  견디지 못해 하나님께 울부짖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지배에 놓이게 된 까닭은 하나님이 계약관계를 어긴 이스라엘을 가나안에 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울부짖으니 하나님은 어떻게 해야 하실까요? 하나님도 이스라엘과의 계약에 따라 그들을 구하기로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이스라엘 구원 계획을 선지자 드보라에게 알리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계획을 그의 종들에게 먼저 알리신 다음에 실행하십니다(암 3,7).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그 계획이 심판이면 심판이 집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구원이 그 계획이면 희망을 주기 위함입니다. 그의 백성을 살리는 것이 언제나 그의  목표입니다.

▲ Gustave Dor&#233;, “Deborah’s Song of Triumph”&#169;Wikipedia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살림의 길입니다. 그러나 이 살림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것일 수 없습니다. 관계라는 말 자체가 이를 부인합니다. 관계는 이스라엘에게 책임과 그에 부합하는 행위를 요구합니다.

지금 이스라엘 상황에서 그것은 하나님을 향해 호소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계획은 그 호소에 대한 응답입니다. 관계는 기본적으로 반응의 관계입니다.
 
드보라는 하나님이 구원 계획의 실행을 위해 바락을 불렀다고 그에게 일러줍니다. 그런데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뜻밖의 일이 일어납니다. 바락은 출정의 조건으로 드보라의 동행을 요구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드보라가 예언자이니 그의 동행은 하나님의 동행과 그 계획 성취의 확실성을 담보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그의 말은 모세를 하나님 동행의 표지로 여겼던 광야의 이스라엘을 생각나게 합니다. 드보라에게서 하나님의 동행을 보려고 했던 바락에게 드보라는 이 원정길에서 그의 영광은 없다고 쌀쌀하게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미심쩍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계획은 실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승리의 영예는 다른 사람 곧 헤벨의 아내 야엘의 몫이 될 것입니다. 약속의 표지를 사람에게서 찾으려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를 하나님은 허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으로 하나님을 대신하는 위험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동행과 위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린아이 같은 순진함이 있어 밝아지는 오늘이기를. 언제나 우리와 관계를 갖기 원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평화를 누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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