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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대표, 제33회 NCCK인권상 수상탈시설의 새벽을 여는 새로운 길에 NCC도 함께해 달라 당부
이정훈 | 승인 2019.12.06 20:34

“NCCK인권상, 박경석 대표, 귀하는 한국 사회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 증진, 사회적 소수자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에 혼신을 다해 활동해 왔으며 차별을 넘어 모든 이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구현하는데 깊이 헌신하며 우리 사회에 크게 공헌하셨습니다. 본인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든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과 인권을 증진하는데 기여하신 귀하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이 상을 드립니다.”

12월5일 오후 6시30분부터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진행된 제33회 NCCK 인권상 시상식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에게 수여된 인권상에 새겨진 문구였다.

▲ NCCK인권센터가 개최한 제33회 NCCK 인권상시상식에서 인권상을 수여받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 ⓒ이정훈

이어 인권상을 수상한 박 이사장은 다음과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혜와 동정으로 만들어진 이 사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계에서 우리를 배제시키더라고요.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가 비장애인 중심으로만 다 구축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조금 들어갈 수 있는 사람만 들어가게 해주고 나머지는 집단적으로 시설에 집단으로 넣어두더라고요. … 장애인들이 배제된 격리된 거부된 공간에서 지역사회로 함께 탈출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탈시설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탈시설의 새벽을 여는 새로운 길에 NCC도 함께 해주실거죠?”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박 이사장은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장애인 인권의 방향을 이같이 표현했다. 차별과 배제 속에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의 현실을 이같이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또한 여전히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해 교회가 같이 나서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박 이사장은 이어 장애인의 인권 특히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 헌신하게 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행글라이딩 추락 사고로 하반신의 마비를 안게 된 박 이사장은 5년간 집 안에서만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노들장애인야학을 알게 되었고 야학 수업을 오가야 하는 장애인의 현실을 보게 되었다.

박 이사장이 처음 택한 방법은 모 회사로부터 승합차를 한 대 기증받아 운행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야학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차량의 부족으로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승합차의 기증을 고민했지만 “버스에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마련되어 이용할 수 있다면 승합차를 기증받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게 2001년도부터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시작으로 한국 사회 곳곳을 변화시키는 장애인 인권운동을 벌여왔다. 장애인 인권 활동가들 사이에서 박 이사장은 “1조의 사나이”로 불리기도 한다. 장애인 인권 운동을 통해 정부가 지출하게 만든 복지예산 때문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년도 인권상 수상자였던 서지현 검사가 참석해 축하의 인삿말을 전했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르기도 하고 서로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각자 특별한 존재로 부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들은 남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혐오와 비난과 때로는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점점 더 노골적이고 점점 더 천박하게 혐오와 차별이 늘어나는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에 정의라는 것은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혐오에 맞서고 차별을 없애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오신 오늘 수상자와 NCCK인권센터의 존재와 활동을 보면 놓아 버리고 싶었던 희망의 끈을 다시 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않게 소외받지 않게 활동해 오신 오늘 수상자님께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한국을 방문 중인 세계교회협의회(WCC) 피터 프루브 국장도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오늘 인권을 위해 수고하신 많은 분들 중에 특별히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하고 노력해 오신 분을 축하하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장애인은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기고 또한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현실입니다.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할 때 세상에서의 장애인의 평등입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보이지 않은 장애인을 세상에서 장애인을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NCCK가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서 수고하신 분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NCCK인권센터 박승렬 소장은 “과거에는 국가가 인권을 억합하는 주체였다면 최근에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가 우리 사회 인권의 억압자로 등장했다는 부끄러운 현실을 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교회가 인권의 옹호자로 또한 인권을 억압당한 사람들과 소수자들의 벗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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