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성서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하나님께 묻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2.08 17:03
다윗이 이스라엘의 온 회중에게 물었다. 만일 너희가 좋게 여기고 또 우리의 하나님 야훼의 뜻이면 … 우리 하나님의 궤를 우리에게 모셔오자. 사울 때에는 우리가 '그'에게 묻지 않았다.(역대기상 13.2-3)

실로에 있던 하나님의 궤는 전쟁터와 팔레스틴 지역을 돌아 이스라엘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벳세메스를 거쳐 기럇여아림 아비나답 집에 이르렀습니다. 20여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이스라엘은 울며 야훼를 찾았지만, 궤는 그 이후 사울 시대에도 줄곧 거기 있었습니다(삼상 7,1-2).

다윗은 그 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 오고자 계획을 세웁니다. 그가 그렇게 하려고 한 데에는 이를 통해 왕권의 종교적 정당성을 획득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꼭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백성은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의 뜻이 왕권을 통해 실현될 것을 기대하고 왕권은 자신을 하나님의 통치 아래 둠으로써 그 기대를 수용하는 일종의 계약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의 언약궤가 예루살렘으로 들어올 때 다윗왕은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기뻐서 춤을 추었다고 한다. ⓒGetty Image

그러한 정치는 하나님 앞에서 백성을 존중하는 겸허한 정치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성격이 서로 다른 12부족들의 동맹체이기에 통합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달성하는데 그들의 공통기반이 야훼종교에 의지하는 것은 당연하고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그가 이 일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사울 시대에는 궤 앞에서 하나님에게 묻지 않았다는 일종의 과거사 반성입니다.

사울이 하나님께 묻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엔 사무엘이라는 걸출한 예언자가 있어서 사울은 그를 통해 하나님께 묻기도 하고 그의 말씀을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사무엘이 죽었을 때 그는 여러가지 수단을 써서 하나님께 물으려고 했지만, 웬일인지 하나님의 궤를 찾지 않습니다.

궤 위에는 은혜의 자리로 불리는 판이 놓이고 거기에 하나님이 임재하셔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곳을 이스라엘은 잊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거기서 하나님께 묻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스라엘이 앞서 말한 대로 하나님을 애타게 찾았던 것이 바로 궤를 찾는 것이었다면, 그와 같은 다윗의 제안은 그들에게 큰 기쁨이 되었을 것입니다. 정치의 차원을 넘어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으로부터 듣는 이스라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백성과 정치가 어울러지는 정의와 공의의 새로운 미래가 이렇게 열릴 것입니다.

하늘의 뜻이 펼쳐지고 백성이 존중받는 정치의 장이 마련되기를 희망하는 오늘이기를.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께 듣는 겸허함이 우리의 일상이 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기 목사(백합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이해학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0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