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이하 가정협, 회장 임규일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총무 이홍정 목사)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제65회 가정주간 연합예배를 2020년 4월 28일(화) 오후 2시 신내감리교회에서 드렸다. 이날 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5월 가정의 달에 UN이 정한 가정의 날(5월 15일)이 속해져 있는 주간을 가정주간으로 지정하여 함께 예배하고,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가정협과 NCC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드린 것이다.

전염병 비상사태인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진 가운데 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실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손소독제로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거리를 유지한 채 넓은 예배당에 약 40여명의 실무진만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예배를 드렸다. 순서를 맡은 이들과 자매결연 협약식 체결자들, 가정평화상 수상자, 영상 촬영팀, 반주자, 독창자, 실무자 등으로 예배 참석자를 제한했다.

▲ 가정협이 주최한 가정주간 연합예배가 신내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전염병 사태로 인해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참여해 예배를 드렸다. ⓒ정광서 목사

연합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먼저 인간의 욕심과 탐욕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피조물들과 더불어 살아가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편견과 선입견으로 주변에서 고통받고 절망 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울고 있는 가정에게 무관심하였고, 그들의 아픔이나 고통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음을 고백하였다.

이날 연합예배 설교는 육순종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님께서 누가복음 10장 30~37절(자비를 베푼 사마리아 사람)의 성경말씀을 본문으로, “공감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말씀하셨다. 설교자는 자신이 젊었던 시절 폐결핵을 앓았는데, 심방오신 목사님께서 시편 23편의 말씀으로 위로해 주셨을 때 큰 감명을 받았던 경험을 예로 들면서 “함께 아파해 줄 때 비로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성경 본문의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 사람의 말씀을 하셨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피하여 지나갔지만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주었다는 것이다. 즉 가던 길을 멈추고, 말(나귀)에서 내려서 강도 만난 사람을 돌보아 주는 일은 단순히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compassion의 발로였다.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이와 함께 아파했고, 공감의 영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죄인된 인간을 사랑하셔서 낮고 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세리와 창녀와 죄인들을 돌보시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하나님의 사랑, 공감인 것이다. 우리가 공감의 영성을 가질 때 비로서 나를 바꾸고, 너를 바꾸고, 우리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교회는 교회의 원래 모습인 우는 자들과 함께 하는 교회로 회복되어야 한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념이 다른 곳에서 왔다는 이유로, 고통받고 신음하고 있는 우는 가정들의 상처와 아픔을 주님의 치유와 위로의 손길로 감싸안아야 한다. 즉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 이탈주민들, 소년소녀가정, 노숙인, 미혼모 등등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동행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동안 교회의 관심 밖에 놓였던 가정들과 함께 손을 잡고 공감하는 교회가 되자고 말씀하셨다.

말씀 선포가 끝나고 봉헌이 이어졌다. 정성으로 드린 헌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영상 예배에 참여하는 교회나 가정에서 드려지는 헌금 역시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어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님께서 가정주간 선포 의미를 말씀하셨고, 가정주간을 선포하고, 선언문을 낭독하고, 자매결연 협약식을 거행하였다. 협약식에는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와 새가정과 하나로 드림, 돈의동 쪽방상담소, 기독교중독연구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장애인소의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 대표 7명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한 목소리로 결단의 약속을 하였다.

결단의 약속을 낭독하는 것을 끝으로 제65회 가정주간 연합예배를 마치고, 이어서 2부 2020 가정평화상 시상식을 거행하였다. 가정평화상은 웨슬리마을 신나는 디딤터와 순복음만백성교회 강희욱 목사님께서 수상하였다.

웨슬리마을 신나는 디딤터는 1954년 한국전쟁 이후 성매매에 유입된 여성들을 돕기 위해 개설된 국립직업교육 시설로서 현재는 성 착취 피해 청소녀를 지원하는 생활시설이다. 즉 아무 연고가 없이 입소하는 소녀들에게 대안가족이 되어주고 있으며, 대안가족이 된 직원이 무연고 입소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함께 가족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

또한 순복음만백성교회 강희욱 목사님은 예수님의 나눔과 섬김의 가르침을 따라 늘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차별받는 이웃들의 친구로 살아오셨으며, 특별히 이념이 다른 북한사회에서 넘어온 북한 이탈주민 가정을 사랑으로 돌보아오셨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씀으로써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교회로서의 선교적 사명을 다해 왔다. 

특히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는 1955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가정위원회로 출발하여 65년간 가정사역을 위해 헌신해온 기관으로서 가정, 교회, 사회가 새로워지기 위해 가정주간을 재활성화하는 일에 앞장서기로 다짐하였다.

▲ 이번 가정주간 연합예배에는 주변에서 소외당하고 차별받는 울고 있는 가정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동행하는 의미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장애인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 하나로드림(북한이탈주민 지원센터), 돈의동쪽방상담소, 기독교중독연구소 등의 단체와 함께 자매결연 협약식을 맺었다. ⓒ가정협 제공

정광서 목사(경동교회, NCCK장애인소위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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