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감리교,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 행태를 멈추라!”감신대 제23대 총학생회 임원들 성명 발표하고 이동환 목사 지지 뜻 밝혀
이정훈 | 승인 2020.07.03 17:13
▲ 지난 6월24일 광화문에 소재한 감리교본부 앞에서는 감리교 이동환 목사가 지난해 8월 인천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베풀었다는 이유로 감리교단 재판위원회에 기소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유금문

지난해 8월 인천에서 개최되었던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베풀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에 고발과 기소를 당한 감리교 소속 이동환 목사에 대한 교계와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이 목사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 교계의 뿌리 깊고 도를 넘어서고 있는 성소수자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에 사회는 다시 한번 경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동환 목사와 함께 감리교신학대학 재학 시절 제23대 총학생회에서 활동했던 ‘김은선·권순옥·박민·박승하·박장용·박효민·이관택·장남수·정규식·현윤정·홍순오’ 등이 이들의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목사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먼저 감리교 역사에서 뒷걸음치던 역사를 회고하며 이 목사에 대한 감리교의 행태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지적했다. “2005년 10월25일 제26회 감리교 입법 총회가 ‘부부목회자의 한 교회 사역금지’” 조치와 “2015년 10월28일 제31회 감리교 입법 총회의 교리와 장정 제7편 재판법 제3조 범과의 종류 7항에 ‘동성애 찬성 및 동조자’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처벌 대상을 확대한 것” 등을 감리교의 퇴행을 꼽았다.

또한 이들은 이동환 목사를 “졸속으로 통과시킨 위 법안에 근거하여 감리교단은 교리와 장정을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성소수자를 ‘축복’한 신실한 한 명의 젊은 목회자를 재판장에 세우려” 시도를 감리교 퇴행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이들은 “감리교의 일원이자 성도이며 목회자인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큰 비통함을 느낀다.”며 “끝없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감리교를 이번만큼은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수 없”어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교회가 혐오의 뒷걸음질로 인해 오명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감리교는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의 뒷걸음질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성명서는 “이동환 목사와 함께,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의 행태를 멈추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감리교신학대학 제23대 총학생회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감리교,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행태를 멈추라!
- 성소수자를 축복하여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며 -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린 것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 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마16:3) 

우리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제23대 총학생회입니다. 무려 15년 전인 2005년에 활동했던 케케묵은 총학생회 임원들이 다시 모인 것은 이동환 목사를 재판하려고 하는 감리교의 현실이 너무나 개탄스럽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2005년 10월 25일을 기억합니다. 그 날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6회 입법총회 첫째 날이었고, 교리와 장정 제3편 제3장 제1절 제78조 4항 “부부 교역자는 같은 교회에서 담임자와 부담임자로 사역할 수 없다”는 조항이 통과된 날입니다.

그 날 우리는 정동교회 앞에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부부목회자의 한 교회 사역금지’는 여성차별이 만연해 있는 척박한 목회 현실 속에서 여성 목회자의 생존권, 목회권을 침해하는 악법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감신대의 학생들과 감리교 목회자들이 법안 철회를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결국 법안은 원안대로 통과되고 말았습니다. 정동교회는 1955년 한국 개신교 최초의 여성목회자인 전밀라 목사가 안수를 받았던 자랑스러운 공간입니다. 하지만 감리교의 영광스러운 공간은 반세기만인 2005년 그날 이후, 오히려 여성 목회자를 억압하는 오명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총학생회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가지고 결국 감리교의 역사적인 뒷걸음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인 2015년 10월 28일 우리는 또 한 번 감리교의 뒷걸음질을 목격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1회 입법총회에서 교리와 장정 제7편 재판법 제3조 범과의 종류 7항에 “동성애 찬성 및 동조자”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처벌 대상을 확대한 것입니다. 이는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만으로 출교까지 시킬 수 있는 한국 개신교 최초의 법이 되었습니다. 동성애가 도박, 마약과 나란히 단순 명기된 법안을 볼 때 이것이 얼마나 성소수자에 대해 무지한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목회적, 선교적인 차원의 어떠한 고려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전사회적으로 인권 감수성에 대한 요청이 높아가고 있는 2015년, 감리교단은 개인의 신념과 양심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과 세계인권선언,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완전히 뒤엎는 시대착오적인 법을 그 어떤 공식적인 논의도 없이 졸속으로 결의했습니다. 이것은 한국교회 역사상 두고두고 회자될 서글픈 뒷걸음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2020년 오늘, 우리는 또 한 번의 중요한 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졸속으로 통과시킨 위 법안에 근거하여 감리교단은 교리와 장정을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성소수자를 ‘축복’한 신실한 한 명의 젊은 목회자를 재판장에 세우려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는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에 회부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리교의 일원이자 성도이며 목회자인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큰 비통함을 느낍니다. 끝없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감리교를 이번만큼은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땅의 차별당하고 소외된 이들이 마음 놓고 예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혐오의 뒷걸음질로 인해 오명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감리교는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의 뒷걸음질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이동환 목사는 감리교의 뒷걸음질을 멈추기 위해 몸소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위협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한 목회적 사명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고, 나아가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23대 총학생회는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며 그의 행보를 열렬히 축복합니다. 또한 이동환 목사와 함께, 시대에 역행하는 혐오의 행태를 멈추는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2020년 7월 2일
상생의 거센 물결 일천의 씨알되기
감리교신학대학교 제23대 총학생회
김은선·권순욱
·박민·박승하·박장용·박효민·이관택·장남수·정규식·현윤정·홍순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윤인중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인중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0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