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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을 심었을 때“의의 열매를 거두십시오”(야고보서 3:13-18)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0.11.17 17:04
▲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믿음은 단순히 열매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주님의 은혜로 어떤 상황에서도 평안 누릴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주어진 평안을 날마다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요한1서 2:6 “하나님 안에 있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과 같이 마땅히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라고 기록되어 있듯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과 같이 되기를, 예수님 닮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그럼 예수님처럼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말씀을 ‘끊임없이’ 그리고 ‘온전히’ 듣고, 배워야 합니다. 듣고 배운 말씀을 삶에 적용함으로써 ‘맛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믿음의 성장은커녕 오히려 내가 믿고, 보고 싶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자동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 한 동안 방치해 두었더니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놔두면 녹이 들거나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따금씩 시동을 걸어주고,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겨우 유지가 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듣고 실천하고 맛보아야 합니다. 제가 요즘 계속해서 암송하는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설교시간에 계속 나오기도 했는데요. 고린도후서 13:5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자기가 믿음 안에 있는지를 스스로 시험해 보고, 스스로 검증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모른다면, 여러분은 실격자입니다.”

이 구절을 계속 상기하며 말씀드리게 되는 이유는 세상은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도처에서 살려달라는 외침은 들리는데, 저를 포함해서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이런 외침들에 응답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살고 있는지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은 오늘 본문 13절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그리스도인들이 아니어도 사람이란 마음에 품고 있는 것들이 말이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악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 말과 행동으로 실수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선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 작은 영향일지라도 말과 행동의 선함이 드러나게 됩니다.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라는 이 질문은 저를 비롯한 목사들, 교회 리더들이 특히 들어야 할 질문입니다. 이런 목회자와 리더들이 교회 안에서 실천 없이 지혜와 총명을 가진 사람처럼 많은 말을 내뱉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말합니다. “지혜와 총명이 있다면,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말을 하는 것만큼 행함이 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11월30일이면 강원노회가 열립니다. 지금 강원노회는 정확하게 두 진영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진영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를 들이대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으로 마음 아픈 일입니다. 가끔 성도님들께 노회 이야기를 해드리곤 했는데요. 이런 대립된 상황이 10년 이상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화해’를 한 적도 있다곤 하지만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졌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을까요? 노회원들의 진정한 화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강단에서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말씀을 전해야하는 목사가 삶에서 사랑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 되겠습니까? 저도 강원노회 목사님들에게 뭐라고 할 자격이 되지 않는 부끄러운 목사 중의 한 사람입니다.

다만 강원노회를 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전혀 나아지지 않고 더 악화되어만 가는 노회의 상황을 보면서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는 이 말씀이 실천하기에 얼마나 어려운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처럼 살아야 하는데, 예수님처럼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울 까요? 여전히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지 못해서입니다. 자존심 때문이죠.

누가복음 6:37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심판하지 않으실 것이다. 남을 정죄하지 말아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정죄하지 않으실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몫은 심판과 정죄가 아니라 ‘용서와 사랑’인 줄로 믿습니다. 무조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무엇이 우선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립되는 상황에서 ‘용서와 사랑’을 먼저 선택하는 믿음을 나타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과연 말씀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확증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기는 게 뭔지 모릅니다. 상대방이 틀렸음을 밝히는 게 이기는 건가요?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게 이기는 건가요? 상대방에게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이기는 건가요? 이렇게 되면 자존심이 좀 살아나나요?

그리스도인들이 진정으로 이기는 방법은 상대방보다 먼저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해하는 것입니다.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지는 게 이기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이런 삶을 사시지 않으셨습니까?

한 주간 휴가를 보내면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혼하고 10년 동안 아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위기의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10년 동안 아내에게 서운하게 한 일들, 잘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떠오르며 마음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며칠에 걸쳐서 상세하게 자신이 서운하게 하고, 미안하게 한 일들을 말하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 부부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되어서 더 잘 살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화평을 심었을 때 열매를 맺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내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먼저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건 굴복하는 게 아닙니다. 자존심을 버리는 게 아닙니다. 비굴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를 건강하게 하는 길이고, 서로를 사랑의 띠로 묶게 하는 길입니다. 하나님께 칭찬받을 만 한 일입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갔을 때 펜션 사장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 무엇일 것 같아요?” 성도님들은 어떤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40년 부부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말과 태도가 서로에게 “미안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또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부부가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부부간에만 중요한 말과 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먼저 말하지 못해서, 먼저 용서를 구하지 못해서 불행해지는 관계와 일들이 얼마나 많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행함을 보이라!”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말씀을 삶에서 살아내라고 등 떠밀고 있습니다. 먼저 화평을 심어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갈등의 상황에서 당신의 믿음을 시험하고 확증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선을 행함에 있어 생각해보아야 하는 점은 마음을 다해 선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14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15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 16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진정성이 없는 사과는 사과가 될 수 없습니다. 진정성이 없는 선함은 선함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행함은 상대방도 느낍니다. 그렇기에 선한 일을 하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일을 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혼란과 악함을 불러일으킨다고 오늘 본문은 충고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온전한 마음, 선한 마음으로 행한다면 의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앞에 말씀드렸지만, 강원노회는 10년 이상을 불화 가운데 있었습니다. 겨우 파국을 모면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용서, 진정한 화해가 없었기에 평화는 곧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강원노회 노회원들이 말씀을 선포하는 만큼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수 있는 하나님과 세상 앞에 부끄럽지 않은 노회원들이 될 수 있도록 성도님들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각자도 삶에서 화평의 열매, 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결단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기도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로 인하여 가정과 공동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7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18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모든 상황이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확증해야 할 순간들입니다. 화평케 하리라는 이 말씀이 우리 삶에서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우리 자신을 비워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를 통해 의의 열매를 맺으십시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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