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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야훼의 날을 기다릴 수 있는가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0.12.19 23:05
▲ Saint Vitus Cathedral(Prague), 「The Last Judgment」 (14세기 경) ⓒWikipedia
내가 고통당하고 가난한 백성을 네 가운데에 남겨두리니 그들이 야훼의 이름을 의지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는 악을 행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그 입에는 사기 치는 혀가 없으니 그들은 먹고 누워 있지만 위협하는 자가 없을 것이다.(스바냐 3,12-13)

하나님께서 심판을 선언하시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넓은 의미의 권력이 불의하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서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하고 지배집단의 이익 실현에 기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민권이 신장되었다고 하는 현대에도 그 경향이 여전하고 지배체제는 공고한데, 그렇지 못했던 과거시대는 어떠했겠습니까?

성서시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예언자들은 늘 불평등과 부조리에서 비롯된 고통스런 현실을 마주쳐야 했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해야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그 심판의 날은 ‘야훼의 날’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그러한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그 체제 수호자들과 수혜자들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희망의 날로 기대되었던 그 날이 그들에겐 캄캄하고 두려운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그런 날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 체제 아래 억눌리고 빼앗기고 고통당하던 사람들을 기억하시고 그들 편이 되어 주시고 그들을 남은 자로 선택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그 캄캄한 날 그들에게 빛이 되실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시던 때 빛을 거두어 이집트 전체를 깜깜하게 하셨지만, 이스라엘 거주 지역은 빛 아래 두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신음하는 약자들의 빛이 되시고 그들은 야훼를 의지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겐 야훼의 날이 여전히 빛의 날일 것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께서는 바로 그 약자들에게 은혜의 해를 선포하시려고 오십니다. 어둠 속에 앉아 빛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시기 위해 오십니다. 빛을 담은 그들은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고 주님에게서 피할 곳을 찾을 것입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삶을 행복해하고 정의와 평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빛으로 채워진 그들의 가슴은 주님의 얼굴들을 맞이하는 따뜻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주님 오시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바로 우리들이 그러한 사람 되는 오늘이기를. 주님 안에서 발견하는 평화와 기쁨으로 질병의 위협을 이기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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