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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는다면, 결국 모두 망하게 됩니다”율법의 완성, 사랑(로마서 13:8-10)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 승인 2020.12.19 23:08
▲ 사랑은 그리스도 공동체 뿐만 아니라 사회를 떠받치는 근본이다. ⓒGetty Image
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9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대림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번 주일 저희는 우리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히는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복음서로 말씀을 전해드릴 때, 예수님께서는 생각보다 ‘사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요한복음을 제외한 공관복음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본문은 많지 않습니다. 사랑보다는 동정, 안타까움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교가 ‘사랑’을 신앙의 중심에 놓게 된 데에는 아마 사도 바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한복음도 한몫 했지만, 사도 바울은 수사법을 사용하여 이를 설명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나 지금 우리들에게도 쉽게 받아들여질 만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늘 저희가 읽은 본문 9절의 말씀에는 십계명 7-10계명과 레위기 19장 18절의 말씀이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저희가 알고 있듯이 이 이야기는 사도 바울이 처음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거의 똑같은 말씀이 마태복음 19장 18-19절에도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실 레위기 19장 18절의 말씀을 넘어서서, 이웃 사랑 뿐만 아니라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마5:44; 눅6:28). 앞서도 언급했지만,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생을 구하는 부자 청년을 향해 오늘 본문 8절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런 계명을 모두 지켰냐고 물어보십니다(마19:16-22).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이웃 사랑’은 없고, 십계명을 지켰는지만 물어보십니다(막10:17-31; 눅18:18-30).

또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여쭈어보았을 때,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하나님 사랑이고 둘째가 이웃 사랑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공관복음서에 나타난 이 본문은 복음서마다 차이가 있는데, 마태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렇게 대답하셨다고만 말하고,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대답에 서기관이 맞장구쳤다고 말합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아니라 율법학자가 이렇게 말했고, 예수님께서 옳다고 인정하셨다고 말합니다(마22:34-40; 막12:28-34; 눅10:25-28).

복음서마다 누가 대답했는지에 대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아마 당시 많은 사람이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가지로 요약해서 가르쳐왔고, 이런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받아들여져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이렇게 요약하신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율법의 핵심은 사랑이라는 생각은 예수님 시대 많은 이들에 의해 가르쳐졌을 것입니다. 

당시 시대에 어떤 가르침들이 있었는지 따져보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우선 성경만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조금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함은 당연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 되기 위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웃 사랑은 왜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희가 일전에 요한복음의 말씀을 살펴보았는데, 요한복음은 사랑의 전달 과정을 통해 그 이유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셨고,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에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사도 바울의 생각은 이와 조금 다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에서 유명한 성령의 열매를 이야기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은 성령의 열매와 육체의 일을 구분하여 이야기합니다. 육체의 일은 음욕, 잘못된 신앙, 다툼, 방탕한 삶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성령의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등이라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이 이런 구분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배웠고, 그 길을 따르고자 다짐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율법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기 때문에 그저 율법이 지켜질 뿐입니다.

이런 당연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성령과 동행하는 삶은 남과 다투지 않는 삶,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삶입니다. 이는 결국 남을 사랑하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 15절에서 이렇게 경고합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남을 사랑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가 방탕함에 몸을 맡기고, 남과 다투며, 나의 이익과 욕심만을 챙기며 살아간다면 결국 서로 망하는 삶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반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것이 사도 바울이 말한 성령의 열매입니다. 만약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이라면, 여전히 육체의 일에만 신경 쓰며 모두가 망하는 길을 만드는 삶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아래의 로마서 13장 13절에서도 ‘낮과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우리가 육신의 욕망에 따라 살아가며 서로를 미워한다면, 결국 모두가 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극단적인 양분화입니다. 성별에 따라, 나이에 따라, 정치 성향에 따라, 소득에 따라, 사람들이 서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서로의 성향에 따라 사람이 나뉘어서 각자의 집단을 형성하는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공격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나 자주 언론에 노출되어 양분화 현상을 더 자극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도 사랑하라 하셨는데, 솔직히 이를 지키기가 너무 어려워서인지,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기는커녕, 원수가 아님에도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원수로 만들어갑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이 말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 5장에서 전했던 말씀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국 모두 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전하고자 하는 바,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는 사람,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사람은 곧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의 율법을 완성하는 사람입니다.”

대림절 마지막 주일 사랑하며 살아가는 성도님 되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욕심, 육체의 일보다는 성령을 따라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법을 완성해 나갑시다. 여러분의 삶이 극단적으로 분열되는 사회 속에서 빛이 되고, 희망이 되고, 회복의 시작이 될 줄 믿습니다.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joey8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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