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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속의 기쁨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②
NCCK | 승인 2021.02.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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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8:2

그들은 큰 환난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넘치고,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습니다.

여느 날처럼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탔고, 안경에 서리는 김을 불편해하며 손잡이를 잡았고, 손잡이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건 아닐까 찜찜해하며 서 있었습니다.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불편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햇살처럼 밝게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여섯 살 되어 보이는 두 여자아이가 작은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마스크를 쓴 채 웃으며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가의 미소로 웃음을 표현할 수 없어서였을까요? 눈가의 웃음이 더 활짝 피어났습니다.

어른들이야 코로나 이전에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고 관계 방식을 배웠지만, 이제 막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은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작 이 친구들은 마스크를 쓰고도 즐겁게 웃고 놀며 살아가네요. 재난 속에서 만난 아이들의 웃음과 기쁨이 낯설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훗날 인생을 돌아보며 고통도 은혜였다고 고백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는 행복할 수 없는 거죠. 하지만 기쁨은 다릅니다. 어둔 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다 갑자기 멈춘 사이, 젖은 먹구름 사이로 고운 달빛이 살짝 드러날 때가 있듯이,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재난버스’ 안에서도 아이들의 기뻐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기쁨 없는 재난은 재앙이겠지요.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도 고통 속의 기쁨이 있었기에 박해의 환난을 견디고, 가난해도 베풀 마음을 낼 수 있었을 겁니다. 그 기쁨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 주님, 우리가 고생한 그 날수만큼, 어려움을 당한 그 햇수만큼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시편 9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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