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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교회협의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 촉구냉전주의 사고 청산해야 한반도 평화 정착될 것
이채영 | 승인 2021.06.26 17:24
▲ 한미 양국 교회협의회가 온라인을 통해 협의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정착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공동행동도 제안했다. ⓒ이채영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NCCCUSA(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가 6월25일 오전9시부터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를 개최하고 “한국전쟁에 대한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협의를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미교회협의회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5개의 공동행동도 제안했다.

▲ 한미 양국교회는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 7월까지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와 함께 한반도 종전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것, ▲ 남북대화, 북미대화의 계기 마련을 위하여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 캠페인을 전개할 것, ▲ 한미 교회가 청년 지도력의 평화감수성과 평화의 영성 함양을 고취하기 위하여 “청년 평화 공동연수” 진행할 것, ▲ 한미교회협의회를 정례화 하고 공동워킹그룹을 조직하며, 평화선교사를 워싱톤과 서울에 교차을 파송 고려할 것, ▲ 2020년 예정되었던 참전 미군, 피해자 가족이 함께 드리는 노근리 치유와 화해 예배 2022년 다시 추진할 것 등을 제안한 것이다.

“화해와 일치의 희망을 일구어 내자”라는 주제로 종로5가 여전도회관에서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 이번 협의회는 당초 2020년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하고자 했지만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연기되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드러난 공과를 되짚을 필요성으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앞두고 진행한 것이다. 이날 협의회는 한미 교회협의회를 비롯 UCC(캐나다교회협의회), WCC(세계교회협의회) 및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대표 등 60여명의 참가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교회의 공동과제를 공유하고 공동 액션 플랜을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한국전의 상처, 노근리 회복과 치유

먼저 이날 협의회는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정병주 목사의 사회로 ‘노근리 가족과 함께 하는 치유와 화해 예배’로 시작했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인 정구도 박사는 노근리 가족을 대표해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인 날이자 노근리사건 발생 71주년이 되는 날 한미 양국의 교회협의회가 노근리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평화예배를 드린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 박사는  “노근리 사건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은 그 상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치유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기 위한 것”이라며 노근리사건의 희생자들과 청년 미군들, 노근리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한미 양국이 힘을 합쳐서 노근리의 상처를 뛰어넘어 치유와 화해의 길로 나아갈 것을 소망한다.”며 남북분단이 극복되고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것을 부탁했다.

이어 NCCK 회장 이경호 주교는 “남북대화, 북미 간의 대화를 촉구하며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길 원한다.”며 협의회가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반도를 둘러싼 고착화된 갈등을 극복하고 대화 창구 마련해야

예배와 인사말에 이어 브루스 우드콕(Bruce Woodcock) 신부의 진행으로 NCCK 총무인 이홍정 목사의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를 위한 한미교회 에큐메니칼 연대”라는 제목의 첫 번째 주제 강연이 시작되었다. 이 총무는 한반도 분단과 코로나19 감염병이 초래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징조를 바르게 깨닫고, 복음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교회의 공동의 담론과 실천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한미교회협의회 개최의 취지를 강조했다.

또한 이 총무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2018년 전개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선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현실주의 국제정치의 그물에 걸려있는 현실을 실감하는 기회였다.”며 한미관계의 현실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한계를 짚었다. “한미동맹을 극복하지 않은 한, 평화공존과 통일을 향한 한반도의 민의 ‘고난의 행군’은 지속적으로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무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NCCK의 네 가지 입장을 밝혔다. ▲ ‘북한 비핵화’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과정이자 수단이며, ▲ 한반도에서 민(民)의 생명의 안전권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일체의 군사행동과 적대정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 보편적 인권과 인도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대북제재제는 해체되어야 하며, ▲ 신 냉전체제로 역할하고 있는 한미동맹체제와 인도-태평양전략의 다자주의 동맹체제인 쿼드체제는 동북아시아의 공동평화안보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등으로 설명했다.

더불어 한미교회의 공동과제 3가지를 제안했다. ▲ 한미 양국의 그리스도인들은 반 평화적으로 역행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바로잡고, 치유되고 화해된 평화공존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해 세계종교시민사회와 연대하며,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참여, ▲ 한미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는 1.5트랙 민간평화외교 강화, ▲ 한미 종교시민사회를 주축으로 공동의 적극적 평화교육 실시 등 주장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 총무는 “우리 한국과 미국의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한반도에 평화를 만드는 주체가 되어 세계종교시민 사회와 연대하며 대동평화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한미교회협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야국 부차관보 대행 및 한국국장인 안젤라 커윈(Angela Kerwin)의 특별강연이 진행되었다. 커윈 한국국장은 “미국과 한국은 공동의 경험이 많고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를 통해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협력체가 좋은 결실과 결과를 생산해냈다”며 “이념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마음이 정부의 협력관계에서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제제재는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함께 북한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북한과의 고착화된 갈등을 극복하고 대화의 창구를 만들어낼지 고민하고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고 밝혔다.

▲ NCCK 이홍정 총무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교회의 공동과제 3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이채영

한반도평화, 미국과 북조선 사이 비대칭적인 관계 바로잡아야

이어 NCCK 국제위원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인 배현주 교수의 진행으로 NCCCUSA 총무인 짐 윙클러(Jim Winkler), ‘그리스도의 교회(Christian Church Disciples of Christ)’ 폴 체(Paul Tche) 신부의 두 번째 주제 강연이 진행됐고 전체회의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연대 임준형 사무국장과 한국 YMCA연합회 최수산나 총괄부장의 발언이 진행되었다.

먼저 윙클러 총무는 “오늘날 미국은 정치적 증오와 인종주의, 경제적 불평등, 군사주의로 인해 심각하게 분열되었으며 이와 같은 주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면 미국은 추가적인 쇠퇴와 붕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며 미국의 체계적 인종주의를 비판했다. “NCC는 미국의 외교 및 군사 정책이 전쟁을 유발하는 데서 벗어나 평화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지해왔으며, NCC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기독교 민족주의에 대한 중요한 정책 성명서를 채택했다.”며 인종차별을 뿌리 뽑고 미국의 방향을 정의와 평화의 길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과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은 미국이 갈등, 통제, 미국 예외주의 신화, 냉전 사고방식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이라는 지점을 짚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협의회는 평화와 화해의 대리인 역할을 행할 수 있으며 지금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순간이다.”라고 교회협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그리스도교의 교회의 폴 체 신부는 “북과의 갈등과 미국 내 인종갈등에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지역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과 북조선 사이의 이 비대칭적인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인들이 자신을 위한 최대한의 안보라는 냉전의 이념적 지옥을 창조해낸 근거 없는 공포와 분노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지형을 어떻게 형성해왔는지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이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임준형 사무국장은 “지난 5월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가 원전수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접했다.”며 2014년 7월 WCC 중앙위원회에서 승인된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의 정신을 통해 이번 사안을 바라볼 것을 요청했다. “핵발전은 위험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을뿐더러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고 기후위기의 다양한 위험에 오히려 취약하다.”라고 핵발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미교회가 함께 핵발전 수출 반대 운동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 YMCA연합회 최수산나 총괄부장은 “한미교회 협력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 국내외 기독 여성들의 연대와 협력, ▲ 북한 여성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 청년 세대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구체적 의제 개발, ▲ 미국 교회의 평화 교육 교재 개발 및 확산 등 크게 5가지의 제안을 했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한반도 내에 국한하여 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다각적ㆍ다층적 차원에서 다양한 축의 연대를 활용하여 이루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주제 강연과 질의응답 및 전체회의에 이어 NCCK 신승민 국장의 사회로 공동선언문과 한미 교회협의회의 정례화에 대해 교회협의회 대표들과 참가자들이 토론을 진행했다. 협의회는 2023년을 기준으로 4년 단위로 한미 교회협의회를 정례화 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리고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뒤 마무리되었다.

다음은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가 발표한 공동선언문 전문이다.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 공동선언문

“화해와 일치의 희망을 일구어 내자” 
“또 십자가로 그들의 적개심을 죽이고 둘을 한 몸으로 만들어
하나님과 화해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엡 2:16)

71년 전 오늘, 한국전쟁이 발발하였다. 3년 동안의 전쟁으로 남북 약 300만 (민간 인 포함), 미군 15만, 중공군 95만, 연합군 1만 7천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 으며, 일천만 이상의 남북 주민들이 이산가족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대참사 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은 그토록 원하던 통일을 이루지 못했고, 남북으로 분단된 채 70년 이상을 서로 반목하며 또 다른 전쟁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

한국전쟁 71년을 기억하는 오늘, 코로나 19의 엄중함 속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의 교회협의회 대표 60명은 온라인으로 한 자리에 모여 “화해와 일치의 희망을 일구어 내자”라는 주제로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를 개최하였다. “노근리 학살을 기억하며 드린 개회예배에서 우리는 전쟁으로 통일도 평화도 이룰 수 없음을 고백하면서, 노근리의 한은 오직 참회와 용서, 평화의 소망으로만 치유될 수 있음을 고백하였다. 주제 발제와 토론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군사주의적이고 반평화적인 한반도의 분단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 하였고, 고난과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화해와 평화의 소망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이 공동성명서를 발표한다.

1. 지난 반세기, 한미교회 공동의 여정을 성찰하며

1970년 서울에서 “동북아의 미래와 딜레마”라는 주제로 첫 한미교회협의회를 개최한 이래 우리 양 교회는 2003년까지 총 6차례의 공동협의회를 가졌다. 70, 80년대 우리는 “흑인민권운동”과 “한국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자유와 인권회복을 향한 예언자적 상상력과 지혜로 연대하고 서로를 격려하였다.

1986년 9월 호노룰루에서 제4차 한미교회협의회가 열렸고, 두 달 후 11월에 개최된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CUSA) 총회는 한반도분단에 대한 미국의 책임 에 대해 참회하고,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신앙의 연대를 다짐하였다. 미국교회의 참회와 연대에 힘입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는 1988년 2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 선언”(88선언)을 발표하고, 북에 대한 적개심을 참회 하면서 통일의 5원칙 “자주, 민족대단결, 평화, 인도주의, 민의 참여”를 선언하였다.

1997년 3월 뉴욕에서 개최된 제5차 협의회는 한미교회뿐만 아니라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 세계교회협의회(WCC), 캐나다교회, 천주교와 정교회 대표들이 함께 참석하여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대북제제 해제, 평화교육 강화, 에큐메니칼 자원나눔과 북과의 인적, 물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하였다.

2013년 WCC 부산총회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 연대의 새로운 촉발점이 되었고, 이에 힘입어 NCCK는 2016년부터 5년간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세계캠페인을 전개하였다. 그 첫 캠페인을 2016년 7월 미국에서 한미 NCC가 함께 진행하면서 양 교회는 한반도 종전과 평화협정체결을 위해 앞장 설 것을 다짐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속에 남아 있는 적개심과 증오심, 독선과 폭력성이 화해와 평화를 성취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음 또한 고백하였다.

2.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며

지난 달 21일 워싱톤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세계평화와 화합의 지도력회복을 선언한 바이든 정부에 큰 기대를 걸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극적인 전환을 기대하였다. 양 정상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폴 선언을 존중하면서 대화와 외교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점, 남북한의 역할을 존중하고 인도적협력을 확대하자는 데에 합의한 점은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한미동맹관계가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와 가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를 여전히 군사동맹의 틀에 가두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두 교회가 줄곧 촉구해 온 종전과 평화협정, 대북 적대정책과 군사훈련 중지, 대북제재 해제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이, 오히려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권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남북, 북미관계 개선을 어렵게 만든 것은 용납되지 않는 부분이다. 더구나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규제 해제, 한국 군인들에 대한 미국 의 백신 지원과 8월 한미군사훈련 부활 암시, 그리고 인도-태평양 쿼드 체제와 대만 해협 등에 대한 언급은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갈등을 고조시키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자극하여 신냉전구도를 촉발시키는 반평화적인 발상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한일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청산보다는 한미일 군사동맹 을 강조하며 이 지역의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대해 인권과 정의를 위해 일해 온 우리 양 교회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가시적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대화는 없다’고 언급한 것은 대화와 외교의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오히려 양 정상은 한미합동군사연습 중지, 군비축소와 같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에 합의하고 북미대화, 남북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했다는 점 또한 지적하고 싶은 대목이다.

특히 우리는 원전수출을 위해 한미가 공조한다는 합의에 주목한다. 이 합의는 핵으로부터 창조 세계를 보호하려는 세계교회의 신앙고백과 실천에 역행하는 반생태적, 반역사적인 합의임을 밝힌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선언한 탈원전정책과도 배치되는 것으로 우리는 한미 양국이 이 합의를 취소하고 창조세계의 보전을 위해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88선언에서 밝힌 통일 5원칙 중 어느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하면서 한미 교회가 더 간절히 기도하고 만나면서 화해와 평화를 향한 공동의 선교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3. 화해와 일치, 평화의 소망을 향하여

한반도 주민들은 3년의 비극적인 전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또 다른 전쟁의 집단 적 공포를 지닌 채 70년 이상을 살아왔다. 이제 이 고통과 질곡을 끝내고 화해와 평화를 향한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는 양국 정부에 아래와 같이 촉구한다.

1. 한국전쟁에 대한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협의를 개시할 것을 촉구한다. 4.27 판문점선언은 종전선언이 한반도에서의 개전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차단하며, 모든 적대행위를 끝내고 평화협정을 위한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공유했다. 우리는 종전과 평화협정이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미국이 이를 위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병행,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남북의 주도적(병행발전)인 노력들을 적극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

2. 신뢰회복을 향한 상호군축에 돌입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9.19 평양군사합의 이후 무력충돌이 없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과 북한은 서로를 향해 적대적인 무력을 증강하고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매년 군비를 5.4% 8.2% 증액해 왔고, 급기야 2019년 남한의 국방비가 북한의 국내총생산을 상회하였다. 미국으로부터 첨단 무기의 도입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군비증강의 현실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 비핵화는 일방적인 압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든 당사국들이 상응하는 점진적인 군축에 동의할 경우에만 실현될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목표가 아닌 평화를 위한 과정이 므로 이를 이루는 과정 자체도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대감을 조장하는 군비증강을 멈추고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한미 양국에 촉구한다.

3.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인도적 교류와 협력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 70년간의 대북제재로 말미암아 북한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졌고 한반도 갈등은 더욱 악화되었다.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인도적 교류와 협력에 적극 참 여하였을 때, 전쟁의 위협은 최소화되고 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 되었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였다. 특히 우리는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한 교류나 협력, 특별히 코로나19 의료지원을 포함한 긴급재난지원이 신속하게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 대북제재들을 조속히 해제할 것을 한미 양국에 촉구한다.

4. 미국이 한국을 쿼드 동맹체제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쿼드가 동북아시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냉전체제를 강화하고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더 견고하게 할 것이라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한다. 또한 미국 정부가 한미일 군사동맹을 위해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 특별히 위안부나 강제노동의 인권문제에 대해 간섭하려는 것은 한일관계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도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 둔다. 우 리는 바이든 정부가 패권적인 국익에 집착하기 보다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내 모든 국가들과 협력하여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변혁적인 지도력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촉구한다.

평화는 하나님의 은총이며 축복이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깨어서 간절히 기도할 때만이 이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내려놓고, 다름을 인정하며 가진 것을 서로 나눌 때 일치와 화해의 기적이 일어나고 평화의 찾아온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평화의 중재자로서의 우리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공동행동 제안

1. 한미 양국교회는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 7월까지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와 함께 한반도 종전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한다. 이를 위해 지역과 교단, 개교회, 신도회 등과 협력하고 국가별, 교단별, 지역별 피스메이커(Peace Maker)를 조직 한다. 올 7월 국제공동행동 기간에 한미양국의 사회 각계 지도자들의 인증샷 캠페인 참여를 조직하고 독려한다. 또한 코로나 19 상황이 개선되면 한미 교회가 공동 캠패인단을 구성하여 교회방문운동을 고려한다.

2. 남북대화, 북미대화의 계기 마련을 위하여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 캠페인을 전개한다. 특별히 올 8월에 예정되어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중지를 위해 7월 한 달을 집중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NCCCUSA는 이에 적극적인 연대를 표한다.

3. 한미 교회가 청년 지도력의 평화감수성과 평화의 영성 함양을 고취하기 위하여 “청년 평화 공동연수” 를 진행한다. 2021년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하반기 2회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4. 한미교회협의회를 정례화 하고 공동워킹그룹을 조직하며, 평화선교사를 워싱톤과 서울에 교차 파송할 것을 고려한다. 아울러 한미 교회의 민간평화외교와 반민 반관외교(1.5 Track Diplomacy)를 확장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5. 2020년 예정되었던 참전 미군, 피해자 가족이 함께 드리는 노근리 치유와 화해 예배를 2022년 다시 추진한다. 이어서 2023년 한미교회가 공동으로 한국전쟁 참 전 희생자 추모기도회를 한반도(DMZ)에서 추진한다.

2021년 6월 25일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 참가자 일동

이채영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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