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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욕망, 우리의 욕심시험하지 않는 분(야고보서 1:13-15)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 승인 2021.08.22 15:41
▲ 팬데믹은 하나님 보내신 시험이 아니다. 우리의 욕망과 우리의 욕심이 만들어낸 참혹한 결과일 뿐이다. ⓒGetty Image
13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14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코로나로 인해 처음 대면예배가 중지되었을 때, 우리는 교회의 위기라고 말했습니다. 모이지 못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기에 심각한 전염병의 확산 속에서도 교회는 모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이를 비롯한 많은 질문이 교회에 던져졌지만, 교회는 여전히 이 질문들에 대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어찌할 수 없이 계속 변이하며 나타나는 전염병의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건물을 떠나 각자의 가정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하였고, 하나님께서 지금의 교회를 흩으셨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시고, 온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생각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당연한 생각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상황을 하나님의 섭리로 돌리게 된 점도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우리의 모습들을 바라보면, 우리의 판단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야고보서는 첫머리부터 시련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야고보서의 수신자가 어떤 시련을 받고 있었는지, 정확히 특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박해에 관한 언급일 수도 있고, 당시 통일되지 않았던 신앙지침에 의해 성도들이 겪었을 혼란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넓게 보자면 일상에서 얻는 일반적인 어려움과 고통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야고보는 의심하지 않는 믿음으로 인내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런 시련을 오히려 기쁘게 여기며 견디어 이기라고 말합니다. 12절에서 이런 시련을 이겨낸 이들은 생명의 면류관을 얻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야고보는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우리가 시련을 인내하며 이겨내는 일은 좋은 것이지만, 그 시련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고 말하지 말라고 전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시고 연단하신다고 말합니다. 야고보서 2장 21절에 나타난 아브라함의 예나 5장 11절에 나타난 욥의 예가 그 근거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시험에 의해 자식을 죽이려는 시도를 해야만 했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시험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죽음에 가까운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구약성경은 이런 일들이 하나님의 시험에 의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시험하시는가, 사탄이 사람을 시험하는가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되었던 문제로 보입니다. 역대상 21장 1절이 사무엘하 24장 1절을 수정하여 하나님이 아닌 사탄이 다윗을 격동시켰다고 보도한 점도 이런 고민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야고보는 선과 악이라는 개념 속에서 이를 설명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은 우리 자신에게 선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아픔을 줍니다. 자식을 죽여야 한다는 과제를 선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죽지는 않지만 죽음과도 같은 육신의 고통을 선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개개인에게 있어서 시련은 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 악을 행하시는가? 하나님께서 악에 물드셨거나 악이 하나님을 지배했다면 그런 일이 가능하겠지만, 악은 하나님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 않으신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에게 고통을 주시지 않습니다. 사람을 아프게 만드시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시험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에게 시련을 내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에게 아픔을 가져다주고, 어려움을 가져다주는가? 무엇이 우리를 시련과 시험에 빠지게 만드는가? 야고보는 우리의 욕심이 그것을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욕심이 우리를 시험에 빠지게 만들고, 그것이 죄를 낳고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야고보의 권면을 따라 생각했을 때,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교회가 어떤 시련을 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 때문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숨기려고 애써왔고 감추려 했던 우리의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 만들어진 시련이고 시험입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되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뜻을 펼치고자 하셨는가를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시련에 빠뜨린 우리의 욕망이 무엇이었는지를 고민할 때입니다.

야고보는 말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욕망에 찬 시련을 이겨내고 온전히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충만할 때,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선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한 것으로,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욕망이, 우리의 욕심이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오는 귀한 은혜와 복을 막지 않도록, 날마다 인내하며 이겨내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시련 이겨내시며 그 시련을 넘어서 온전한 그리스도인 되시는 여러분 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된 생명의 면류관을 여러분에게 내리실 줄 믿습니다.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joey8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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