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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연대 그리스도인, 박근혜 사면 규탄 정오 기도회 개최어찌하여 “세월호”를 버리시나이까!?
임석규 | 승인 2021.12.28 16:27
▲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박근혜 사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석규

12월 27일의 청와대 앞 분수광장은 연속적으로 세월호 참사의 최대 책임자 박근혜의 사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오 이전부터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되었고 그 배턴을 이번 기도회가 이어받았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등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활동했던 단위들과 기독인들,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자녀들을 잃어야 했던 기독인 유가족들이 기도회에 모였다.

이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참담한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듯 굳어있었다.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예배의 부름] 교독부터 설교 주제인 시편 22편 1~3절은 현대어로 번역되어 있으나 그 내용은 정의와 진실을 위해 먼 길을 걸어온 이들이 한순간에 겪는 큰 고통에 신음하다 못해 울부짖는 절규, 그 자체였다.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의 김지애 씨는 기도를 통하여 지난 2014년의 4월로 다시 돌아왔음을 꼬집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접하고 함께 분노했던 순간부터 이후 함께 광장으로 나와 촛불로써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으나 박근혜 사면발표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만들었던 봄을 짓밟았음을 고발하였다. 시민들과 유가족들이 언젠가는 진상규명이 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뿌리째 뽑혔음을 고백할 때의 목소리는 매우 떨렸다.

성경봉독 이후 창현 어머니(최순화 씨)의 증언이 이어졌다. 창현 어머니는 4글자로 자신과 모든 유가족들의 마음을 간결하면서도 뚜렷하게 밝혔다. ‘어이상실 그 한 마디가 가진 무게감은 상당했다. 울음을 참으며 정권 말기에 유가족들에게 이리도 뒷통수를 세게 칠 수 있느냐던 그 발언은 이제까지 진상규명을 위해 참고 기다려왔던 유가족들의 애끓는 분노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창현 어머니는 나단 선지자의 비유섞인 지적을 받은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사면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지적하고 촛불을 함께 든 시민들과 먼저 별이 된 아이들이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임,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함을 지적하며 ’세월호를 다시 침몰시키지 마라‘ 엄중히 경고하였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방인성 목사는 이날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방인성 목사는 세월호 참사는 눈 먼 자본과 불의한 권력이 우롱했던 우리 민족 · 국가 · 국민들의 가장 아픈 사건이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가난하고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고 권력자들의 본분임을 상기케 하였다. 방인성 목사는 8년 동안의 희망 고문 끝에 임기 말기의 박근혜 사면이라는 최악의 수를 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촛불혁명의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덮은 무책임과 유약함을 비판하였고 철저한 회개와 자기혁신 및 반성 없이는 용서와 회복과 치유가 없음을 선포하였다. 방인성 목사는 본문의 내용을 통해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외쳤던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가 지금 유가족들의 절규임을 호소하며 박근혜의 사면을 좋아라하고 세월호 참사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하였다.

이어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의 김희룡 상임대표와 생명평화교회 최헌국 목사의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김희룡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박근혜 사면은 차가운 진도 앞바다에서 그 오랜 시간 동안 침몰당하였다가 간신히 인양한 세월호를 다시 바닷속으로 침몰시키는 너무나도 냉혹한 행위임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 역시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로 전락해버렸음을 한탄하였다. 최헌국 목사는 규탄발언을 이어가던 중 바늘로 자신의 손을 찌르며 지금 찌르는 손도 이렇게 아픈데 자식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비통함은 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 호소하였다. 최헌국 목사 손끝에서 흐르는 피와 마지막 문재인 정부를 향한 ‘독사의 자식들아!’라는 일갈은 유가족들이 흘리는 피눈물과 절규와 같아 기도회 참석자들과 취재하던 기자들을 침통함 속에 숙연케 하였다.

결단의 노래와 축도로 예배가 마친 후 바로 이어서 각 시민단체들의 규탄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의 전남병 사무총장은 처음에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앞과 뒤 순서 역시 기자회견으로 중복되어 있기에 기독인으로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기도회 방식으로 정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이후 문재인 정부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훼손에 맞서 기독인들이 어떻게 유가족들과 함께 연대하고 온전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인지를 조만간 여러 단위들과 함께 온 · 오프라인을 통해 논의를 할 계획이 있음을 언급하였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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