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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길은 평화뿐이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01.09 15:45
▲ John Martin, 「The End of the World」 (1851) ⓒWikipedia
야훼께서 시온에서 고함지르시고 예루살렘에서 목소리를 내시니 하늘과 땅이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야훼서 그의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요새가 되실 것이다.(요엘 3,16)

‘야훼의 날’이라는 말이 구약에는 여러 가지 문맥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심판의 날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구원의 날입니다. 때로는 해와 달이 캄캄해지고 별들이 빛을 잃는 우주적 사건들이 동반됩니다. 그럼에도 많은 경우 역사 안에서의 심판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날을 준비하시며 모든 민족들에게 무장하고 군비를 확장하라고 촉구합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라고 하시며 평화를 선언하시던(사 2,4; 미 4,3) 것과 정반대의 주문입니다. 그리고 심판의 골짜기로 그 군대들을 불러모으십니다.

그들은 과연 하나님의 심판에 저항하고 견뎌낼 수 있을까요? 대군도 강력한 무기도 그 자체로 구원의 수단이 되지 못함을 일찍이 시편 기자는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시 33,16-17). 전쟁이나 폭력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나 ‘폭력’이라는 말이 있으나 지상에서 이 말이 지켜진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리 하시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을 흩고 그 땅을 차지한 폭력에 대한 심판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모습으로 동맹하여 출두하라고 촉구하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이 언제 일어날지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일이 비단 이스라엘에 국한되거나 이스라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은 압니다.

하나님의 새질서는 온 세상의 평화가 목적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를 위한 표본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막강한 동맹군에게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그의 무기는 그의 소리가 전부입니다. 그러나 그의 소리는 하늘과 땅을 흔들어 하늘의 천체들이 빛을 잃게 하고 저 군대가 발을 딛고 땅에 서있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무기는 힘을 잃고 말 것입니다.

군비경쟁에 뛰어들어 신무기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지혜로운 일일까요?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그렇게 보일 수 있어 각 나라는 부질없는 일이라 해도 이를 멈추지 못합니다. 군사력 순위가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일의 순위가 될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하늘과 땅이 흔들리는 것은 이스라엘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피난처가 되실 것입니다. 그들의 요새가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은 심판이 아니라 파국이 될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하나님은 그 자신이 그들이 피할 곳이 되고 보호해줄 요새가 되실 것입니다. 하나님 자신 이외에는 그 무엇도 하나님의 심판을 견디게 할 수 없습니다. 전쟁과 폭력을 멈추게 하는 하나님의 외침과 소리, 오늘 우리의 외침과 소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댈 곳이 되고 안전을 얻을 곳이 되는 오늘이기를. 세상 모두가 적대적이 되어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편드시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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