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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중신학회, 민주화 이후 교회의 정치행동과 신뢰위기 원인 진단김희헌 목사, 한국민중신학회 회장에 선출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2.01.19 15:52
▲ 한국민중신학회가 주최한 1월 월례세미나에서 최형묵 박사가 “민주화 이후 교회의 정치행동과 신뢰위기”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화면 갈무리

한국민중신학회 1월 월례세미나가 17일(월) 오후 7시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이날 월례 세미나에서는 최형묵 박사(한국민중신학회 회장)가 “민주화 이후 교회의 정치행동과 신뢰위기”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의 신뢰위기가 깊어가고 있으며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사태로 집약된다.”며 오늘의 상황에서 “교회는 여전히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교회 신뢰 상실의 위기의 원인

최 박사는 “2021년 조사결과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은 아마도 코로나19 팬데믹 현상 가운데 종교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다소 부침이 있는 양상을 띤 반면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일관되게 저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데 개신교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뢰위기의 원인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원인들 가운데 특별히 한국 개신교의 정치행동에 주목했다”고 연구방향에 대하여 언급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급성장 시기에 해당하는 1970-80년대 한국교회는 어떤 의미에서든 대체로 긍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고 진단하며 “1970-80년대 한국교회의 급성장은 한국 교회를 향한 이 같은 긍정적 인식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한기총의 탄생, 한국 기독교 신뢰 하락의 변곡점

그러나 1990년대 이후부터는 그 평가가 역전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최 박사는 언급했다. 이에 대한 결정적 계기를 꼽는다면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탄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기총의 탄생은 무엇보다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88선언이 계기가 되었다고 보았다. 88선언은 분단 이후 한국교회가 신조처럼 지켜왔던 반공주의를 철폐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기에 이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교계의 인사들이 당시 정보기관과 교감 하에 한기총을 급조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기총의 탄생은 이후 시민사회뿐 아니라 제도정치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칠 만큼 한국의 정치사회운동에서 중대한 하나의 변곡점이 되었다. 한국교회의 급격한 보수화와 정치화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한기총으로 대표된 한국교회 보수진영은 정치사회적 의제에서 보수적 견해를 선도하였고, 대중적 동원력까지 갖추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는데 한기총의 탄생은 보수교회의 정치적 ‘커밍아웃’과도 같았다고 진단했다.

최 박사는 한기총의 정치행동은 쟁점이 되는 사회적 의제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형태와 선거 국면 또는 정권교체 국면에서 보수 정치세력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 뿐만 아니라 교회 자체의 비리와 부조리 또한 사회적 불신을 초래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교회의 부정적 평가의 요인으로 교회가 반공주의, 반동성애, 반이슬람(이주민·난민·외국인 혐오)을 기치로 내세운 혐오의 정치 최전방에 서 있다는 현실을 언급했다.

최 박사는 그러나 교회의 정치행동 자체가 곧바로 신뢰위기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970-80년대 진보교회의 정치행동의 경우는 오히려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는 예를 들었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1990년 이래 두드러진 보수교회의 정치행동은 사회적 신뢰위기를 불러일으킨 요인이 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 원인으로 보수교회의 정치행동은 민주화 이후 시대의 흐름에 명백히 역행하는 형태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보수교회 정치행동의 성격이었다며 이는 진보교회가 ‘인간화’나 ‘민주화’로 집약되는 보편적 공동선을 추구하는 정치행동에 나섰다면 민주화 이후 보수교회는 교단의 이익에 민감한 정치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 헌정질서가 추구하는 취지에 따라 규율 받아야

최 박사는 바람직한 교회의 정치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회의 정치행동은 기본적으로 하느님의 주권과 그리스도의 통치에 대한 신실한 믿음에 근거하는 공공적 책임의 일부로 수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은 오늘의 민주적 헌정질서가 추구하는 정교분리의 취지에 따라 규율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복음이 펼쳐져야 할 장으로서 세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당대 사람들이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감의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편 교회는 다종교 사회 상황을 유의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종교 간의 상호존중과 협력의 태도는 스스로의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 및 교회내의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스스로의 내적 체질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하며, 그것은 나아가 세상을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정신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결론 내렸다.

진보 기독교의 내부 문제는 없었는가

최 박사의 논문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권진권 박사(성공회대)는 보수적 교회의 폭력성이 인지적 능력의 한계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라며 인지적 능력이 높은 사람들 가운데서 이 같은 정치적 행위가 나타나는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요인으로 관점이 달라지는 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희헌 목사는 보수적 흐름 앞에서 진보적 신학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고 언급했다. 혹시 진보신학이 내부에서 닫혀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자신 스스로에게 진진하게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석헌 박사는 오늘날 보수-진보의 단순한 구분은 적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안별로 보수와 진보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한국민중신학회 1월 월례세미나가 마친 후 향린교회 김희헌 목사(사진 왼쪽)가 새로운 회장에 선출되었다. ⓒ화면 갈무리

김희헌 목사, 한국민중신학회 이끌 새 회장에

월례세미나가 끝난 후 한국민중신학회 정기 총회가 이어졌다. 2022-23년을 이끌어갈 새 임원이 선출된 것이다. 신임회장에는 김희헌 목사(향린교회)가 선출되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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