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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 연못이 아니라 이웃과 가족과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NCCK장애인소위 주최 42번째 장애인주일 연합예배 한소망교회에서 진행
류순권 | 승인 2022.04.21 15:30
▲ 이계윤 ‘대한예수교장로회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 회장은 한국사회와 교회의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사진 오른쪽이 이 회장이고 오른쪽은 수어 통역을 맡은 이영아 잠실중앙교회 전도사) ⓒ류순권

“교회 안에 장애인 부가 따로 있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이름은 아름답습니다. 사랑부, 소망부, 임마누엘부,
그런데 이상한 게 성인이 되어도 교양 학교가 아닌데 성인이 되어도 그들은 여전히 사랑부, 소망부,
임마누엘부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이 공동체 안에 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하지 않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된 교회와 사회

2019년 4월17일(수) 이후 햇수로 4년, 만 3년 만에 재게 된 NCCK ‘장애인소위원회’(이하 장애인소위)가 주최한 ‘장애인주일 연합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이계윤 ‘대한예수교장로회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 회장의 탄식이었다. 이 목사는 “장애인의 날이 42번째 42주년이 되었지만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 목사는 이어 헌법 제10조를 언급하며 한국사회와 정부를 질타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장애인들이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이웃들과 더불어 살겠다고 하는 그 기본적인 과제조차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국가는 장애인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책임지지 않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 장애인은 장애인끼리 모여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 ▲ 교회 바깥에서만 장애인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 ▲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함께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 ▲ 교회 안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 너무 당연해 비장애인끼리 예배드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 것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 등을 언급하며 한국사회와 교회가 장애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편향된 사고 체계와 시각들을 지적했다.

특히 이날 설교 본문으로 삼은 요한복음 5:10에 나타난 베데스다 연못의 모습을 새롭게 해석했다. 이 목사는 “(베데스다 연못에서 천사가 나타나 물이 마르기를 기다려 치유 받기를 원했던) 이분들 마음속에 베데스다가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과 가족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욕구는 없었을까, 그런 희망은 없었을까, 하는 것을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라며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인해 공론의 장에서 회자되는 장애인들의 ‘탈시설’ 문제를 이같이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 목사는 사도행전 3:1-10이 묘사하고 있는 성전 미문 앞에 앉아 40년간 구걸하던 지체장애인을 주목하기도 했다.

“베드로와 요한은 매번 9시면 항상 기도하러 성도들이 올라갔습니다. 다시 말하면 베드로와 요한과 이 지체장애인과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날마다 성전 미문 앞에 앉아서 구걸하는 이 장애인을 보았습니다. 만나진 않았고 스쳐 지나갔습니다. 당신은 4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앉아 있지만 당신의 자리는 성전 안이 아니라 성전 미문 앞이 당신의 자리입니다. 그것이 당신에게 주어진 삶입니다.”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횡행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를 이같이 비판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장애인과 분리된 교회가 아니라 장인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어서 분리된 사회를 고착시키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끌어가는 그 사명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줄 믿습니다.”라며 설교의 제목과 같이 “당연한 줄 알았지요, 그러나” 당연하지 않은 모습의 변화를 촉구했다.

모른척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미래를 사는 교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교우들이 찬양을 맡았다. ⓒ류순권

이날 42번째 장애일주일 연합예배는 경기도 파주시에 소재한 ‘한소망교회’에서 이홍정 NCCK 총무, 황필규 NCCK 장애인소위 위원장과 장애인소위 관계자들, 한소망교회 교우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NCCK 정의평화위원회 신복현 부위원장의 사회와 잠실중앙교회 이영아 전도사의 수어 통역으로 진행되었다.

한소망교회 담임목사이자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인 류영모 목사는 환영의 인사를 통해 “복음서를 읽어보면 정확하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역과 가르치는 사역과 장애인들을 치유하는 사역이 기계적으로 3분의 1, 3분의 1, 3분의 1로 균형 잡힌 사역을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바로 교회는 이런 사역을 우리가 균형 있게 감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교육위원장인 황현주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언급하며 기도를 시작했다.

“안전한 이동을 위한 기본적인 권리를 외치고, 또 외치다가 아무도 들어주는 이들이 없어서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이들에게 한 나라의 공당 대표가 내뱉은 저급한 발언들에 분노하며 비난을 했지만, 출근 시간 잠깐 나의 불편을 참지 못하고 투덜거리는 것도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언론의 보도에 침묵했던 것도 법과 제도 개선에 망설이는 정치인들에 대해서 모른척한 것도 결국은 우리들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우, 장애인이란 이름 받고 부르며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라고 기도하며 고백해 왔지만 실제 무엇이 우리의 이웃 사랑하는 공동체원이 장애인들의 삶의 커다란 돌뿌리가 되어서 걸려 넘어지게 만드는 중에 자세히 살피지 못했습니다.”라고 한국교회의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황 목사는 마지막으로 “왜 장애인들이 매일 삭발까지 하면서 시위를 하는지, 왜 이동권 보장과 탈시설을 외치는지, 왜 그것이 불편하고 바뀌기를 원하는지, 세밀한 눈으로 살펴보고 공감하며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지지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미래를 사는 교회 소속 박홍화 집사는 기도에 이은 증언 시간에 “저희 교회 장애인 부에는 장애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소자를 더 사랑하기 원하는 사람이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함께 모여 하나님 나라 동지들이 있을 뿐”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를 저희들은 매일 맛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흥화 집사의 증언 후 미래를 사는 교회에서 사랑부를 담당하며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치는 이범성 교수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교우들이 함께 찬양을 드렸다.

황필규 위원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이홍정 총무는 “장애인 생존권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영적 존재로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깊은 의미가 있다.”며 특히 장애인소위의 제안이 현실화 되지는 않았지만 “한교총과 함께 NCCK가 장애인연합예배를 연합해 드림으로 장애인을 통해서 하나 되는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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