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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겨울을 보내고 핀 꽃“하나님이 우리의 길을 인도하십니다”(갈라디아서 5:16-26)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2.06.14 00:07
▲ 화재로 인해 깨진 초도제일교회 창문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평안은 외부의 상황과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 평안을 선택하고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한 주간 저는 제 안에서 올라온 세 가지 문제와 싸워야 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사로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들로 인해 제가 어떤 목사였는지를 깨닫고 겸손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한 주간 싸워온 문제들과 깨닫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화재복구헌금이 많이 들어와서 교회 이곳저곳을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욕망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교회에 일어난 화재 소식을 SNS에 알리자 교단 교회와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주일 동안 많은 헌금을 지인분들이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도와주시겠다고 기다려 보라는 소식을 전해준 교회와 지인들도 있었습니다.

헌금이 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된 김에 교회를 더 수리하고, 재정 때문에 사지 못했던 물건들도 샀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표가 생길수록 이미 이루어주신 일들에 대한 감사가 제 안에서 사라졌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화재 복구를 하건, 리모델링을 하건, 교회 건축을 하건 간에 공사를 하다 욕심을 낸다는 사실입니다. 욕심을 내다보면 교회들이 꼭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결국 돈 때문에 목사와 성도가, 성도와 성도가 갈등을 빚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때로 공사가 잘 이루어지더라도 무리한 공사로 인해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새롭게 꾸며지고, 재정적으로 어려움 없이 해결된 것이 은혜이겠습니까? 인간적인 생각을 멈춰야 합니다. ‘1cm만 더 가도 될 것 같은데.’ 아닙니다. 1cm든, 1mm던 그 앞에서 멈추라고 하시면 멈추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어려움을 겪은 교회 이야기들을 듣고 보게 되면서 저는 ‘우리 교회가 이런 모습으로 복구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주님 뜻대로 교회를 회복 하옵소서.’로 바뀌었습니다. 제 안의 욕심을 깨닫고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16 내가 또 말합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17 육체의 욕망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이 바라시는 것은 육체를 거스릅니다. 이 둘이 서로 적대관계에 있으므로,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를 때 결국 우리가 원했던 일은 이루어져 있을 줄 믿습니다. 그 방식과 완성이 내가 원했던 그대로는 아닐지 모르지만, 우리가 하고자 했던 의도대로 이루어져 있을 줄 믿습니다.

두 번째로, 제 안에서 올라온 것은 불평과 불안이었습니다. 한 주간 참 바빴습니다. 많은 전화를 받아야 했고, 교회 일을 반복해서 설명해야 했습니다. 여러 업자 분들과도 통화해야 했고, 업자분들이 교회 상황을 보기 위해 올 때는 제가 어디에 있든지 교회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견적서를 받게 될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에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이번엔 또 얼마가 나오려나 하는 마음에 갑갑했습니다.

성도님들에게는 “우리가 돈이 없는 게 아니에요. 아직 손에 돈이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에요.”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공사해야 할 부분들의 견적을 봐야 하는 시간이 되면 마음이 얼마나 초조하고 힘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런 일들을 하나도 모르는데, 교회에 건축이나 리모델링 관련 일들을 알아서 처리해 주실 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하나님을 향한 불평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올라오는 마음은 ‘이 견적서를 받고 일을 진행하는 게 맞나?’라는 불안이었습니다.

불평하고 불안한 가운데 성경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상에서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고백한 말입니다.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다윗도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당장 곁에 전문가가 없고, 견적서의 적절성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사는 것임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쟁에서 왜 사람이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칼과 창이 왜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당시의 상황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요나단과 다윗은 전쟁의 승패는 이런 것에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승리의 결정적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저에게도 ‘아, 전문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자시구나.’ 라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22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23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고난을 겨울에 비유할 수 있다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꽃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고난의 사건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일 뿐만 아니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성령은 불평이 감사로 변하고, 불안이 기쁨으로 변하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안에서 올라온 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토요일 아침에 눈물을 흘리며 듣게 된 한 목사님의 간증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예람워십’이라는 찬양팀이 있습니다. 이 찬양팀의 찬양을 링크로 보내드린 적도 있습니다. 이 팀이 만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찬양팀을 담당하는 목사님이 앨범을 발매하게 될 즈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앨범이 잘 되면, 조금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찬양팀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하나님 이왕이면 우리 청년들 돈도 좀 벌게 해주시고’, ‘하나님 이왕이면 유투브도 좀 잘 되게 해주시고,’, ‘유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은 자신이 이런 바람들이 생기면서, 하나님을 향한 복음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복음은 사라졌던 거에요.’ 주변에서는 자신에게 ‘너는 목사니까, 복음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이야기해주시는데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나도 하나님 때문에 포기한 것들이 있고, 충분히 복음대로 살고 있고, 좀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복음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듣게 되면서 하나님이 자신의 마음속에 꼭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전 목사야, 예람워십은 니만 잘하면 되겠다.’ 이 말씀이 떠오르면서 너무 가슴이 무너져 내렸고,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고백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목사님은 청년들을 찾아갔습니다. ‘성도님들 죄송합니다. 제가 목회자인데, 제 마음에 좋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년들에게 이 고백을 하자 기적은 이때부터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이 간증을 어제 토요일 아침에 듣고 있는데 제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앞에서 봄의가 방귀를 부륵부륵 소리를 내며 끼고 있는데도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이 간증을 들으면서 깨닫게 된 것이자 마지막으로 제 안에서 올라온 것은 성도님들을 향한 원망의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게 괴로운데, 교회 1층이 정비가 되지 않아 무엇을 해도 마음이 불편한데, 성도님들이 기도는 하고 계실까? 교회를 찾아와서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계실까?

교회로 보내주신 헌금이 다 제 개인적인 빚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요예배 때는 평소보다도 더 적은 인원이 앉아 계시는데 설교는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줄 믿습니다!”라고 설교하면서 ‘아멘!’을 외쳤지만, 이미 제 마음은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성도님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시나?’ 제 안에 성도님들을 향한 원망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아침에 듣게 된 간증을 통해 하나님은 저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목사, 니만 잘하면 되겠다.’ 제 눈에서 막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 마음을 지키지 못해서, 성도님들께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게 죄송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한 제가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내가 제일 부족하고, 나만 잘하면 되는데, 내가 성도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했구나.’

이 간증에서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성공을 위해서 달렸을 때보다 복음을 위해서 달렸을 때 모든 걸음 되시는 주님께서 그때 우리를 인도해 주시더라구요.”

“24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25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26 우리는 잘난 체하거나 서로 노엽게 하거나 질투하거나 하지 않도록 합시다.”

하도 리모델링을 하지 않으니 하나님이 이번 기회에 리모델링하라는 사인이라는 우스개 이야기를 성도님들이 하십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하나님이 자신에게로 더 가까이 오라 부르시는 은혜의 사건인 줄로 믿습니다. 너희들 뜻대로 하지 말고 한 번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살아보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인 줄로 믿습니다.

보이는 건물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 건물을 채우는 목사와 성도가 어떤 마음과 신앙으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마음을 지키고 믿음을 지키면, 하나님이 우리의 길을 인도하실 줄로 믿습니다.

산의가 태어나고 ‘아, 내가 이런 인간이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봄의가 태어나면서 ‘아, 그 때 내 모습이 다가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를 보내며 다시 저의 바닥을 보게 됩니다.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교만한 목사였는지를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런 목사와 함께 신앙생활 해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한 주간 세 가지 문제와 싸우면서 설교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연약함을 깨닫게 해주셨고, 다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성령은 우리가 보지 못한 것, 할 수 없다고 여긴 것, 생각해보지도 못한 것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영이십니다. 하나님은 이번 화재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기 원하실까요? 성도님들 각자가 깨닫게 될 것이고 은혜를 누리게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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