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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 해방전쟁! 그때 말씀드렸잖아요!시대 전망과 목회자 운동: 미래 세대와의 대화 ⑴
최병학 목사(기장, 남부산용호교회) | 승인 2022.06.18 14:36
▲ <바츠 해방전쟁>
이 글은 2022년 6월 13일 열린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38차 정기총회 토론회 발제로 ‘시대전망과 목회자 운동’이라는 주제로 발표된 것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기재합니다. 앞으로 총 4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 편집자 주

2017년 5월 29일 충남 공주 ‘산넘어남촌에는’에서 개최한 목정평 33차 정기총회 때 제가 발제한 내용 가운데 바츠해방 전쟁이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교회의 대응’이 주제였는데, 아무튼 그때 진보의 집권 이후 분열에 관해 우려하며 ‘바츠 해방전쟁’을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

바츠 해방전쟁?

바츠 해방전쟁은 2004년 6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약 4년간 <리니지2>의 ‘바츠 서버’에서 발생한 인터넷 전쟁을 말합니다. (독재자로 유비되는) ‘드래곤 나이츠(Dragon Knights: 일명 DK)’ 혈맹의 철권통치로 사냥터라는 생존의 터전을 봉쇄당하고 척살의 공포에 떨던 피지배계급 민중들이 일으킨 전쟁입니다. 전투력이 낮은 저레벨 민중들은 ‘바츠 연합군’을 형성하여 DK 혈맹을 중심으로 한 지배계급 동맹군의 화살받이가 되어 무수히 죽어가면서 그들의 유일한 대응 방법인 인해전술로 싸웠습니다. 이 전쟁에 참여한 사용자는 연인원 20만 명에 달하였다고 합니다.

마치 『일리아드』나 『삼국지』, 혹은 성경 「여호수아」와 「사사기」를 보는 듯, 바츠 해방전쟁 안에는 현실 세계가 그대로 옮겨져 있습니다. 신분 차별과 권력의 횡포, 혁명과 좌절, 전쟁과 독재, 사랑과 죽음, 기만과 배신, 전술과 희생, 정의와 자유, 영웅의 탄생과 죽음, 숭고한 희생과 가치, 그리고 동지애와 감격의 눈물 등 수많은 참여자에 의해서 쓰여진 한 편의 웅대한 서사시입니다.

비록 현실에서의 움직임은 아니지만, 그 처절하고 절박한 감정적 경험들은 사용자가 만나는 일생일대의 체험이 됩니다. 따라서 <리니지2>의 내복단(미주 1)으로 가상현실을 현실의 시공간적인 제약을 넘어 ‘정의와 자유, 그리고 동지애’라는 고귀한 가치에 연대하는, 현실보다 더 숭고하고 더 인간화된 공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음을 깨달은 다음의 내복단의 글은 감동스럽습니다.

“바츠 서버의 이 전쟁은 일반 유저들의 힘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바츠 연합군이 패배할 것입니다. 단 1렙 짜리 캐릭이라도 수십 명이 모여서 DK혈맹에게 공격을 가하면 물리적으로만이 아닌 심리적으로도 큰 위축을 가져올 것입니다. (중략) 이번 전쟁은 바츠 서버만이 아닌, 전 서버가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혈에 억눌려 있는 많은 저주서버 유저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자신감을 주어야 합니다. 다시는 어떤 서버에서도 이러한 독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전 지금 이 순간 바로 바츠 서버에 캐릭을 만들어 내복단에 합류할 것입니다. 제 가슴 속에 끓어오른 피를 주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겁니다. 그 거대했던 바츠 서버 해방 전쟁에 내복단의 일원으로서 그 자리에 있었노라고”
- 겸댕이대왕, ‘호소문-전 서버 유저들이여 궐기하라’, <리니지2> 게임 자유게시판 2004년 6월 16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물론 사용자들의 움직임은, 게임의 데이터베이스 위를 이동하는 가상적이며, 그들이 꿈꾸는 혁명은 다운받은 프로그램 속의 상상입니다. 그러나 현실 공간의 체험이 사용자의 인생이듯, 가상공간의 체험도 사용자의 인생이 됩니다. 비록 현실에서의 움직임은 아니지만, 그 처절하고 절박한 감정의 경험들은 사용자가 만나는 일생일대의 체험이 됩니다. <리니지>에서 작은 혈의 군주로 있다 사소한 문제로 거대혈의 공격을 받게 되어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고 정식 혈전을 요청한 후, 처절하게 전사한 경험이 있는 한 내복단은 이렇게 말합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이건 게임일 뿐이라고 현실과 착각하지 말라고,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유저들이 이렇게까지 그러는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딱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온라인 게임은 가상현실의 세계입니다. … (중략) … 전 아직도 그때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정의를 위해, 질 걸 알면서도 당당하게 싸우다 죽어간 혈원들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행동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바츠 해방 전쟁에서도 그렇게 자랑스럽게 싸울 것입니다. 비록 저 자신 한 명은 큰 힘이 되지 못할지라도 작은 힘이 모이면 어떠한 것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습니다.”

결국 바츠 연합군이 DK혈맹이 머물고 있는 아덴성을 ‘집단 지성’과 ‘공성전’을 통하여 점령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로써 바츠해방 전선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혁명 성공 후, 바츠 연합군이 이익을 가지고 서로 분열하면서 결국은 DK혈맹이 한 행동과 똑같은 행동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DK혈맹이 다시 세력을 잡게 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지금 우리 현실은 촛불혁명 이후, 민주당은 각각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서로 분열하면서 다시 국힘 세력에게 권력을 넘겨줘, 원점이 아니라 ‘-’ 단계로 간 상황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정치, 경제, 문화, 사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저는 여기서 미래 세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곧 MZ세대와 이대남이 생각하는 공정에 집중하며 K딸에게서 다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미주

(1) 저레벨 캐릭터로 내복만 겨우 걸치고 값싼 뼈 단검 하나만을 장비한 이들을 프랑스 혁명의 상퀼로드, 즉 ‘긴바지를 입는 빈민층’ 집단에 비유해 ‘내복단’ 혹은 ‘뼈단’이라 부른다. 내복단의 주류는 하루 이틀 정도 육성한 레벨 10 전후의 캐릭터이다. 이들의 공격력은 5-10 포인트-한번 공격할 때 상대가 입는 데미지-이다.

최병학 목사(기장, 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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