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공동체와 함께 읽어낸 성서 전권 주석”김경호 목사,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 시리즈 완간 출판 기념회 가져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2.06.23 15:30
▲ 김경호 목사는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 시리즈 완간을 계기로 열린 기념회에서 공동체와 함께 읽은 책임을 강조했다. ⓒ홍인식

지난 6월 16일 기독교회관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김경호 목사(강남향린교회)가 33년 간 정성을 들여 집필해온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9권의 성서공부 교재형식의 거시적인 성서 주석을 출간하고 출판을 감사하는 자리였다. 김경호 목사는 1980년대에 한국사회의 변혁의 열망이 치솟아 오르면서 성서를 새롭게 조명해 보려는 욕구가 높아졌을 때 『함께 읽는 구약성서』(한국신학연구소, 1991)와 『함께 읽는 신약성서』(한국신학연구소, 1992)의 주요 저자였다.

진보교계 최초의 인문학적 성서 주석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역사학자 이만열 교수는 “성경을 텍스트로 한 작업은, 감시자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아주 두려운 작업”이라며 “한국에서는 총회 차원에서 혹은 학자들이 자기 전공에 맞춰 단편적인 주석서를 모아서 펴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 사람이 성경전체를 주석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1960년대에 고려신학교 교장이었던 박윤선(朴允善) 목사가 성경 66권에 대한 주석을 발행한 이후 진보교계에서 성서 전체를 인문학적으로 주석한 최초의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에 와서 서양의 주석서 번역이 홍수처럼 범람하여 한국교회는 번역신학, 수입신학으로 도배질을 하고 있어 한국 기독교가 한국교회의 독자적인 영성의 문제는 물론이고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김경호 목사가 쓴 이 책들은 성서를 통해 우리의 상황을 직시토록 하고 그 해결점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축하받아야 할 점”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 출간기념회 축사를 맡은 역사학자 이만열 교수는 김경호 목사의 책에 대해 “성서를 통해 우리의 상황을 직시토록 했다.”며 칭찬했다. ⓒ홍인식

성서를 관통해 흐르는 주악장이 생명과 평화

또한 서평을 맡은 김원배 박사는 “김경호 목사가 그 바쁜 목회일정과 한국사회 변혁운동의 반경을 오가며 출판을 완성”한데 대해 “경이로운 사람”이라고 치하하며 “에큐메니칼 진영에 속한 한 목회자를 통서 성서 전권의 거시적 주석서가 출간된 것은 한국교회사적인 의미를 지닌 사건”이라고 평했다.

Q.T.중심의 “자의적인 성서해석과 성서를 단순한 교리로 전하는 평면적인 책으로 오해하는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성서 속 말씀들이 생겨난 역사와 사회경제적 배경 속에서 해석하고, 고고학적 발굴과 연구결과, 고대 근동의 유사한 문서와 비교하는 종교사적인 연구방법, 성서자료들을 문헌적으로 정밀하게 비교하고 분석해 나가는 역사비평적 연구방법을 활용한 뜻 깊은 주석서가 탄생한 것”을 축하했다.

이어 “이 주석서 시리즈 이름을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생명과 평화라는 전제를 가지고 성서를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성서를 객관적, 과학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성서를 보았을 때 확연하게 성서를 관통해 흐르는 주악장이 생명과 평화라는 것”이다. 성서가 강조하는 바는 “하나님의 사랑인데, 그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만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 그가 창조한 세계전체에 대한 사랑이기에 생명을 떠올렸고, 하나님께서 역사를 섭리하는 그 중심이 평화에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비평적인 방법론이 적용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목회자의 권위에 의해 일방적으로 말씀의 이해를 강요하는 방법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생각하며 않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성서의 가치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김경호 목사는 성서에 접근하기 위하여 철저히 역사비평학적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성서 저자를 사로잡은 성서의 영을 붙들기 위한 몸부림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며, “30년에 걸친 고난과 땀으로 짜여진 전권 출간의 값진 성취는 본질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놓았다.”고 평했다.

▲ 김원배 박사는 서평을 통해 “자의적인 성서해석과 성서를 단순한 교리로 전하는 평면적인 책으로 오해하는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역사비평적 연구방법을 활용한 뜻 깊은 주석서가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홍인식

공동체가 함께 읽어낸 산물

『함께 읽는 구·신약성서』를 김경호 목사와 함께 집필하였던 김진호 목사는 이 책의 집필방식에 대해 주목했다. “이 책이 오랫동안 교회 공동체와 역사의 현장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묻고 서로 대화한 산물”이라는데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런 긴 대화의 산물인 이 시리즈물은 독자가 책을 읽는 현장과는 별로 접맥되지 않을 것 같은 추상적 말의 향연으로 책이 군림하는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이는 교회 전통이 가진 신앙의 언어들, 진부할 것 같은 담론들을 결코 지루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접근해 나가는 이른 바 대화의 방식”이라고 김진호 목사는 강조했다.

“교회라는 미시공론장에서 텍스트와 독자, 그리고 저자가 대화를 한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텍스트는, 마치 태아가 인간으로 성장해 가듯, 몸이 만들어지고 내장과 뼈가 생겨나며 생각을 하고 표현을 하는 존재로 자라나듯, 스스로 말을 하는 주체가 되어 간다. 텍스트 자신이 스스로 말을 하게 되는 것, 즉 ‘담론이 된 텍스트’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 담론으로서의 텍스트는, 더 이상 교회라는 미시공론장에 갇혀 있을 수 없다. 더 넓은 공론의 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것은 텍스트가 책이 되는 순간이다.”

“김경호 목사, 그리고 강남향린교회와 들꽃향린교회 교우들이 함께 대화모임에 참여했다. 이 모임에서 성서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교인들의 일상의 삶이 맞닥뜨렸다. 그들은 성서를 공부하면서 삶과 세계를 보는 문제의식이 더 예리해지기도 했고, 자신과 세계를 직시하면서 성서를 보는 보다 깊은 안목이 생기기도 했다. 사람들은 성서 속에서 하나의 답을 찾는 게 아니라, 각자 자신의 삶을 끼워 넣으면서 답을 찾아낸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되는 점은 그것은 함께 읽는 공론을 통해 발견된 답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이제 그렇게 태어난 책은 서로 합의된 공동체인 교회의 ‘밖’으로 나갔다. 그 텍스트는 스스로 말하면서 약속되지 않은 공론의 장에서 말을 할 것이다.”

거리에 나와 몸부림 친 민중의 외마디가 담겨있다

이어 김경호 목사는 답사로 “그동안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성경을 읽으며 시대가 던지는 질문에 함께 답하고자 했던 신앙 동지들이 공동의 저자”라고 했다. 그는 “시대정신과 동떨어져서 학문이나 성서 안에만 갇혀버리는 유혹을 배격하고 철저하게 우리의 역사 현장이 아우성 치고 묻고 있는 문제들에 신앙인으로서, 성서를 공부하는 한 학인(學人)으로서 답하고자 노력 했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가 가지는 문제들에 교우들과 함께 분노하고, 눈물 흘리고, 기뻐한 함성들이며, 한 시대를 살아온 동지들의 한숨, 기독교가 욕을 먹어가는 시대에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가를 치열하게 묻는 기도요, 신앙고백문이며, 거리에 나와 몸부림 친 민중의 외마디가 담겨있는 우리 시대가 품어 온 아픔의 언어들인데 저는 그것을 문자로 담았을 뿐”이라고 했다.

저자는 칼 바르트의 말을 인용하며 “바르트가 ‘한 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신문을 들라’고 설교자들에게 말하면서 육신이 되신 말씀(예수 그리스도), 기록된 말씀(성서), 선포된 말씀(설교)는 삼위일체적으로 동일한 권위를 갖는다고 했다.”며 단지 “성서의 이야기만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설교가 아니고 옛날이야기”이라고 강조했다. “설교자는 오늘의 시대를 읽으려고 고민하고 그 치열한 고뇌의 응답이 선포되어야 한다.”며, 저자는 “한 작은 신앙공동체가 나누었던 신앙의 고백서를 한국교회 앞에 헌정한다.”고 밝혔다. “이 책들이 같은 고민을 하며 이 길을 걸을 미래의 신앙인들에게 작은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답사를 마무리했다.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쉰 주석들

▲ 지난 5월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인 「박해 속에 피어나는 희망코드-기타 서신」을 출간하면서 김경호 목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 시리즈 전 9권 ⓒ대장간 제공

이 시리즈는 매우 의미 있는 책의 출간이었다. 진보교계에서 그리고 그동안 더러 발행된 주석들이 여러 학자들이 나누어 주석함으로 각권마다 입장이 고르지 않았던데 비해 일관된 입장에서 성서 전체를 살펴보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래 성서는 66권으로 나누어진 책이 아니다. 나중에 학자들이 임의대로 각권을 나누고 장절을 붙였다. 원래 통권이었던 성서를 나누어 보고 각각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성서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통시적인 시각을 놓치기가 쉽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전체를 통시적으로 보고 거시적인 주석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경호 목사의 책들이 점점 설득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한국교회 성서이해와 강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자는 단지 성서만을 주석하는 경직된 방법이 아니라 그 말씀으로 인하여 영감을 받아 탄생한 위대한 신학자들의 생각의 근원이 되었던 말씀들, 우리들의 역사 현장의 생생한 역동성을 말씀 안에 담아낸다. 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비루한 삶이 의미를 찾고 생명력을 갖도록 추동하는 목회적 관점을 놓치지 않으며, 말씀에 담긴 심오한 영적 깊이를 길어 올린다.

출판된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1권, 『오경 - 야훼 신앙의 맥』 (대장간, 2017)
2권, 『역사서 - 새 역사를 향한 순례』 (대장간, 2018)
3권, 『왕국시대 예언자 - 시대의 아픔을 넘어서』 (대장간, 2020)
4권, 『포로기와 그 이후 예언자 - 위기 속에서 대안을 찾다』 (대장간, 2021)
5권, 『지혜문학 - 신앙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장간, 2017)
6권, 『복음서(상) - 역사적 예수와 그의 운동』 (대장간, 2019)
7권, 『복음서(하) - 몸의 부활, 산자들의 부활』 (대장간, 2020)
8권, 『바울서신 - 교회의 출발, 제국을 넘어서』 (대장간, 2021)
9권, 『기타서신, 히브리서, 요한계시록-박해 속에 피어나는 희망코드』 (대장간, 2022)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2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