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에 이른다. ⓒGetty Image

바울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교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나 그 구체적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가 고난 상황을 나타내는 말들을 열거하고 이를 좀 더 시각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종일 주님을 위해 죽임을 당하고 도살할 양처럼 취급되었다는 시편을 인용해도 그를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일들을 겪는지 얼른 연상되지 않습니다.

당시 세계는 그리스도인들의 배교를 위해 그들을 박해했습니다. 박해의 모습이 어떠했을 런지요? 굶주린 사자들의 밥이 되게 하는 것, 주리를 트는 것, 바닷물이 들어올 때 기둥에 묶어두는 것 등이 박해수단의 일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굶겨 고통스럽게 하고 발가벗겨 모욕을 주고 칼 등으로 위협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갖가지 괴롭힘들도 행해집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신앙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한 계산으로 하자면, 그 모든 것들을 감내하게 할 무엇인가가 신앙 속에 있어야 합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낼 수 있느냐는 물음은 그것이 곧 그리스도의 사랑임을 시사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 단단하게 매어놓습니다. 앞에 언급된 것들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그 사랑의 끈을 끊을 수 없습니다. 그 사랑이 박해나 재앙조차도 견디고 이겨내게 합니다. 그 사랑은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를 사랑하게 합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게 합니다.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 될 때 우리를 힘겹게 하고 슬픔이 우리의 슬픔이 될 때 우리의 기운을 다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 힘든 상황에서 그 사랑이 우리를 위로하고,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주저앉을 때 그 사랑이 우리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우리가 지쳐 쓰러질 때 그 사랑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그 사랑은 우리를 알고 우리의 약함을 알고 우리의 사랑을 압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에게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일하며 우리를 평안케 하고 우리를 강하게 합니다. 그 사랑은 역동적인 힘입니다. 그 사랑에 힘입어 우리의 사랑도 역동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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