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성서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매세대마다 충실을 다짐하라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12.10 23:12
▲ Andreas Brugger, 「Solomon and the Plans of the Temple」 (1777) ⓒPublic Domain
우리 하나님 야훼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와 계약을 맺으셨다. 이 계약은 야훼께서 우리 조상들과 맺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곧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와 맺으신 것이다.(신 5,2-3)

출애굽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맺은 계약 사건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실질적인 역사 개입 목표가 해방을 통한 정의와 평화 수립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고, 사람이 하나님의 그 목표에 참여하는 길이 그의 백성이 되기로 그와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을 지키는 것에 있음을 명문화했기 때문입니다. 그 계약의 출발점이 되는 해방 사건은 어떤 점에선 유일회적이지만, 그 결과인 계약은 그럴 수 없습니다.

계약세대 이후 세대는 해방사건의 결과는 누리지만, 계약의 주체는 아닙니다. 여기에서 후세대와의 계약 갱신 내지 재계약 필요성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세대마다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신명기 29장은 계약갱신에 미래세대도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미래세대에게 계약갱신을 면제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각 세대는 그때그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계약에 참여하고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됨을 확인해야 될 것입니다.

계약은 믿음의 행위이며 믿음의 다른 말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것은 계약에 따라 계약의 말씀을 지킬 의무와 책임을 받아들이겠다는 맹세이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믿음은 나 혼자의 행위가 아니라 상대가 있는 쌍방의 행위입니다. 호렙산에서의 사건이 이같은 계약갱신을 통해 역사 속에서 반복되고 계속됩니다. 

그런데 계약은 파기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의해서가 아니라 계약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 의해서입니다. 호렙산/시내산 계약은 이스라엘에 의해 파기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를 통해 시작된 새계약 관계에서도 이러한 위험은 여전히 있습니다. 집단이나 세대이 아니라 개인적인 계약관계로 바뀌고 그 개인들이 계약공동체를 구성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계약파기 가능성은 늘 있습니다.

어떻게 그 믿음의 계약이 파국에 이를 수 있는지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보여줍니다. 이들은 양심을 저버렸기 때문에 그들의 믿음은 파국에 처하고 사탄에게 넘겨지고 말았습니다(딤전 1,18-20; 딤후 2,14-19).

믿음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한/맑은 양심과 두 날개처럼 짝을 같이 합니다. 계약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양심이기 때문에 양심과 그에 따른 행동의 지지가 없는 믿음은 허울에 불과하고 파국에 이를 것입니다. 반면에 맑은 양심에 비쳐진 개인과 사회에 대한 계약 행위를 수반할 때 믿음은 강화될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계약행위로서의 믿음임을 깨닫고 계약을 지키며 사는 오늘이기를. 선한/맑은 양심의 지지로 우리의 믿음이 단단해지고 또 행동으로 표출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기 목사(백합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