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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사랑과 진실의 두 날개로 날다평화를 세우소서(이사야 33,1-6; 누가복음 19,37-44)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3.01.19 01:12
▲ 정의가 없는 평화가는 거짓이다. ⓒGetty Image

누구나 평화를 말하지만, 평화가 모두의 꿈은 아닙니다. 완벽한 평화란 현실세계에서 가능하지 않을 것이기에 지금이 평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그 평화가 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경우를 포함한다 해도 모두 평화를 꿈꾸는 것은 아닙니다. 평화를 파괴하려는 자들이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그런 자들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전쟁은 가장 극단적인 파괴일 뿐 그것만이 평화를 위협하는 유일한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정의가 실현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정의도 간단하게 이해되기 어렵겠으나, 그 실현 여부를 알기 위한 가장 단순한 정의 테스트 리트머스는 약자들에 대한 태도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약자들의 인권이 존중되는지, 생존권이 보장되는지 등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더나아가 약자가 생겨나지 않도록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지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이 모든 것을 뭉뚱그려 정의와 공의라는 말로 나타내고자 합니다. 이사야 32,16-17는 정의/공의와 평화의 관계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정의가 광야에 자리잡고 공의가 기름진 밭에 머물 것이다.
공의의 ‘열매’는 평화이고 공의의 ‘결과’가 평안과 안전이다.

정의/공의는 평화를 위해 일학고 평화를 열매로 거둡니다. 정의/공의 없이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시편 85,10-13은 이를 좀더 확대하여 아름다운 말로 읊습니다.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가 평화와 입을 맞춘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본다.
주님께서 좋은 것을 내려주시니 우리 땅은 열매를 맺는다.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고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는다.

이로부터 우리는 정의란 사랑과 진실을 두 축으로 삼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가시는 그 길이 곧 정의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거짓과 조작과 위선이 지배하는 곳에 어떻게 평화가 있겠습니까? 사랑은 없고 오로지 혐오와 차별과 배제가 힘을 얻는 곳에 어떻게 평화가 자리잡겠습니까? 그러한 것들 가운데 정의의 길을 내시며 주님께서 오십니다.

이렇게 오시는 주님을 맞고 그와 함께 정의의 평화에 이르기를 빕니다. 주님 오심이 선포되는 세상은 사실상 그를 맞이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힘 가진 자들이 약탈과 기만을 자행하는 세상입니다.

이들은 본문이 말하는 대로 정작 약탈당한 적도 없고 기만당한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약탈과 기만으로 배를 불리고 세력을 넓혀갑니다. 그런 세상에 하나님의 정의가 선포된다면, 그 정의는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은 그들의 약탈과 기만을 언제까지나 참지 않으십니다. 그것들이 끝나는 때가 있고 그 때는 반드시 옵니다.

그러나 그 행위들이 그치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거꾸로 약탈당하고 기만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불의와 악에 대한 심판과 징계 없이 하나님의 정의는 수립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누구입니까? 그는 우리 하나님 곧 야훼이십니다. 그는 저 높은 곳에 계시지만 우리에게서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는 들으시고 보시고 행동하시는 분입니다. 고통당하는 자들 가운데 계시며 함께 아파하시고 끝내 해방을 일으키시고 땅에 정의와 공의를 충만케 하시는 분입니다. 그가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에게 울부짖고 구원을 호소하며 그가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대가 어떤 시대가 될지 우리에게 꿈을 주십니다. 우리 시대의 모습에 절망하지 맙시다. 우리의 괴로움에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맙시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 평화와 안전을 기획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자에게 그 시대를 견디고 이겨낼 힘을 더하십니다. 그런 사람에게 희망의 빛이 스며들고 그에게서 구원의 새시대가 시작됩니다. 이것이 야훼 경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를 경외하는 사람으로 이 시대의 어둠을 지나 정의와 평화의 새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를 빕니다.

예수께서 오실 때 사람들은 그에게서 하나님을 보고 높으신 곳의 하나님께 평화와 영광을 노래합니다. 예수의 오심으로 하늘의 평화가 땅에 자리잡고 하늘의 영광으로 이 땅에 정의의 새질서가 구축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보시며 우셨습니다. 무엇이 그를 그리 답답하고 슬프게 만들었는지요?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평화로 가는 ‘길’을 알았더라면”이라 탄식하시고 그 길이 그들에게 가리워져 있는 것을 한탄하셨습니다.

그들은 적들에게 유린당하고 철저하게 파괴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러 오신 때를 알지 못했고 임의로 행동했습니다. 그 결과 파국을 맞았습니다. 사람들이 부른 저 노래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노래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 경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흐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하나님의 평화를 거부하는 자들에게 역사를 맡겨둘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탄식이 다시 이 시대 이 땅에서 들리지 않게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들이 비록 전쟁을 부추겨도 그에게서 시작되는 정의와 평화의 흐름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 길의 사람들이 예수를 맞으며 불렀던 바로 그 평화의 노래를 지금 여기서 부릅시다. 주님과 함께 사랑과 진실로 파국을 막고 평화의 새시대를 열어갑시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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