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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till fxxking christian”Zior Park의 ‘Christian’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
정리연 | 승인 2023.04.02 05:19
▲ 지올 팍의 노래 ‘Christian’ 음악 영상 ⓒ화면 갈무리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돈은 우상이라는 설교를 하면서 헌금은 많이 해야 한다고 설교한다. 한 달에 십일조를 몇 백, 아니 몇 천 만원 할 수 있게 물질의 축복을 달라고 기도한다. 같은 장로, 권사이지만 직업이 볼품없거나 넉넉하지 않아서 헌금을 많이 하지 못하는 처지라면 교회 내에서 목소리 내기 힘들다. 의견을 말한다고 해도 묵살당하기 일쑤이고.

어렸을 때 경험했던 교회와 목사님, 내 부모님의 모습이다. 교회는, 목사는 예수님 생전의 모습을 증거하면서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겉옷이 두 개이면 다른 사람에게 하나를 나눌 줄 알아야 하고 세상적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가난한 자, 약한 자, 소외 받는 자들을 차별해서는 안 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겉으로는 신실하고 청빈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챙길 것 다 챙기는 이중적인 기독교의 모습이 혐오스러웠다.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을 떠나 독립하면서 교회에 나가지 않은 가장 큰 이유였다. 게다가 끊임없이 행해지는 교회 내 성추행과 성폭행 사건들은 이런 마음을 더욱 부추겼다. 지금은 다시 교회로 돌아왔지만 긴 시간 동안 기독교는 내게 부정적인 종교였고, 대부분의 교회는 여전히 그렇다.

그래서인지 종교를 꼬집는 글이나 영화, 노래에 관심이 있는 편인데 얼마 전에 “와! 얘는 천재다!”라는 감탄이 나도 모르게 나오는 노래를 들었다. ‘Zior Park’(이하 지올 팍)의 ‘Christian’이다. 그는 노래에서 기독교가 죄악시하면서 강조하는 두 가지,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돈과 성’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스스로 개신교인이라고 말하는 지올 팍은 그동안 개신교적 관점을 표방하는 작품을 써왔다고 한다. 최근 발매곡인 ‘Christian’은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지올 팍은 이 노래를 만든 계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제목과 이름을 보라. Zior Park의 ‘Christian’은 Christian Dior와 완벽하게 대칭된다. 본명은 ‘박지원’이다. 와, 이건 진짜…)

“크리천이라고 말하는데 크리스천 같지 않은 사람이 많았어요. 저도 그런 경우일 수도 있고요. 크리스천이라면 안 해야 하는 행동인데, 그걸 우리가 하고 있네? 그러면서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네? 이런 게 모순이고 자기반성적이면서도 풍자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게 꼭 크리스천에게만 해당한다기보다는 대중의 모순적인 모습들을 얘기하고 싶었거든요. 왜냐하면 각자의 사상이 있잖아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 ‘저렇게 생각해’ 하면서 지키는 꼴을 못 봤어요. 그런데 그게 안 좋은가? 생각하다가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간은 결국 다 모순적인 동물이라면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비난하는 게 맞나? ‘Christian’은 그런 생각에서 쓰여진 곡입니다.”

Money makes me feel better / 돈은 날 더 기분 좋게 만들어
​You told me it was a ticket to hell / 넌 이게 지옥행 티켓이라고 했지
​ok how come? /오케이 근데 어째서?
Do you think that I’m a devil? /이런 내가 악마 같아?
Sex makes me feel better / 섹스는 날 더 기분 좋게 만들어
how could you judge me? / 니가 뭔데 날 판단해?
I know you don’t deserve to /니가 그럴 자격이 없단 걸 알아
Now You act like a Pharisee / 지금 넌 바리새인 마냥 굴잖아
​When I was poor, my mom was stressed out / 내가 가난했을 때, 엄마에게 난 골칫거리였지
​Now look / 근데 지금 봐봐
​money made me a good boy to my mom / 돈은 날 좋은 아들로 만들었어
​When I was poor, I was like a hungry fox / 내가 가난했을 때, 난 마치 배고픈 여우 같았어
​Now look / 근데 지금 봐봐
​I saved a lotta buddies from the basement / 난 내 친구들을 지하에서 구출했다니깐

기독교에서 죄악시하는 물질에 대한 욕심을 꼬집으면서 동시에 물질에 대한 스스로의 욕심을 자기 파괴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이 가사에 해당하는 부분의 영상을 보면, 여장을 한 지올 팍이 사치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들과 어울리고 있다. 곧이어 “I bought a ‘Christian’”이라고 하는데, 크리스춍(불어)이라고 발음한다. 명품 브랜드인 ‘Christian Dior’을 사는 사치를 부렸다는 의미이자 자신의 재력으로 ‘Christian’이라는 지위를 살 수 있었다는 중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신이 교회에 돈을 내기 시작하자 자신은 더 좋은 사람이 되었고 권력을 가진 인물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다. 처음 메시지인 ‘내가 돈을 욕심내는 것이 정말 죄악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돈과 성에 취한 화자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에 “근데 어째서?”라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밤새며 놀아도 내일은 일요일이니 교회 간다며 “난 크리스천”이라고 외친다.

​I’m still fucking christian / 난 여전히 XX 크리스천이야
​Though I’m wearing new “Christian” / 지금은 디올을 입고 있지만 말야
​You should check my algorithm / 내 알고리즘을 봐 봐
​It's not much different from the old me / 옛날의 나와 그리 다르지 않지
​I’m still fucking christian / 난 여전히 XX 크리스천이야
​Though I’m wearing new “Christian” / 지금은 디올을 입고 있지만 말야
​You should check my algorithm / 내 알고리즘을 봐 봐
It’s not much different from the old me / 옛날의 나와 그리 다르지 않지
​I’m still fucking christian / 난 여전히 XX 크리스천이야
I’m still fucking christian / 난 여전히 XX 크리스천이야
I’m still fucking / 난 여전히 XX

내가 명품을 입는 사치를 부림에도 나는 여전히 크리스천이고, 돈을 번 지금과 옛날의 나는 별 차이 없이 계속 크리스천이었고, 크리스천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뮤직비디오에서는 앞에서 함께 사치를 부리던 여성 무리에게 “You’re so disgusting(넌 너무 역겨워)”라고 적힌 케이크를 준다. 그런 후 그 케이크에 여성의 얼굴을 처박더니 얼굴에 토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돈을 벌었다는 이유로 교회 커뮤니티 내에서 자신의 지위가 올라가고 높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으나 교회에서는 물질을 죄악시하는 이중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토를 하는 행위가 지올팍과 여성들 그리고 여성들 간에 서로 주고 받는 것은 일방적인 비난보다는, 지올팍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이런 모순에 빠져있다는 비판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비판은 이후 가사와 영상에서도 이어진다. 뮤비에는 교회에서 지올 팍이 어린 자신과 마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어린 지올 팍은 현재의 지올 팍에게 앞서 등장한 것과 같은 하얀 토사물을 내뱉는데, 이는 어린 시절에 신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의미를 순수하게 해석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현재에는 자신이 그런 신앙심에서 다소 멀어져 있음을 반성하는 자기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래 가사에서 역시 “Stinky smell’s stuck in my room(나쁜 냄새가 내 방에 가득해) / Even after I took a shower(샤워를 했는데도 말이야) / How can I erase it(이 냄새를 어떻게 지우지)”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You feel this disgusting smell(너도 이 역겨운 냄새를 맡을 수 있지) / I think it’s from your stinky breath(네 입에서 나는 냄새야)”라며 ‘역겨운 냄새’라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화자 자신과 ‘You’로 상정되는 타인 모두의 타락한 신앙심을 비판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한 번 보시라. “오, 맞아! 맞네! 기독교인들이 저러지!”라는, 응큼한 생각이 바로! 들 것이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는 성가대복을 입고 촐랑거리며, 조롱하는 듯한 춤을 추는 무리의 모습이 남아있다. 거룩하고 영성 있는 척하지만 사실 그 속내는 정반대인 기독교인을 손가락질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종교인만의 모습인가? 지올 팍이 인터뷰에서 얘기했듯이 이 노래는 종교적인 키워드를 썼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모순적인 모습을 얘기하고 있다. ‘Christian’은 상당히 야유적이고 풍자적이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불쾌해할 것이고 부모들은 자녀에게 금지곡으로 선언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노래를 진지하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마음이 막 찔리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기분이 상하더라고 말이다. 왜냐구? 지금 바로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시라. 그러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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