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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같은 윤 정권, 고통 겪는 참사 유가족 외면 더는 안 된다”‘대전 꿈이 있는 교회’, 세월호 참사 9주기 맞아 대전지역 추모예배 및 간담회 개최
임석규 | 승인 2023.04.23 23:06
▲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대전 꿈이 있는 교회가 주최한 추모예배와 간담회에는 교인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및 시민들이 참여해 그간에 유가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귀담아 들었다. ⓒ임석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간을 맞아 대전지역 그리스도인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교회에 모여 참사 유가족과 함께 예배와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대전 꿈이 있는 교회’(느헤미야 교회협의회, 전남식 신학위원회 위원장)는 23일 ‘세월호 9주기 추모예배 및 간담회 <기억, 약속 그리고 책임>’을 개최했으며, 20여 명의 교인과 시민사회단체 소속 지역주민들이 함께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오전 11시에 시작된 추모예배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 유가족 간담회까지 유가족 곁을 함께 했으며, 9주기 이후에도 변함없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안전사회 건설 동참 등을 약속했다.

이날 예배와 간담회에 참석한 문종택·안명미 집사(고[故] 문지성 학생 부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함께 연대를 이어 온 대전시민들과 행사를 마련해준 꿈이 있는 교회 공동체에게 감사를 표하며, 9주기까지 이어온 활동을 소개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참사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두 사람은 지성 양을 잃은 이후 심리적 고통으로 인한 갈등을 겪었던 남은 자녀들에게 부모로서의 미안함을 토로했으며, 참사 직후부터 이어진 보수-극우적 교회들의 무관심과 2차 가해의 아픔을 성토하며 그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놓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이후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사회적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며, 매일 고통 속에 울부짖는 유가족들을 없는 사람처럼 외면하는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고 참사 유가족들에게 그리스도인이 관심 갖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전 꿈이 있는 교회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의 예배와 간담회 이후 10.29참사 유가족과의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임석규

앞서 11시 추모예배의 설교를 담당한 전남식 목사는 사무엘상 1장 9~28절을 본문으로 한나의 간절한 기도를 술 취한 것으로 착오했던 제사장 엘리와 아이를 갖지 못한 고통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한나를 대조했다.

전 목사는 당시 민중의 고통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기억하지도 않고 회피하려고만 한 엘리와 같은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의 만남을 외면하려는 윤석열 정권과 이에 동조하는 보수-극우 개신교계를 질타했다. 하지만 한나에게 아들 사무엘을 잉태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고통받는 민중의 울부짖음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신다고 참석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편 전 목사와 꿈이 있는 교회 공동체는 23일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한 예배와 간담회 이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예배할 것이라 예고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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