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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맑스 코뮤날레, 새로운 공간 찾아 새로운 담론 쏟아내한국 최대 진보좌파 학술문화행사를 다룬 기사는 전무, 기이한 현상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3.05.30 03:59
▲ 서울대 인류학과 이승철 교수가 “모든 것의 자산화: 토큰화, 미시자산, 그리고 새로운 자산 논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홍인식

한국 최대 진보좌파 학술문화행사인 ‘맑스 코뮤날레’가 맑스 코뮤날레 집행위원회(위원장 서동진) 주관 하에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에 걸쳐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필로버스, 플랫폼P 등에서 개최되었다. 격년으로 진행되는 맑스 코뮤날레는 올해로 벌써 11회째를 맞이한 것이다. 사흘 간에 걸쳐 진행된 맑스 코뮤날레에서는 모두 28편의 새로운 연구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맑스 코뮤날레는 ‘맑스(Marx) + 코뮤니스트(communist) + 비엔날레(biennale)’의 합성어이다. 맑스 코뮤날레 집행위원회는 칼 마르크스(Karl Marx)의 사상과 코뮤니즘(Communism) 운동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각 분야의 연구자와 운동가들이 모여 맑스주의 이론과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운동의 상호 소통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2003년 5월 출범한 한국 최대의 진보좌파 학술문화 연대체이다.

그동안 맑스코뮤날레는 2003년 제1회 ‘지구화 시대 맑스의 현재성’을 시작으로, ‘맑스, 왜 희망인가?’(2005년 제2회),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2007년 제3회), ‘맑스주의와 정치’(2009년 제4회), ‘현대자본주의와 생명’(2011년 제5회), ‘세계자본주의의 위기와 좌파의 대안’(2013년 제6회), ‘다른 삶은 가능한가: 맑스주의와 일상의 변혁’(2015년 제7회), ‘혁명과 이행’(2017년 제8회), ‘전환기의 한국사회, 성장과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2019년 제9회), ‘코로나 19 이후: 국가, 생명, 인공지능’(2021년 제10회)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개최되어 왔으며, 지난 20여 년의 역사를 통해 명실상부 한국 맑스주의 이론과 실천의 주요한 토대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2023년 제11회 맑스코뮤날레는 ‘위기와 비판’(Crisis & Critique)을 주제로 지금까지의 대회와는 달리 처음으로 대학 안이 아닌 대학 바깥의 독립 학술 공간들(한국철학사상연구회, 필로버스, 플랫폼P)에서 분산 개최되었다. 이번에 개최된 대회는 ‘급진의 독서: 미래를 읽는 시간’, ‘맑스 포럼’, ‘일곡 유인호 학술상 시상식’ 등 3부분으로 구성되었다.

1부 급진의 독서는 미래를 읽는 시간은 맑스주의를 비롯한 급진적 사상을 담은 책들을 출간해온 여덟 개의 출판사들과 함께 진행하는 북토크 행사이며 열여섯 명의 사회자 및 발표자들이 참여했다.

2부 맑스 포럼은 맑스 코뮤날레 집행위원회가 기획하고 주관하는 학술발표 및 정세토론회이다. “맑스 포럼”은 다시 ‘기후위기’, ‘국제정세’, ‘노동운동’을 주제로 학계의 전문가들과 현장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정세토론회”와 맑스 코뮤날레의 오랜 전통인 “영코뮤날레: 젊은 연구자 세션”, 그리고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들이 소속된 ‘현대정치철학연구회’, ‘문화/과학’, ‘경상국립대 SSK연구단’, ‘뉴래디컬리뷰’와 함께 진행하는 “학술발표회”로 구성되어 28개의 다양한 학술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3부는 일곡 유인호 학술상 시상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상은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의 방법론으로 민중적 입장에서 일관되게 ‘학문과 삶’, ‘이론과 실천의 일치‘를 보여준 민중경제학자 일곡 유인호 선생(1929~1992)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일곡유인호기념사업회와 맑스코뮤날레가 공동 주관하는 ‘제15회 일곡 유인호 학술상 시상식’으로 올해 수상자로 『기후를 위한 경제학』(착한책가게, 2023)의 저자 김병권 씨가 선정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학술논문 중의 일부를 소개하면 <푸코와 맑스주의: 정치와 미학> 분야에서 발표된 김상운의 “푸코: C. 말라부의 아나키즘과 맑스주의 사이에서”와 양창렬의 “픽션의 정치: 푸코와 마르크스”가 발표되었다.

<인공지능, 노동, 권력> 분야에서는 신현우의 “자동화되는 뉴런, 비인간 노동의 도래: 인공지능 시대 노동가치의 쟁점”과 김현준의 “‘커뮤니케이션 제어관리 권력’의 ‘생성’” 등이 소개되었다.

또한 <동아시아와 마르크스주의> 분야에서는 한상원이 “『자본론』에서 ‘지배’ 개념: ‘경제적 권력’과 익명의 전제군주”와 김덕민이 “자본의 사회화와 계급투쟁: 잉여가치에 대한 회계적 설명 비판과 동아시아 경제적 민족주의로의 거대한 전환 (마르크스와 푸코)”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한편 <뉴래디컬리뷰 자산기반 자본주의> 분야에서는 정용택이 “자산화를 어떻게 인지할 것인가?: 가치형태의 문제를 중심으로”와 이승철이 “모든 것의 자산화: 토큰화, 미시자산, 그리고 새로운 자산 논리”는 자본주의 새로운 변신에 대한 성찰에 집중했다.

특히 이 분야에서 발표된 권창규의 “투자와 부채의 그림자, 그리고 불가능한 것과 가능해지는 것들”은 자본주의의 모순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인문학적 대처 방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사실은 기사를 작성하고 있던 5월29일 오전까지 맑스 코뮤날레에 대해 다룬 기사를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20년 훌쩍 넘어 대규모 학술제로 자리잡은 맑스 코뮤날레가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깊은 숙고가 필요해 보이는 지점이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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