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그리스도인들은 10.29참사 특별법 제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국회를 규탄하며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임석규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해온 그리스도인들이 국회의사당 앞에 기도회로 모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이하 모임)이 13일 오후 7시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하 특별법) 제정촉구 농성장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기도회를 개최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유가족·생존자·동료 시민·그리스도인들이 200일이 지나도록 참사 원인에 대한 규명·책임자 처벌·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규탄하며, 온전한 추모를 위해 6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이 속히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별법을 통해 ▲ 국가의 책무 이행, ▲ 위험에 대한 알 권리 보호, ▲ 피해자 인권·권리 보장, ▲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 안전영향평가제도 도입, ▲ 피해자 대상 2차 가해 금지 등이 온전히 실행돼 희생자와 유가족·지인·동료 시민들이 보호받도록 그리스도인들이 연대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가족 증언을 맡은 황명자 씨는 정부와 여당이 다양한 형태로 진사규명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석규

이날 원용철 NCCK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유가족·시민들의 피맺힌 호소를 무시하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을 향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회적 살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설교했다.

이어 국회가 재난 없는 사회와 안전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특별법을 하루속히 제정하자는 국민들의 뜻을 더는 외면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하며,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받아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역설(力說)했다.

유가족 증언에 나선 황명자 씨(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추인영 씨 어머니)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 회피·꼬리 자르기 식 수사·증거 조작 등 행태로 진상규명을 훼방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함께 촉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기도회 후 모임 측은 오는 23일 오후 3~5시 공간 새길(5호선 서대문역 6번 출구 방향)에서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특별법의 내용과 입법 전망을 다룬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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