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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십니까“근심하지 말라”(빌립보서 4:6-7)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3.07.10 14:46
▲ 모든 문제 가운데 하나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면 평안은 멀리 있지 않다. ⓒ이정훈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성도님들 평안하신가요? 설 명절을 맞아 사랑하는 자녀, 형제자매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성도님들은 평소에 어떤 근심을 가지고 살아가시고 계신가요? 찬송가 486장을 보시면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근심 된 일이 많고 참 평안을 몰랐구나.”

아마 근심 전혀 없이 사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데 무슨 근심이 있겠어? 근심이 없겠지?’하는 생각이 들어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늘 근심거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근심거리가 있고, 부유하면 부유한대로 근심거리가 있습니다. 일거리가 적어도 근심이 있고, 일거리가 많아도 근심이 있습니다. 근심하려고만 하면 집에 앉아서 하루 종일도 근심 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 모인 우리도 아마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근심거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혹시나 근심하지 않고 살아가는 분이 계신가요? 근심 없으신 분이 계시면 오늘 설교는 듣지 않고 바로 나가셔도 됩니다.

저희 가족이 제주도를 종종 다녔는데요, 몇 년 전 제주도에 3박4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에서 이곳 저곳을 다니기 위해서는 차를 렌트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주공항에서 차를 렌트 해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제주도의 자연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차를 타고 숙소로 가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고 또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고 목적지를 향해 가기 위해 차에 올라 타려는데, 차 오른쪽 뒷문 아래가 찌그러져 있는 거에요.

그래서 차를 렌트 할 때 썼던 계약서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계약서 어디에도 차 뒤쪽이 찌그러져있다는 표시가 없는 거에요. 그 순간 굉장히 놀랐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내가 한 게 아닌데…’ 그러면서도 표시가 안 되어 있는데 ‘내가 찌그러트린 건가…’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도는 거에요.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차를 렌트하며 계약서를 쓸 때 보험 계약을 하는데 저는 약한 것으로 해야했거든요. 만약 차가 찌그러진 것이 제가 한 것이면 저는 고스란히 물어줘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계속 근심이 드는거에요.

안타깝게도 저의 이 고민은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차를 렌트한 곳에 돌려줄 때까지 계속되었어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리 좋은 경치를 봐도 제 머릿속에서는 ‘내가 찌그러트린 건가? 아닌데… 내가 아닌데…’라는 생각을 순간순간 하게 되면서 근심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렌트카를 돌려주기 위해 공항에 돌아갔을 때 직원이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확인 끝났습니다~” 저의 걱정은 쓸 데 없는 것이었고. 그 순간에서야 비로소 마음이 개운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3박 4일간 저는 참으로 바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행복하게 보내야 할 시간을 ‘근심’으로 가득차서 보내버렸으니 말이죠.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예수님은 복음서에서 분명히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셨어요.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이죠.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사도 바울이 염려하지 말고, 근심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구하라고 한 것에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의 한 가지 특징이 항상 기쁨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저자는 전도서 8장 15절의 말씀을 통해 주어진 오늘 하루를 기쁘게 보내라고 충고합니다.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저는 근심하느라 당시 3박4일을 알차게 보내지 못했습니다. 주어진 하루를 온전히 기쁘게 보내지 못했습니다. 성도님들은 어떠신가요? 주어진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결혼할 때 걱정, 아이 낳을 때 걱정, 키우느라 걱정, 직장 보내니라 걱정, 결혼시키느라 걱정, 자녀가 아이 낳을 때 걱정, 손자손녀 키우느라 걱정 등 끊임 없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에 기쁨이 들어설 자리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을 통해 근심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비결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음 본문에 나오죠.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오늘 본문 말씀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기도와 간구로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면 우리가 그토록 근심되고 불안했던 삶의 상황들이 좋아진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대신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속은 거에요. 첫 구절을 읽을 때는 내심 기대를 하겠죠.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아라!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와 신난다! 좋다! 구할 것을 받은 것처럼 감사함으로 아뢰면 되는구나. 그러면 나의 상황이 나의 근심이 내가 걱정했던 일들이 해결되겠구나! 좋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구절은 유심히 살피지 않습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대체 이 구절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거인들의 발자국>이라는 책에 이런 예화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중환자 병동에 아주 심한 화상을 입고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십대 초반의 어린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자원봉사자들은 중환자 병동에 들어오지 않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 날 따라 처음 자원 봉사를 나온 대학생 한 명이 멋 모르고 중환자 병동에 들어온 거에요. 자원봉사자는 소년의 기록을 보고 나이를 확인한 다음, 중학교 2학년 과정에 해당되는 영어 문법의 동사 변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소년이 알아듣는지 못 알아 듣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순진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며칠 동안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의사들이 회복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고 판정을 내렸던 이 소년의 상태가 기적같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거에요.

한 주, 두 주가 지나면서 완전히 고비를 넘기고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다들 이 소년의 회복 원인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얼굴의 붕대를 풀던 날 소년에게 그 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소년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저도 가망이 없다고 스스로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 대학생 형이 들어와서 다음 학기 영어 시간에 배울 동사 변화를 가르쳐 주기 시작해서 놀랐습니다. 그 형은 ‘네가 나아서 학교에 돌아가면 이것들을 알아 둬야 공부에 뒤떨어지지 않을 거야.’라고 하더군요. 그 때 저는 확신했죠. ‘아, 의사 선생님들이 내가 나을 수 있다고 판단했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나에게 다음 학기 동사 변화를 가르쳐 줄 리가 없지.’ 그 때부터 마음이 기쁘고 소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성도님들, 저는 오늘 빌립보서의 이 본문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경험하고 느끼는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오는 근심과 불안들을 하나님께 아뢰면 그리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감사함으로 아뢰면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네가 생각하는 근심된 상황, 미래에 대한 불안, 건강에 대한 불안 그 모든 것은 근심의 요소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해 주심으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너무나 중요하고, 잃을까봐 근심하고, 얻지 못할까봐 근심하지만, 우리가 경험해야 할 참 기쁨, 누려야 할 하나님의 평강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쁨의 요소들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그렇기에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지키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우리가 버려야 할 생각들, 근심을 걷어가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가 착각해서는 안 되는 것은, 우리의 상황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근심하며 끙끙댔던 일들에 대해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새로이 살 수 있도록 말을 걸어 주십니다. 마치 심각한 화상을 입어 의사들도 포기했지만 한 순수한 청년이 영어를 가르쳐서 화상을 입은 학생 안에 있던 절망을 걷어내고 희망을 다시 끌어올린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근심과 불안을 걷어내시고 우리 안에 있는 평안과 기쁨을 끌어올려 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서울 동대문에 가면 족발집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장충동 할머니”라는 족발집이 있는데요. 이 가게를 세운 장충동 할머니와 관련된 일화가 있습니다. 이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온 가족에 둘러 쌓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돼지고기는 얇게 썰어라.”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입술로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헛 된 것들을 생각하고 헛된 것들을 말하며 지내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오늘부터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며 구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새로운 눈으로 삶을 사시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희망에 차 있으면 우리는 희망의 말, 소망의 말, 기쁨의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돼지고기를 생각했으면, 죽어가면서까지 “돼지고기는 얇게 썰어라.”고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게 되기를 원합니다. 근심 보다는 주어진 하루를 기쁘고 행복하게 보내게 되기를 원합니다. 가만히 우리 마음 가운데 주시는 평강을 경험하며 살게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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