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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세상이 기다리는 하나님의 아들들(시편 121,1-8; 로마서 8,18-22)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3.08.10 02:26
▲ 기후위기로 인해 늘어나는 기후난민들 ⓒGetty Images

인간과 그 문명에 대한 자연의 공격이 매우 거세고 점차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폭염, 폭우, 산불 등의 말들이 담아내지 못할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해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은 자연을 거스르며 자연을 지배한다고 자연 앞에서 오만했던 인간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자연은 그 안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다른 뭇생명들도 사람 때문에 더이상 돌볼 의사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사람 때문에 하나님은 두번이나 땅을 무시하고 저주하시고, 다시는 사람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는데, 이제는 자연이 더이상 사람을 참을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사람 탓에 해방을 기다리던 자연이 그의 숱한 경고에도 달라지지 않는 인간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 기후 위기의 본질일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자연과의 조화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이 기후 위기, 그것도 가속화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탄소 중립 내지 제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전세계의 공동 목표이지만, 이는 여러가지 이유로 달성하기가 꽤나 어려운 과제입니다.

게다가 이에 동조하지 않는 국가나 기업 또는 개인들도 적지 않아서 더욱 더 어렵습니다. 그럴지라도 그리스도인에게는 그에 동참하고 지지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처음부터 세계 보존의 책임이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신 이유는 세상을 살리고 세상이 생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이를 망각하고 거꾸로 세상을 자기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남용하고 ‘학대해’ 왔습니다. 그랬던 사람이 이제라도 자연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존재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사람의 삶이 사람과 자연에 그대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삶의 양식을 바꾸는 것, 선을 꾀하며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목적으로 대하는 것, 자연을 약탈하지 않고 자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사는 것, 그런 것이 아니면 회개일 수 없습니다. 지금은 사람과의 화해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화해없이 하나님과의 화해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것들을 구원의 전제로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으시고 사랑하셨습니다. 그 세상이 사람 때문에 신음하며 '몸'을 비틀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그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가 겪는 자연의 공격입니다.

그 세상이 하나님을 향해 구원을 호소하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 영광스러운 자유를 누리고 싶어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들!

그들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그들이 사람 이외의 다른 자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예수를 따라 사는 사람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로 삼으시는 사람들이 아니면 그들이 누구이겠습니까?

고통스러워하는 자연의 울부짖음 곧 자연의 공격은 그렇게 살지 못한 인간들에 대한 책망이며 즉각 그렇게 살라는 마지막 통첩입니다. 자연 앞에서 우리가 현재 겪는 고통 속에서 자연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자연의 처절한 신음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이 기다리는 하나님의 아들들입니다. 우리들이 그러한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또 되기를 빕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말이 과거처럼 아주 좁디 좁은 종교적 의미로 이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세상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으며 자신의 행복을 찾던 옛모습을 벗어버리고, 세상의 고통을 덜어주는 행동양식과 삶의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괴로움이 작아지게 하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라고 있는 힘을 다해 요청합니다.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빕니다. 자연 학대가 곧 사람 학대이며, 자연 약탈이 곧 사람 약탈임을 깨닫기를 빕니다. 우리는 이 요청을 외면할 수 없는 지점에 와있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절망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그러나 외면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을 소비해왔기에 이제는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새하늘 새땅의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지만 그 세상은 거저 오지 않습니다. 그 세상은 지금의 세상과 아무 관련이 없는 별개의 세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창조주이시고 보존자이시며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분으로 이 세상으로 새로운 세상을 기획하십니다. 이 세상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다시 사신 예수의 몸은 여전히 몸이지만 그 이전의 몸이 아닌 새 몸인 것과 같습니다. 그 변화는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몫이겠지만, 이전의 세상에 대한 사람의 태도와 행동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새하늘과 새땅은 이 세상의 미래입니다. 거기서 살 사람이 새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아들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피조물입니까? 그는 이 땅의 사람으로 새피조물을 모델로 미래의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을 보존하시고 새하늘과 새땅에 비춰 변화시키실 하나님의 아들들로서 현재를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충분히 그렇게 살 능력이 없습니다. 옛사람과 새존재를 오가는 자들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이끌어가시는 창조주 하나님이 계셔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신음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새하늘과 새땅의 일군으로 삼으십니다. 이 세상과 화해하는 삶이 그 일군의 삶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이 뜨거운 세상에서 그렇게 사는 우리가 되기를 빕니다. 화해의 삶은 낮의 해나 밤의 달이 우리를 상하게 할 수 없는 삶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되도록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새하늘과 새땅이 이 세상에 이루어지도록 일하며 기도하는 새존재 곧 하나님의 아들들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빕니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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