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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현재화 없이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3.08.12 20:13
▲ 예수의 삶이 내 삶에 이루어지지 않고 가르침의 대상으로만 전달될 때 그 예수는 죽은 예수이다. ⓒGetty Images
베드로가 (시몬에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선물을 네가 돈 주고 살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네 은이 너와 함께 망할 것이다.(사도행전 8,20)

사도행전 1,8과 누가복음 24,48은 마태복음 20,19-20은 똑같이 예수 이후를 다루고 있지만 결이 조금 다릅니다. 증인이 되는 것과 제자를 삼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선교와 관련하여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증인의 역할은 법적이라기 보다는 역사적이거나 실천적이고  예수 사건의 현재화를 통해 예수가 누구인가를 알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은 결과로 얻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예수의 제자로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취져 있으면 예수와 그의 말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는 것에 목표가 놓이게 됩니다. 양자가 결합이 되어 있으면 아마도 최상일 것 같습니다.

예수는 단순히 가르침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예수의 현재화 없이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상대를 부정하고 강요하는 형태로 자칫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가르침이 없는 예수의 현재화는 그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제자를 얻는 데까지 이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너무 도식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양자가 택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고 또 읽는 순서도 누가/사도에서 마태로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도행전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땅끝까지 이르는 궤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마리아를 구별하여 따로 부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버림받고 멸시당하는 접촉불가 지역의 상징인 사마리아도 예수의 제자들은 피할 수 없습니다. 땅끝은 일반적으로 가 볼 엄두를 내기 어려운 곳입니다.

땅끝이 당시 세계의  중심이던 로마를 가리킨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마리아가 심리적으로 멀고먼 곳이라면 로마는 물리적으로 머나먼 곳입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명령은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어디서나 그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박해가 예수의 이 명령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 계기입니다. 불행조차 선한 계기로 사용될 수 있음을 여기서 본다면, 불행 가운데서도 전화위복의 희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빌립은 사마리아로 와서 말씀과 기적으로 그 성에 큰 기쁨을 줍니다. 이때 빌립을 따르던 사람들 가운데 시몬이 있었습니다. 그는 마술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사람들은 그를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는 빌립이 하는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빌립을 따랐던 것 같습니다.

이런 사마리아의 변화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의 사도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사마리아에 파견했습니다. 이 두 사도들이 빌립에게 세례받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안수했을 때 성령이 그들에게 임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몬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자기도 제자들처럼 안수를 하면 성령이 임하게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제자들에게 돈을 줍니다. 위의 본문은 이에 대한 베드로의 응답입니다.

베드로는 시몬에게 심판의 말을 하면서도 회개를 촉구하고 하나님이 용서하실 가능성을 남겨놓습니다. 시몬은 회개했을까요? 이는 기도를 부탁드리는 그의 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읍니다. 제자들의 반응은 보도되지 않습니다.

시몬은 돈을 주고 사도들의 일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일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선물이란 돈이나 훈련 같은 인간적인 방법이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와 같은 유혹에 빠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시몬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직분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선물 또는 하나님의 은사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합니다. 더나아가 하나님을 조종.통제할 수 있는  오해를 낳습니다.

시몬과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의 선물에 감사드리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기쁨으로 수행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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