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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생 NCCK 신임 총무, “현장으로 달려나갈 것” 다짐취임감사예배와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의견 피력
정리연 | 승인 2023.08.18 14:25
▲ 김종생 NCCK 신임 총무 취임감사예배에서 김 총무는 그간 NCCK가 추구해 왔던 정신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정리연

김종생 목사 NCCK 총무취임 감사예배가 17일(목)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아가페홀)에서 개최되었다. 이순창 NCCK 부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의 인도로 시작된 취임감사예배는 윤창섭 총회장(기독교대한복음교회)의 기도와 조진호 인사국장(구세군한국군국)의 출애굽기 32:7-14 성경봉독이 이어졌다.

강연홍 NCCK 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는 ‘모세가 구하여 이르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여기에 있는 모든 이들이 총무로 취임하는 김종생 목사를 도와 그가 두 손을 높이 추어올릴 수 있도록 옆에서 조역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여러 사람이 함께 도울 것이며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NCCK를 그리고 NCCK를 통해서 한국교회를 책임져 주시고 이끌어 주실 줄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대와 우려, 교차

박동신 NCCK 부회장(대한성공회 부산교구)의 사회로 2부 감사와 축하의 시간이 이어졌다. 안재웅 박사(에큐메니칼 원로)는 김종생 신임 총무에게 어려운 한국교회 현실 앞에서 “치유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적절하게 조정하여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능력을 보여줄 것”과 “100주년을 맞는 NCCK의 역사적인 현실을 직시하면서 갈라진 한국교회를 되살리고, 남북 교회의 협력과 교류를 이끌어 내고, 세계 교회와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상호 회장(지역NCC전국협의회)은 “교회 연합운동의 역할과 활동이 중앙에서 지역으로 점차 이동해야 운동의 생명력이 살아날 것”이라며 “지역 교회의 연합 활동이 보다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나아갈 때 일치와 연합을 향한 교회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정 총무(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여성 참여 비율과 기회를 확대해서 여성, 남성 차별 없이 함께 동등하게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속적인 정책을 세워주기를 기대한다”며, “구색 맞추기로 여성을 각 위원회에 끼워 넣는 것이 아닌 확실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정책과 구조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정현 NCCK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총무 선출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며 변화를 촉구했다. ⓒ정리연

김정현 위원장(NCCK청년위원회)은 김종생 총무의 선임 후 “청년들은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갈 상상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발맞춰 주시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현재 NCCK가 “청년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구조와 청년들의 의사 참여비율을 높이고 편하게 의견을 내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용적 공동체 구현해 가도록 하겠다”

축하와 당부의 이야기에 이어 김종생 총무는 먼저 “세습 문제의 본질은 대를 이었다는 것보다, 그것이 고난의 세습이 아니라 영광의 세습이라는데 있는 것 같다”며 자신과 관련해 발생한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언급했다. “자신이 서야 할 장소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고난의 자리”라고 밝혔다. 김 총무는 “NCCK는 우리 사회의 약한 이들의 지치고 힘든 답답함을 들어야 하고, 억울한 이들의 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장으로 달려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공교회로서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가 더불어 기후위기 시대 생태영성을 회복하고, 남북분열의 장막을 걷어내 평화통일의 다리가 되겠다.”며 “지난날 민주화의 여정에 약자를 옹호, 대변하며 예언자적 역할을 해낸 것처럼, 다시 시작하는 100년의 여정 가운데 생명과 정의, 평화의 숨을 불어 넣는 포용적 공동체를 구현해 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생명의 살림살이 과정은 상생이 아닌 희생이 더 어울리는 말이다. 아니 희생이어야 한다”는 NCCK 신학위원회가 지난해 펴낸 교회고백문서를 인용하며 “손해 보는 여정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소통과 협력 강조

▲ 기자간담회에서 나선 김 총무는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며 소통와 일치를 주장했다. ⓒ정리연

한편 뒤이은 기자 간담회에서는 명성세습 문제를 비롯 예장통합의 총회 장소에 대한 질문과 같은 예민한 주제들이 등장했다. 김 총무는 이에 대해 “비판적 지지의 입장”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특히 “세습이 비난의 소지가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뿐 아니라 교단의 세습 금지법을 어겼다는 면에서 자신도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이며 “NCCK의 정신이나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거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는 놓아도 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동안 현장에 나가고 남을 돕는 일은 힘들었어도 박수받는 자리에만 있다가 이번에 박수보다는 비난하면서 안 된다, 물러가라고 하니까 굉장히 괴로웠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NCCK는 아직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나의 입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NCCK에서의 논의”라고 거리를 두었다. “우리가 소수자를 배제하지 않고 그들을 혐오하지 않지만, 한국교회의 정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절차와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입장을 하나하나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질문에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다양함 속에서의 일치를 찾아가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이제는 서로 다른 것을 이야기하기보다 같은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다양한 소리를 인정하면서 함께 가는 포용적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다르기 때문에 배제하거나 혐오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함께감을 추구하고 구축해 가는 것이 에큐메니칼의 정신과 방향”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김 총무는 간담회 내내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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