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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학살 6년, “미얀마 군부 즉각 퇴진해야 한다”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 학살 6주기 맞아 기자회견 열고 미얀마 군부 강하게 비판
정리연 | 승인 2023.08.26 01:38
▲ 미얀마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이 있은지 6주기를 맞아 학살의 책임을 저야 할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미얀마 사회를 폭력으로 통치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정리연

6년 전인 2017년 8월 25일, 수십 년 동안 박해받고 있던 로힝야인들이 집단 학살을 당했다. 미얀마 정부는 수만 명의 사람을 죽이고, 가옥을 불태웠으며 성폭행을 저질렀다. 유엔난민기구(UNHCR) 추산 약 80만명이 넘는 난민이 충격과 공포 속에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피난했고, 약 100만명의 로힝야들이 열악한 난민캠프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로힝야족 더욱 힘들게 해

UN은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책임을 부정했고, 끔찍한 범죄는 해결되지 않은 채 국제 사회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거기에 코로나19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심화되는 기후위기까지 닥쳐서 로힝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집단학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요원한 가운데 군부는 쿠데타 이후 로힝야 뿐만 아니라 미얀마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들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체포와 구금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민주 인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면서까지 그 잔혹성을 드러내며 폭주하고 있다.

이에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이하, 한국시민사회단체)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며 로힝야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국제 사회에 로힝야 난민의 안전 귀환과 시민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25일(목) 오전 11시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개최했다.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학살로 희생된 로힝야인들을 위한 추모로 시작했다. 이어 ‘사단법인 아디 대표 이사’ 박상훈 신부와 한국에 거주 중인 로힝야 난민 모하메드 이삭 님의 발언이 있었다.

감언이설로 로힝야족 강제 송환하는 미얀마 군부

박 신부는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고 불리는 로힝야족이 미얀마 군부의 박해와 집단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지도 오늘로 6년이 됐다.”며 “6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시민권 보장, 안전하고 자발적인 귀향, 진상 규명, 반인륜 범죄의 책임자에 대한 재판과 정당한 처벌은 커녕 국제사회의 ‘지연되는 정의’ 속에서 로힝야는 점차 잊혀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아디’가 로힝야 난민 활동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진상조사에 따르면 로힝야 민간인들은 2017년 8월 25일 당시 살인, 성범죄, 방화, 재산약탈 등 미얀마 군부의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추정되는 피해자 수는 최소 7만 8천명에서 최대 25만명에 이르고 집단학살에서 생존한 약 90만명은 피난해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서 지난 6년간 어렵게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힝야 난민들은 사실상 송환을 강요받고 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와 미얀마 군부가 중국 정부의 중재 하에 진행 중인 송환 시범 프로젝트는 로힝야 난민들의 요구 사항인 시민권 회복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데다가 추진 방식도 강제송환에 가까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 미얀마 인권상황 특별보고관도 지난 6월 8일 이미 로힝야 난민 송환 시범 프로젝트는 ‘강제송환 금지 원칙’ 의무 위반이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도 있다.

▲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한국으로 밀입국해 결국 난민으로 인정 받은 이삭 님은 기자회견에서 편지를 낭독하며 미얀마 군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정리연

지난 3월 송환에 응했던 로힝야 난민들조차도 라카인주에 방문해 시민권 회복 불가 조건을 확인한 후에는 거부 의사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 난민들에게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한편, 송환에 동참하면 한 가족당 미화 2천 달러의 현금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겠다는 유인책도 펼치고 있다”는 처참한 상황임을 증언했다.

이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로힝야 난민 모하메드 이삭 님의 발언이 있었다. 그는 1988년 ‘8888항쟁’(미얀마 대규모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미얀마 경찰에 체포되었고, 군부의 탄압에 위협을 느겨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 치타공으로 도망쳤다. 이후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을 다시 미얀마로 돌려보내려 하자, 이삭은 인도 뭄바이를 거쳐 2000년에 부산에 밀입국해 2006년이 돼서야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이삭은 자신뿐 아니라 로힝야족 모두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서는 “군부의 사퇴와 유엔의 중재가 필요하다”며 “차별받지 않고 시민권이 보장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했다.

국제 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내몰라라

한국시민사회단체는 실천불교승가회 사무처장 여암 스님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로힝야 학살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묻기도 전에 발생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이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진상을 규명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애통해했다. “미얀마 군부의 전쟁범죄를 보고만 있는 국제 사회의 무기력한 모습은 로힝야인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로힝야인들의 안전하고 존엄한 귀환의 근본적인 전제조건은 미얀마 군부가 즉각 권력을 내려놓고, 로힝야 학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시민사회단체는 한국 정부에 “아세안 외교사절을 초청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주한 미얀마 대사를 한국군 탱크에 탑승까지 시키면서 무기를 판매할 궁리를 하기보다, 로힝야 난민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윤석열 정부의 ‘가치동맹’ 모두에서 한국 기업의 이윤보다 앞선 가치는 없었다.”며 이는 “정부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로힝야 난민들을 마주하며 국제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의 의미를 성찰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는 구속노동자후원회/국제민주연대/다산인권센터/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국제연대위원회 사단법인 아디/생명안전 시민넷/신대승네트워크/실천불교승가회/아시아의친구들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인권교육센터들/인권운동사랑방/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참여연대/창작21작가회/천주교 남자수도회/정의평화환경위원회/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팔레스타인평화연대/피스모모/해외주민운동연대(가나다 순), 총 20개 한국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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